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3일 건우회 정기산행으로 함안의 진산 여항산(해발770m)을 선택했다.
남고북저한 함안의 지명을 배가 다니는 낮은 곳을 의미한다 하여
남쪽에 위치한 이 산을 배 여(艅) 배 항(航)자로 하여 여항산이라 전하고 있는 산!
무엇보다도 6.25 전쟁당시 아군과 적군의 격렬한 전장터로 피의 능선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여민곳이기도 하다.
12시부터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오전에 등산계획을 세웠으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창원 건우 족구장에서 출발할때 벌써 비가 내리기 사작했다.
여항까지 가는 도중 회원들의 마음은 벌써 산행을 포기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 차 안에서는 막걸리 잔이 오고 갔다.
점심을 먹기로 한 여항 별천지횟집(별천지산장)에서 산장차를 이용하여 등산로인 좌촌마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비는 계속내린다. 대부분 산행을 포기했다. 어쩔거나..오랜만에 다시금 여항산 오르는데..
비도 오고 가장 가까운 코스를 택해 정상에 올라야지 하는 생각으로 우산을 들었다. 출발이다.
좌촌리 주차장에서 제일먼저 보이는 것이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그 가운데 진양강씨 송덕비, 활인정이란 비석이 보인다.
활인정(活人亭)이란 마을초입에서 동신목으로 숭배하는 나무에 붙여진 이름이다.
몇년이 된 마무인지는 몰라도 꿋꿋이 등산로를 지키고 있다.
비속의 헬기장. 운무가 같이 끼어 있다.
산 정상의 소나무. 나무위가 부러져 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무도 없는 여항산 정상. 중간지점부터 정상까지 사람이라곤 구경도 못했다.
운무로 시야도 없다. 바람은 다소 세차다. 우산을 땅에 놓고 한 컷 해본다.
오를때는 몰랐는데 내려울때 진달래가 무척 이쁘다.
무심코 지나쳤던 수령300년 느티나무의 혹.
..휴..
우산을 쓰고 오를때는 문제가 없었다. 산이 미끄러울것은 예상은 했지만..
비로 인해 내려올때는 정말 미끄러웠다. 알면서도 나도몰래 한번 미끄러졌다..2m정도..
ㅎㅎ. 지팡이가 정말 필요했다.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조그만 지팡이를 만들어 의지하며 하산했다.
점심장소는 별천지 횟집이다. 이미 동료분들은 회를 다먹은 상태였다..
배는 고팠지만 오랜만에 먹는 향어회외 찌게는 도심의 입맛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별로였다.
그러나 비속에서도 정말로 신선한 공기, 자연과 나 둘이 일체감을 느껴본 하루였다.
건우회 회원여러분이 있기에 또 한번 감사하는 기회를 가짐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