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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 군산까지 100km 당일 코스 금강錦江 라이딩 (후기)
분당(06:50) → 버스(2hr 40min) → 공주(09:30) → 공주보(10:20) → 백제보(11:50) → 부여(12:50) → 강경(14:20) → 성당포구(15:20) → 웅포 곰개나루(16:20) → 철새 조망대(16:50) → 금강 하구언(17:40) → 군산(18:15) → 강남터미널(21:30)
하구에서 보는 금강은 아름다웠다. 전북 무주에서 출발한 강물은 대청호를 지나며 401km 를 달려와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를 마감하는 낙조에 비추인 갯물은 거대한 에너지의 덩어리처럼 보였다. 한없이 약해보이는 강물은 미동도 없이 서서히 갯물의 에너지 속으로 삼키어지며 소멸되고 있었다. 갯물과 강물 위를 번갈아 헤엄치며 먹이를 찿고 있는 철새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금강 자전거 라이딩은 당초에 대청댐에서 출발하는 143km를 일박 하려고 계획했다가 당일코스로 변경하여 간단한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분당에서 06:50분 출발하는 시외버스로 공주까지 점프하고 공주에서 군산 하구댐 까지 100km 를 약 여덟 시간 동안 달리고 돌아왔다..
공주보에서 백제보 사이
터미널에서 금강 고수부지로 나가는 길은 100m 정도, 이곳에서 공주보 까지는 약 20분 거리로 강을 건너 공주 시내를 통과하는 길이 자전거 길이다. 강을 건너지 않고 우회하는 길은 언덕을 넘어야 하고 국도 갓길을 이용하는 위험 부담이 있다.
금강의 자전거 길은 간간히 국도의 갓길을 이용하는 곳이 있으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위험부담은 없다. 강폭이 넓어 훙수시에는 많은 물이 일시에 흐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공주에서 군산까지는 사대강 정비사업으로 공주보, 백제보 두 개의 보가 만들어졌으며 각 보마다 소수력 발전시설(공주보:3000KWH. 백제보: 2천640㎾)까지 갖추고 있다.
강물은 흐름을 멈춘 듯 고요하여 어느곳이 하류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간혹 자전거가 마을길을 길을 돌아 나오면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야 할 지경이었다. 강물은 착한 순둥이 처럼 맑은 가을 하늘에서 쏱아지는 햇살을 받고 있었다. 하늘과 강물의 색깔이 같았다.
공주보를 지나 국도 갓길을 달리며 강물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좋았다. 웅진대교 아래를 지날무렵 시간을 보니 열시 반이다. 터미널에서 출발 한지 30분 만이다. 산 그늘이 강물에 짖게 드리어진 풍경이 아름답다. 잠시 쉬며 한 컷 찍었는데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다. 지도를 살펴보니 멀리 아득히 보이는 산 봉우리가 충청남도 청양의 칠갑산 七甲山 ‘콩밭메 ~는 아낙~네야 ♬’ 쯤으로 짐작된다.
금강은 사 대강 정비 사업이후 환경 운동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태공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낚시터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강물은 호수처럼 수심이 깊어져서 씨알이 굵은 붕어 잉어들이 자라고 있고, 그중 장어 낚시도 한 몫 하게 되니 군데군데 낚시꾼들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할아버지쯤 되시는 분이 크고 작은 릴대 와 긴 대낚 을 걸어놓고 쪼그리고 앉아 어신을 기다리는 모습이 왠지 초초해 보였다.
백제보 가까이 하구뚝까지 63.6km 이정표가 보인다. 시간은 11시 25분으로 약 37km 를 1시간 25분만에 달렸다. 길들이 순탄하여 어렵지 않았다.
백제보
11시 50분 백제보에 도착하여 12시 15분 까지 쉬었다. 이미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모여 분위기가 제법 활기가 있었다. 아침 일곱시 반에 대청호를 떠나, 달려온 젊은이들이다. 백제보는 총연장 311m(가동보 120m, 고정보 191m)에 높이 7m규모로, 보의 외관은 백제 멸망당시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계백위환(階伯衛還)’의 고사를 주제로 디자인됐다고 한다.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의 모습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하는데 글쌔?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콘크리트의 불룩나온 부분이 말의 앞가슴일까 나름대로 상상해 보았다.
백제보에서 부여 계백로 다리 까지는 자전거 길로 약 9.5km 거리다. 이 길은 백제보 아래 약 2km 지점에서 백마강교를 건너 강의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자칫 죄측길로 그냥 내려가면 부소산에서 길이 막혀버리고 부여 시내로 접어들어 헤메게 된다.
부여
백제의 옛 수도 부여는 123년(538~660년)동안 백제문화가 번영을 누렸던 곳으로 찬란했던 옛 문화의 흔적과 함께 패망의 아품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삼천궁녀가 꽃처럼 떨어졌다는 부소산의 낙화암,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있는 궁남저수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저수지이다. 이외에도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냈다는 천년고찰 무량사, 백마 ~강 ♬ 의 황포돗배 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런곳을 보려면 시간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더구나 우리는 길을 잘 못 선택, 부여 읍내로 들어서는 바람에 간신히 사람들에게 물어서 길을 도로 찿았다. 강물을 지나가는 유람선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니 12시 50분이었다.
