생약 차가버섯 5 - 생리 활성 성분, 자작나무 차가버섯 분포

[언제나 따뜻하게]

차가버섯의 주요 생리 활성 성분 차가버섯의 성분

인간이 가지거나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의 종류는 많아야 3천여 종에 이르는 반면,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화합물의 수는 10만여 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식물은 외부의 위험이 닥쳐도 자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다수의 화합물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이러한 화합물 중 일부가 인간의 질병을 억제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식물의 생리 활성 성분을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 또는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이라 이름 붙여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알려진 것보다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비교적 근간의 연구를 통해 알려진 차가버섯의 주요 생리 활성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라노스테인[lanostane] 유형의 트리테르펜[triterpene]

① 라노스테롤[lanosterol]

② 이노토디올[inotodiol]

③ 트라메테놀산[trametenolic acid]

④ 3β-hydroxy-8,24-dien-lanosta-21,24-lactone

⑤ 21,24-cyclopenta-lanosta-3β,21,25-triol-8-ene

⑥ 3β,22,25-trihydroxy-lanosta-8-ene

- Khalos, K., R. Hiltunen, and M. V. Schantz. 1984. 3β-Hydroxy-lanosta-8,24-dien-al, a new triterpene from Inonotus obliquus. Planta Medica 50: 197~198

- 트리테르펜이란 일정한 화학 구조(탄소 30개의 4환 골격)를 가진 성분의 통칭입니다.

∎ 각종 전구체 화합물

①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② 에르고스테롤 과산화물[ergosterol peroxide]

③ 글루코시톨[glucositol]

④ 3β,22-dihydroxy-lanosta-7,9

⑤ 24-triene

⑥ 5-(2'-etene-6',6'-dimethyl-cyclohexa)-3-methyl-pentanol

- Shin, Y. S., Y. Tamai, and M. Terezawa. 2001. Chemical constituents from mycelia of Inonotus obliquus IV. Triterpene and sterols from culture mycelia. Eurasian J. Forest Research 2: 27~30

- 전구체[前驅體, precursor]란 체내에 흡수되어 다른 성분으로 변화되는 물질입니다. 예를 들어 당근에 많이 포함된 베타카로틴[β-carotene]은 체내에 흡수되어 비타민 A의 한 종류인 레티놀[retinol]로 바뀌며, 이때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retinol)의 전구체라 합니다.

  ( 베타 글루칸 분자식)

∎ 베타글루칸[β-glucan]

항암 효과로 널리 알려진 베타글루칸은 다당체로서 다양한 결합 구조를 가지는데, (1-3), (1-6) 결합이 가장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차가버섯의 베타글루칸은 자연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줄기와 가지가 (1-3), (1-6) 결합으로 구성되며, 가지 끝 부분이 단백질-산화물 결합 형태인 가장 이상적인 구조를 가집니다. 실제로 일본의 병원에선 버섯에서 얻은 베타글루칸을 주성분으로 하는 항암제를 30년 전부터 사용해 오고 있으며, 암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크레스틴[krestin]과 렌티난[lentinan] 등이 일본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은 항암제들입니다. 항암 효과 외에도 면역력 강화, 혈당 및 콜레스테롤 감소, 지질대사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플라보노이드[flavinoid]

일정한 화학 구조를 가지는 성분의 총칭으로, 활성 산소의 제거, 항암 작용, 고혈압의 개선, 항균·항바이러스 작용, 항알레르기 작용 등의 복합 작용을 합니다.

∎ 폴리페놀[polypenol]

적포도주와 녹차의 영양 성분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폴리페놀은 약 300여 종이 존재하며, 페놀 복합체라고도 합니다. 차가버섯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활성산소로부터 식물의 세포를 보호하는 물질의 총칭) 계열의 다양한 폴리페놀이 존재합니다. 폴리페놀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항산화 효과, 항암 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 이노시톨[inositol]

비타민 B군으로 분류되는 이노시톨은 간 내 지방의 분해를 신속히 처리해 항지방간 비타민이라고도 불립니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 있어 지방의 대사를 촉진시켜 인슐린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 리그닌[lignin]

차가버섯에 다량 함유된 수용성 리그닌은 바이러스 항체의 매크로 살균 바이러스를 활성화합니다.

