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대를 맞아 등록금 없는 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주자는 경찰대와 사관학교다. 지난해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1년에 100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내면서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업조차 힘든 현실 속에서 등록금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졸업 후 위관급 취업(복무)까지 보장되는 경찰대·사관학교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것. 경찰대는 63.67대 1로 3년 연속 경쟁률 60대 1 돌파 행진을 이어나갔고, 사관학교의 맏형인 육사는 경쟁률 22.07대 1을 기록해 5공화국 이후 18년 만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간호사관(38.28대 1) 해사(27.20대 1) 공사(25.66대 1)가 나란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등록금이 전액 무료이거나 일반대학의 절반이 안 되는 농수산대와 농협대의 인기도 상종가다.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단숨에 배치표 맨 윗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대가 없는 공짜는 없는 법. 각종 혜택에는 의무가 따른다. 등록금 없는 대학의 장단점을 따져봤다.
| | | ▲ 경찰대 전경 /사진 = 베리타스알파 DB |
경찰대 사관학교 인재 몰려
[베리타스알파 = 이우희 기자] 경찰대와 사관학교에 다시 인재가 몰리기 시작했다. 군사정권 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이후 잠잠했던 인기가 불황을 타고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명문대를 마다하고 사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육군사관학교 1학년 김미소 생도는 서울대를 마다하고 육사에 진학한 사례다. 김 생도는 육사에 합격하고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합격소식을 들었지만 고민 끝에 육사에 남았다. 육사의 다양한 혜택도 맘에 들었지만 취업 준비에 내몰린 대학가의 현실도 감안한 결정이었다. 육사 관계자는 “해마다 서너 명이 서울대나 연·고대에 합격하고도 육사에 진학한다”고 밝혔다. 서울대와 연·고대를 중복합격하고도 사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경찰대는 서울대가 로스쿨을 도입하면서 법조계 관련 전공을 꿈꾸는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매력적인 코스로 떠올랐다. 합격생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경찰대 법학과는 서울대 경영대학과 함께 인문계 최고학과의 자리에 올라섰을 정도다.
실속 대학 우선순위
혜택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경찰대와 사관학교 농수산대 농협대 순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군사학과의 혜택은 사관학교를 넘어서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기업 사내대학에 지원하는 일반계고 학생들도 늘었다.
<경찰대> 경찰대 학생들은 졸업 직후 7급 공무원에 해당되는 ‘경위’에 임명된다. 공채시험에 합격해 순경으로 출발해서 경위직급을 다는 데 15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혜택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학비는 전액면제다. 품위유지비가 나오는 것은 물론 숙식비도 일체 들지 않는다. 군대를 가는 대신 전경대, 기동대에서의 총 2년 간 지휘관 또는 참모 근무로 병역의무를 마친다. 국비유학의 기회도 주어진다. 졸업 3~4년 후 정부에서 실시하는 국비장기유학 시험에 합격하면 장기 2년 이상, 단기 6월 이하의 해외유학을 보내준다. 유학에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사관학교>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소위로 임관한다. 군 장교가 되는 관문은 사관학교 외에도 ROTC, 3군사관학교 등이 있지만 사관학교 출신의 진급률은 다른 관문을 압도한다. 학비 및 의식주, 각종생활비, 피복비는 전액 무료다. 월 40만원 전후의 품위유지비도 나온다. 직접적인 지원금 외에 개인별로 노트북과 스마트패드, 테니스 라켓, 전공·교양 서적, 책가방 등 학용품 일체가 지원되며, 철도 항공 등 대중교통요금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우수생도는 우방국 사관학교로 위탁교육이나 교환방문 기회도 제공된다. 해사는 병과 선택에 따라 항해사 기관사 항공기조종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사출신은 조종분야로 임관해 의무복무를 마치면 고액연봉이 보장되는 민항기 조종사가 되는 길도 열려있다.
<국립농수산대> 농수산대는 전문농어업경영인 양성을 위해 국가에서 설립한 특수 목적대학으로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일체의 교육비용을 국비로 지원한다. 국외연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재학생 전원 2주 간 유럽 미국 일본 등 국외연수를 하고, 2학년 때 10개월~1년 간 미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 농수산업국의 장기 현장실습에 파견되는 특혜를 누린다. 지원은 졸업 후에도 이어진다. 창업자금은 물론, 농수산물 공동판매사업단 지원, 정기적인 보수교육도 제공한다. 영농정착우수사례로 발굴되면 언론매체 홍보까지 학교에서 지원 사격한다. 졸업생 대다수는 영농업계로 진출한다. 2011년까지 졸업생 2558명 가운데 86.3%가 영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눈여겨볼 곳은 바로 연평균 소득. 평균소득은 6515만원으로 일반 농가(3212만원)의 두 배를 넘고 도시근로자 평균소득(4807만원)보다도 1.4배 높다. 억대 소득을 올리는 졸업생 비율도 23%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협대> 농협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사실상 100%라 할 수 있다. 농협 산하 3년제 특수대학인 농협대를 졸업하면 회원농협에 6급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록금은 학기당 236만원에 불과하다. 수도권소재 사립대학의 절반 수준이다. 학생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농협대학은 재학생의 80%를 기숙사에 수용한다. 기숙사비는 학기당 56만2500원으로 저렴하다. 기숙사에 미처 입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1인당 1000만원의 거주비와 생활비 10만~15만원을 지원한다. 생활비 지원액은 매년 1인당 약 60만원에 달한다.
