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없는 뱀들, 그리고 백사(白蛇)
석화사(石花蛇<누룩뱀>/錦花蛇<금화사>/밀뱀/밀치/새굴/쥐잡이뱀)
석화사
이 뱀은 돌 위에 똬리를 틀고 있으면 그 모습이 돌 위에 핀 꽃과 같다 하여 석화사(石花蛇)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새나 쥐를 잘 잡아먹어서 새굴, 쥐잡이 뱀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무독성으로 70cm 내외의 크기인데 난생으로 8~13개 내외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능사, 불독사와 같이 고산과 야산, 들 등에 널리 분포하며 개체 수는 능사 다음으로 많다. 먹이는 양서류, 조류, 조류의 알 등이며 태양열과 직사광선에 강하고 저온에서도 강하다.
그 밖에도 석화사은 누룩뱀, 금화사, 밀뱀, 밀치 등 지방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실사(실뱀/줄뱀)와 기름사
기름사 / 실사(줄뱀)
일반 뱀과는 달리 등에 명주실을 올려 놓은 듯 흰 줄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아랫배의 색이 연한 황색이다. 또 꼬리가 긴 것이 특징이고 독이 없으며 70cm 내외로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고산과 야산, 들에 널리 분포하며 먹이로는 양서류나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석화사나 구렁이와 습성이 비슷하고 매우 빠른 뱀이다.
몸이 가늘고 가벼워 논이나 습지의 풀잎 위로도 잘 다니고 동작이 민첩하며 예전에는 개체수가 많은 편이었는데 과다한 농약 살포 등으로 개체수가 극감하였다.
기름사도 독이 없는 뱀인데 우리나라 뱀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종으로 20cm내외의 크기이다.
난생으로 6개 내외의 알을 낳아 부화하여 번식한다. 고산과 들 등 널리 서식하며 뱀이 워낙 가늘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작은 곤충이나 유충, 어린 양서류 등을 잡아먹는다.
독이 없고 온순해서 근래에는 애완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수사(水蛇/물뱀)
수사(水蛇/물뱀) / 수영하는 물뱀
수사(水蛇/물뱀)는 무자수, 무자치라고도 부르며 독이 없는 뱀이지만 천적이나 사람이 접근하면 매우 공격적이다. 65cm내외의 크기이고 난태생으로 8~13마리 내외의 완전한 새끼를 낳는다. 독이 없는 뱀이 난태생의 새끼를 낳는 뱀은 수사뿐이라고 한다.
주로 해발 200고지 이하의 야산에서 동면하고 들과 논의 습지와 저지대에 서식하며, 주로 양서류를 먹이로 한다. 논이나 개울가에 서식하므로 농약의 피해를 많이 보며 물속에서도 재빠르게 헤엄친다.
백사(白蛇/흰뱀)
살무사 / 백화되는 살모사 / 완전 백사가 된 모습 (산삼과 함께..)
외국의 몇몇 종은 원래 몸 색갈이 흰 뱀(白蛇)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흰 뱀이 없고 자라면서 백화현상(白化現狀)이 일어나 백사가 된 것이라고 한다. 외국 뱀도 가끔 백화현상이 나타난 뱀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백사(白蛇)를 희귀한 보약으로 여기고 있으나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희귀성 때문에 길조(吉兆)로 여겨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족(蛇足)으로, 눈 위를 다닌다는 설상사(雪上蛇)가 있는데 신묘한 영약(靈藥)으로 알려져 엄청난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한다. 설상사는 일반적인 뱀이 50년 내지 1백년 이상 묵은 산삼(山蔘)이나 그 밖의 약초들을 먹는 수가 있는데, 이 경우 뱀은 체내의 열이 북받쳐 겨울잠을 자지 못하고 미친 듯 산야(山野)를 헤매게 된다고 하는데 이것이 설상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