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자전거 투어링의 두 번째 여행지는 남원, 구례입니다.
산수유마을을 출발해서 2개의 지리산둘레길을 따라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느긋하게, 빈둥거리듯이, 마치 산책하듯이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주행하며 자전거를 타는 것을 샤방라이딩이라고 부르지요.
우후죽순 피어나는 봄꽃과 온갖 식물들이 연둣빛 새순을 내밀며 생동하는 파노라마의 풍경은 페달을 밟으면서도 황홀했습니다. 샤방라이딩이었죠.
산수유마을을 지나서 밤재로 올라가면서부터 이후 1,000미터가 넘는 고개를 2개나 넘을 때는 봉크bonk(글리코겐 고갈 증상)가 올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긴 내리막 도로를 빠르게 내려가는데 앞바퀴 펑크로 백호님은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느라 맨탈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때늦은 점심을 먹어가며 느리지만 꾸준히 페달을 저어가며 무사히 출발점으로 도착했습니다.
꽃길과 차도, 긴 오르막과 내리막, 임도와 싱글 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게 뒤섞여 있는 종합선물 같은 코스였다.
이번 투어링으로 맷집이 강해져 또 다른 도전과 성취에 많은 영향력이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천은사에서 정령치를 넘어 고기댐 아래의 고로쇠를 마셨던 가게까지는 지리산 그란폰도(112km) 구간에 포함된다.
산동면사무소 - 산수유마을 - 밤재
산동면사무소 안의 꽃동산에 핀 꽃잔디와 길가의 벚꽃
작년에는 현천마을을 지나쳐 갔다.
2020년 봄까지 방송된 MBN의 ‘자연스럽게’ 촬영지라는 안내판이 마을 표지석과 나란히 세워져 있다.
‘영원 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는 매화, 벚꽃 보다 봄을 먼저 알린다고 한다.
아래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산수유 마을은 현천마을, 계척마을, 반곡마을, 평촌마을, 원좌마을, 사포마을, 원동마을, 상관마을, 상위마을, 하위마을, 월계마을, 중동마을, 대음마을 등이다. 구례 산수유 마을은 한 마을이 아니라 거대한 군락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봄꽃들의 향연. 매화,복사꽃,조팝나무, 동백꽃, 수선화 등 이름모를 꽃 들과 함께 흐드러지게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 광장
계척마을에 있는 가장 오래된 산수유 나무가 물빛에 비친다.
약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 사는 여인이 지리산 자락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산동면이라는 지명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다.
위 사진의 사목 광장 산수유 나무는 할머니 나무로 알려져 있고, 맞은편 달전마을엔 수령 300년, 높이 6m의 할아버지 나무가 있다, 원래는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가 있었다. 하지만 달전마을의 할아버지 나무가 일찍 죽었다. 그런데 할아버지 나무가 죽은 자리에 새로운 산수유 나무가 자라났다. 아들 나무이면서 할아버지 나무로 부르게 된 사연이다.시간이 된다면 두 곳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겠다.
밤재 가는 길
행동식을 한자리에-이것 말고도 더 있었죠.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는 계속 먹어야 한다. 다리가 풀리고 몸이 휘청거리며 흐느적거릴 때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배가 고프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 힘이 빠지는 기미가 느껴지기 무섭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오랜 시간을 라이딩 할 수 있다. 그런데 쉴 때마다 먹고 또 먹고 했는데도 배가 고팠다. 운동하면서 영양은 매우 중요하다.
밤재를 거의 내려갈 즈음의 진달래 꽃과 벚꽃
육모정 못 미처
정령치 가는 길
고기댐에서 아래에서 고로쇠물 마시고 힘을 내서
선유폭포- 개인 사진은 밴드에서
정령치
시암재 휴게소에서 때 늦은 점심
천은사로 내려 가는 길
천은사에서 내려오면 지리산둘레길(방광-산동)로 이어가야 한다.
한숨 돌리고 라이딩을 이어가려고 멈춰 선 곳이 방광마을이었다. 방광마을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소원바위. 지리산 산신(노고할매)이 반달 모양의 참새미 마을 계곡에 반해 자주 놀러 왔는데, 자식을 낳지 못하는 아낙네가 간절하게 자식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을 보고 감복하여 노고단 정상에서 가져다 주었다는 바위입니다. 그 아낙네가 바위를 품고 소원을 빌어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입니다.
2005년에 주민들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져 이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지킴이로 우뚝 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마을 한가운데 돌담과 담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아버지 감나무입니다. 소원바위에게 아들을 빌고 난 후 아들을 얻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심었다는 감나무라고 합니다. 현재는 마을 전체 감나무에게 수꽃을 제공해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나무입니다.
마지막은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나무로 마을 중앙에 있는 약 530년 된 두 그루의 느티나무입니다. 당산나무 앞에는 제단이 있는데 마을에서는 지금도 지리산 산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위해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으며 마을을 수호하는 상징입니다.(오마이뉴스에서 발췌)
대전리 석불입상을 지나치고 왔네요.
이어 언덕을 오르면 규모가 꽤 큰 감나무 농장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지나가 보면 농작물에 손대지 말라거나 농장 출입 금지 안내문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나무 농장은 농장의 가운데로 길을 내어 주었고 감이 열리는 시기에는 떨어진 감을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내어 주기도 한답니다. 인심 좋은 감나무 농장주인 덕분에 봄에는 연둣빛 새순을, 여름에는 열매를 그리고 가을에는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오마이뉴스 발췌)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농장주인님 멋져요!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모두가 좋아해 주는 건 기적입니다.
빡센 코스가 아름다운 것은 두 번 다시 올 거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댓글 진짜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내리막은 차몰이~ 힘들고 재미있고 또 가고싶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후기가 예술입니다.진짜 지인짜 수고들 하셨습니다.또 가고잡다 ㅎ.
막걸리 한병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소 힘든 코스이지만
완주후 쾌감이 배가되겠죠
수고들하셨습니다^^
후기가엄청나네요~
파워블로거하셔도될듯합니다!
1천미터가넘는산골짜기를
두개나넘고다들대단하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