<군사·국방학과> 대표적인 군사·국방학과로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가 손꼽힌다. 학교와 국방부가 함께 개설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후에 장교로 임관해 일정기간 동안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사이버국방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주요 입시기관 정시 배치표에 고려대 이공계 중 의예과를 제외한 최상위학과로 자리한다. 4년 간 전액 장학금 및 무료 기숙사를 제공하고 연간 600만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지원한다. 졸업 후엔 사이버사령부 및 유관기관에 입대한다. 의무복무 기간 중 석·박사 통합과정 이수비용도 전액 무료다. 의무복무 후에도 국방부와 국정원, 경찰은 물론 금융기관 보안업체 등으로의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 국방시스템학과 혜택 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해군의 전폭 지원으로 졸업 즉시 소령으로 임관한다. 4년 간 전액 장학금은 물론 학업 보조비, 해외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 창설된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신입생 전원은 군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 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숙사비 역시 면제다. 졸업 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해 의무복무기간 7년을 마치게 된다.
<제3의 길, 사내대학> 사내대학은 고졸로 대기업에 진입해 연봉을 받으면서 경력은 물론 학위까지 딸 수 있는 제3의 길로 떠오르고 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고졸 취업을 위한 제도였지만 최근에는 일반고나 자사고 특목고 출신의 지원도 늘었다. 대부분의 기업은 사내대학을 수료한 고졸 취업자에게 대졸자 수준의 급여는 물론 동등한 승진 기회를 보장한다. 대표적인 사내대학은 대우중공업의 중공업사관학교. 선발과 동시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며, 전액 회사 지원으로 학위를 취득한다. 교육기간에도 약 250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는다.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4000만원 후반 대 연봉을 받는다.
싼 데는 이유가 있다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각종혜택에는 의무가 뒤따른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의무복무기간을 갖는다. 경찰대 학생들은 졸업 후 반드시 6년 간(병역기간 포함) 경찰에 의무복무해야 한다.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정의 학비를 상환해야 한다. 경찰대학은 최근 졸업생들이 잇따라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지원하자 의무복무 기한 6년을 채우지 않는 졸업생이 물어야 할 배상액을 5000만원으로 높였다.
사관학교 생도들은 기본적으로 10년 간 의무복무를 마쳐야 한다. 임관 5년 차에는 한 차례 전역기회를 준다. 육사의 경우 이때 대략 10% 정도가 조기전역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사는 분야에 따라 의무복무기간이 다르다. 임관 후 조종분야 외에 항공통제나 기상데이터 분석, 항공무기정비, 인사행정 등의 전문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정책분야는 10년, 조종분야는 15년의 의무복무기간이 있다. 각 5년 차, 10년 차에 한 차례 전역기회를 준다. 사관학교 생도들은 국비로 학위취득 등 추가혜택을 받으면 그만큼 의무복무기간도 늘어난다.
농수산대 학생들은 입학 시 농·어업 분야에 종사할 것을 서약하며 학생들은 졸업 후 5년 동안 서약내용을 실천해야 한다. 서약을 어기면 군복무를 마쳐야 하고 지원받은 금액도 환급해야 한다. 농협대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한 특별한 의무는 지우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산학협력단을 설립하고 고시반을 설립하는 등 우수 인재의 진로다양화에 힘쓴다. 다만, 농협취직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지역단위 농협에서 근무해야 한다. 서울이나 대도시를 벗어난다는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 큰 부담이므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군사학과의 의무복무 기간은 대부분 7년이다. 의무복무가 끝나면 장기 복무와 사회진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첫댓글 연고대 붙고 사관학교가는건 개인적으로 별로라고생각하는데
군장학생이라고 대학 학비 전액지원하면서 졸업후에 의무복무 좀 길게잇는데 이거 마치면 기업에서 장교출신만뽑는그런게 잇어서 취직도 어렵지않게하는거로알고잇음
사관학교?ㅋ
군인으로써 성골테크 타려면 사관학교 가는게 좆킨 하지 ㅇㅇ 근데 연고대 붙고 가는애들 많나? 흠... 고경붙고 간 애는 보긴 했다
고경에서 경찰대로 반수한애는봣는데 사관학교가 그만한 메릿이 잇는지는 난 잘모르겟던데
경찰대는 확실히 메릿 있지. 사관학교와는 달리 봐야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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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그냥 기술배워 고졸취업이나 할걸
ㅇㅇ대졸이 역차별 당하기도 하는 세상이니
교대가 왜 없냐 교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