부여에서 강경
부여에서 강경까지는 약 18km 거리, 약간 지루하다. 낮은 강바닥으로 난 자전거 길을 갈대밭을 보며 끝없이 달렸다. 갈대숲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지만 때로는 피곤하게 패달을 돌리는 우리에게 답답하기도 하였다.
14:05분 멀리 강경의 황산대교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낮은 강 바닥을 지나 강 언덕으로 올라섰다. 강은 갯물의 짠 내움이 느껴지고 움직임이 없는 강물에는 어느덧 오후의 기운이 드리워졌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피곤함을 느겼다. 강가에 나즈막하게 피어나는 갈대숲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15분 가량 쉬며 간식으로 쵸코릿 과 함께 동행하신 K형께서 준비해온 삶은계란을 먹었다. 꿀맛이다 ! 참고로 부여에서 강경 사이에는 매점도 식당도 없다.
강경 젓갈 축제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축제에 (15일~19일) 5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강경의 젖갈은 목포·신안·강화 등 서해에서 들어온 수산물을 강경 지역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젓갈로 만든다고 한다. 옛부터 바다에서 내륙으로 깊숙히 통하는 금강포구에 생선들이 집산되자, 팔고 남은 물량을 오래 보관하기위해 염장법이 발달했으며, 현재 전국 젓갈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늦은 점심을 막국수 한그릇으로 해결했다. 축제장은 요란한 확성기 소리와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흥청대는 옛 시골 장터같았다. 한쪽에 마련된 간이 식당길을 가다가 우리를 보고 멋있다고 치하해주는 강경 아줌씨 마음이 고마워서 막국수 를 주문했다. 자전거를 타면 마음이 어린애처럼 되나보다.
강경에서 성당포구
14:30분 강경을 떠나 15:20분 익산의 성당포구에 도착하였다. 강경을 지나고부터는 강 폭이 더 넓어지고 늪지대에 작은 섬들이 보이고 성당포구 가까이에 석동리 용안 생태 습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 성당포구마을에서 운영하는 황포돛배를 타고 ‘하중도’라고 불리는 강 가운데 무인도를 둘러볼수 있다고 한다. 그곳 하중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란초군락지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성당포구는 바로 강경과 맞닿은 익산시의 오래된 포구로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100여 년 전 김대건 신부가 한강으로 착각해 육지에 오른 후 지은 ‘나바위 성당’도 바로 인근에 있다고 한다.
성당포구에서 웅포 곰개나루
15:20분 성당포구를 출발, 16:20분 웅포 곰개나루에 도착하였다. 12km 거리지만 붕새 언덕마을을 지나며 짧고 빡센 고개를 두번 넘어야 한다. 이 산에 올라가면 부여 낙화암처럼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하늘로 치솟는 용의 기운을 느낄수 있다고 한다. 몇몇 젊은 싸이클러들도 모두 끌바를 하는데 우리는 한계령을 넘은 자존심으로 끌바없이 두 고개를 모두 넘었다 ㅋ.
붕새 언덕 마을을 지나 웅포 곰개나루 가까이에는 골프장과 오토켐핑장이 있는 대단위 위락단지가 조성되어있다. 이곳에는 매점도 있고 주변을 왕래하는 유람선 성착장도 있다.
웅포 곰개나루에서 금강 철새조망대
웅포 곰개나루에서 철새 조망대까지는 약 12km 거리를 약 30분간 달리고 시간을 보니 16:50분이었다. 지는 해는 이미 강 가까이에서 붉은 빛을 발하고 강물은 낙조로 물들어가며 작은 물결이 비늘처럼 반짝거렸다. 짖은 바닷물과 연한 강물은 쉽게 융화되지 않으려는듯 확연한 색갈로 구분되고, 철새들이 이쪽저쪽을 넘나들며 놀고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조용한 금강 하구의 저녁무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형언할수 없는 잔잔함이 가슴 깊은곳까지 들어왔다.
금강 철새 도래지는 하구언 댐 가까이에 있다. 서산천수만, 주남 저수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이곳은 고니, 물떼새, 말똥가리, 오리, 개리 등 세계적으로 희귀철새들이 찿아온다고 한다.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대나무로 경계를 세우고 군대군대 조망창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11층 높이의 국내 최대 조망대가 있으며 멀리서도 관찰할수 있다.
금강 하구언 댐
17:30분 하구언댐에 도착하였다. 이미 해는 기울고 마지막 노을이 보에 비추이고 있었다. 16시 40분 군산에서 분당으로 가는 버스를 승차하려는 당초 계획보다 한 시간 이상 늦어졌다. 이곳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약 6km 정도 거리를 통과하고 18:15분 귀경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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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 형의 후기를 보고 있으면 잔잔한 감동이 밀려 옵니다,언제나^^
감사! 감사! 멋진 풍경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