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내내 비가 내려오래 가물어 바싹 마른 땅을 제법 적셔 주어 목마른 남새와 푸나무를 반갑게 해 주었다.
마녘엔 큰비에 센바람까지 불어 울타리도 넘어지고 배도 너울에 휩쓸려 뒤집힌 일까지 벌어져 사람 둘이 바닷속으로
사라진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여기저기 돌개바람도 불었나 보다. 돌개바람은 갑작스레 바람이 위로 휘몰아쳐 불어
올라가는 무서운 바람인데, 이렇게 회오리치며 분다고 회오리바람 , 갑자기 분다고 갑작바람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어제 새뜸(뉴스)에서는 난데없이 이 돌개바람을 윈드 쉬어라고 미국말로 거의 모든 새뜸회사들이 나발을 불어대고 써댔다. 그 사이에는 니혼말로 돌풍이라 해서 우리말을 업신여겨 잡아먹더니 이젠 센 미국에 기대 미국말로 우리말을 깔보고 업신여겨 죽이려 발벗고 나섰나 보다. 그러잖아도 우리말 센바람은 왜말 강풍으로, 게센바람은 폭풍으로, 큰바람은 태풍으로 몰아내더니, 이젠 더 센 미국에 붙어 미국말로 해야 때에 뒤떨어지지 않고 아는체 든척할 수 있어 그럴까? 아니나 다를까 새날(새가 날아든다)에서도 유재일도 뉴스공장에서도 쉴드친다는 말을 해댄다. 막아준다는 뜻인데, 그새 방패막이란 한자말로 우리말 업신여기다 이제 미국말로 우리말 잡아먹는 꼬라지가 똑 같다. 했었다. 왔었다. 갔었다라며 우리말 아닌 말을 잘못 쓰는 많이 배운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 쉽게 우리말답게 그냥 했다 왔다 갔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지난해 돌아가신 빗방울 김수업님은 우리말은 서럽다고 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