∎ 망간ㆍ아연

차가버섯은 다양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망간과 아연은 여러 효소 및 SOD(Super Oxide Dismutase, 항산화효소)의 활성을 촉진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는 망간과 SOD가, 세포질에서는 동ㆍ아연ㆍSOD가 주로 활성산소 제거의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차가버섯에는 여러 종류의 색소원[色素原], 각종 유기산[有機酸], 타닌물질, 쳔연 스테로이드 화합물 등의 생리 활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자작나무 차가버섯 분포

차가버섯의 산지

북위 45° 이상인 극한의 타이가 삼림 지역이 차가버섯의 주산지

 차가버섯은 북위 45° 이상의 러시아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북아메리카ㆍ유럽의 타이가 기후대의 자작나무에서 자생합니다. 중앙아시아나 중국 북부, 그리고 간혹 우리나라 강원도 일부와 일본 홋카이도에서 소량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만, 생산량과 품질 등을 고려하면 러시아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서쪽의 타이가 지대가 주산지라 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자라는 차가버섯이 몇 년 사이에 급속하게 성장하는 반면, 북쪽에서 자라는 차가버섯은 시베리아의 혹한 속에서 매우 더디게 성장해 조직이 조밀하며, 혹독한 외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가버섯의 숙주[宿主]인 자작나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자작나무과[Betulaceae]는 7속[屬] 100종[種]으로 구성됩니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100여 종에는 자작나무라는 통칭으로 불리는 것도 있고,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그 생김새도 종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며, 키가 2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것도 있고 키가 20~30미터까지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가지가 뻗어가는 모양이나 잎사귀의 생김새도 그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러시아어로 ‘베료쟈[Берёза]’라 불리는 자작나무는 러시아의 국수[國樹]로서, 러시아 전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목재는 물론이고 그 뿌리ㆍ잎사귀ㆍ껍질까지 빠짐없이 러시아인들의 생활에서 밀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 넓이가 넓다 보니 러시아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자작나무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약리적 기능이 뛰어나 러시아 정부에서 약초로 분류하고 있는 자작나무도 있으며, 그 종류를 살펴보면 베툴라 만드슈리카[Betula Mandshurica], 베툴라 펜둘라[Betula Pendula], 베툴라 푸베스켄스[Betula Pubescens], 베툴라 플라티필라[Betula Platyphylla]가 대표적입니다.

차가버섯은 위의 자작나무 종류 중 베툴라 펜둘라와 베툴라 푸베스켄스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베툴라 펜둘라의 러시아 명칭은 ‘베료쟈 뽀비슬라야’인데 여기서 ‘뽀비슬라야’는 ‘축 늘어진’ 정도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베툴라 펜둘라의 가지가 아래로 축 늘어진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베툴라 푸베스켄스의 러시아 명칭은 ‘베료쟈 뿌쉬스따야’인데, ‘뿌쉬스따야’라는 형용사는 우리말에서 적절한 대응어가 없습니다. 영어에서 비슷한 단어를 굳이 찾자면 ‘fluffy’ 정도입니다. ‘솜털 등이 복슬복슬한’ 정도로 해석됩니다. 자작나무의 잎이 무성한 시기의 모습을 본 러시아인들 특유의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여하튼 모든 자작나무에서 차가버섯이 자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자작나무에서 자라난 차가버섯의 성분이 유사한 것도 아닙니다.

구소련 시절 러시아는 러시아 전역의 약용식물에 대한 매우 세밀한 조사를 통해 《소련의 약용식물 자원 및 분포》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이 책의 차가버섯에 대한 내용 중 ‘차가의 분포권’에 대한 내용입니다.

차가의 분포권

차가는 북반구 온대 지역의 전 영토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나, 자작나무 분포권의 경계, 특히 남쪽 경계에 다다르지는 않는다. 차가의 가장 좋은 숙주는 베툴라 펜둘라와 베툴라 푸베스켄스이다. 북쪽과 고산 지대의 난쟁이 자작나무에서는 차가가 발견되지 않았고, 극동의 거제수나무(학명 Betula Costata)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위의 사진은 《소련의 약용식물 자원 및 분포》의 차가버섯 서식지에 대한 지도입니다. 이 사진에서 차가버섯의 산지를 나타내기 위해 녹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베툴라 펜둘라와 베툴라 푸베스켄스의 삼림입니다. 차가버섯의 분포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우선 베툴라 펜둘라와 베툴라 푸베스켄스의 서식지를 그려놓고 그 위에 차가버섯에 대한 내용을 그려야 하는 것입니다. 북위 45° 이상인 극한의 타이가 삼림 지역이 차가버섯의 주산지임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 하겠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travchaga/10179770734

http://blog.naver.com/travchaga/1017977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