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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 | 또 황당한 일이... | 2011-01-19 오전 10:52:33 |
별장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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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번호에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인데, 오효철씨 핸드폰 맞습니까?" 그렇다고 했더니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김기태형사입니다."
지능범죄수사대라는 말에 언뜻 '지난 번에 당했던 카드 도용에 대한 결과가 나왔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효철씨 명의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통장이 발급되어서 6천만원이 돈세탁된 것을 적발했습니다." 대포통장을 만들어서 돈을 받고 팔기도 하기 때문에 그것을 수사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난 하나은행은 거래하지 않고 신한은행은 실버패스카드를 발급받으려고 통장개설한 것밖에 없다, 난 목사인데 목사가 무슨 대포통장 장사를 하느냐고 했더니, 그럼 어느 은행에 거래를 하느냐? 무심코 우리은행 거래를 한다고 대답을 했고, 그렇다면 수사기록을 검찰에 넘길테니까 조금 있다가 검찰에서 연락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찜찜했습니다. 그런 정황이라면 나를 경찰서로 출두하라고 하는 것이 맞을 텐데, 그냥 전화로 말 몇마디 물어보고 수사를 끝낸다고?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이지를 않습니다. 사이트맵을 다 찾아봐도 없길래 112로 전화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는 여경 말이 '그거 사기에요. 지금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화를 끊고 핸드폰으로 왔던 번호로 재발신을 해봤습니다. 종로경찰서 민원실이 나옵니다. 혹시 김기태형사라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담당 경찰 말이 엊그제부터 이런 전화가 계속 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전화가 오면 지금 추적 중이라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법무부라네요. 너희들 뭐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무슨 말씀입니까?" "무슨 말은? 너희들 지금 사기치는 것 아니냐? 내가 신고를 해서 너희들 지금 추적 중이야!" 했더니 그 대답이 걸작입디다. "그래, 보이스피싱이다, 이 xx야!"
일단 경찰청이라고 전화를 해서 떠보고, 통할 것 같으면 검찰이라고 전화를 해서 정보를 빼내는 순서인 것같습니다. 아니면 현재 통장도 위험하니까 안전통장을 만들어줄 테니 그 통장으로 돈을 모두 이체하라고 한다던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지난 연말의 카드사기사건만 아니었어도 금새 알아차렸을 텐데, 어쨌든 보이스피싱에 주의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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