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마을, 오흐리드를 떠나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왔습니다.
발칸여행 마케도니아 스코페 마케도니아광장의 알렉산더대왕 동상
숙소는 스코페의 중심,
마케도니아 광장 바로 앞에 잡았습니다.
숙소를 나서면, 광장 한가운데의
알렉산더 대왕 동상이 바로 보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상을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동상이 펼쳐집니다.
과연 동상의 나라입니다.
발칸여행 마케도니아 스코페 분수대에서 노는 아이들
날은 살짝 흐리고 후텁지근했습니다.
광장의 분수 놀이터엔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이번 스코페에선 유독 난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구걸을 하던 형제,
아이를 안고 동냥하던 젊은 엄마.
사진의 아이들도 난민인 듯했습니다.
그래도 즐거워보여 다행입니다.
스코페 바르다르 강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동상
마케도니아 출신의 위대한 인물 셋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알렉산더 대왕.
그 다음 인물이 비잔틴 최고 전성기를 누린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입니다.
바르다르 강가에는 그의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스코페 스톤 브릿지
스코페에는 수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코페의 상징이 되는 것은
오스만투르크 시절에 만들어진 스톤브릿지
반짝거리지만, 뭔가 멋이 없는 다른 것들에 비해
스톤브릿지는 중후한 멋이 있습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키릴형제의 동상
스코페에도 역시나 키릴형제의 동상
알렉산더대왕의 아버지 필립2세의 동상
그리고 곧 나타난 필립2세의 동상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입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구시가
그리고 길을 건너면 구시가지가 시작됩니다.
사라예보 다음으로 또 한 번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스코페 무스타파 파샤 모스크
스코페의 구시가는 무슬림지구입니다.
오스만투르크때 만들어진 도시 그대로입니다.
따라서 구시가에는 모스크들이 남아 있습니다.
기도를 하러 온 사람들은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샤드르반(세정대)에서
눈과 코와 입과 귀를 씻고,
팔을 걷어붙이고 팔꿈치까지 씻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무릎까지 씻은 후에야
깨끗한 몸이 되어 기도를 하러 들어갑니다.
지금은 라마단 기간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러 옵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무스타파 파샤 모스크로 기도하러 몰려든 사람들
스코페 채소시장
걸음을 이어 시장으로 갔습니다.
발칸에서 최고라 할 정도로 엄청난 시장입니다.
싱싱하고 싼 채소와 과일들.
마케도니아 스코페 오스만투르크 시절의 시계탑
멀리서도 보이는 이 시계탑은
오스만투르크 시절에 만들어진 거라고 합니다.
기도 시간을 잘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시계장치는 헝가리에서 가져온 거라지만
1963년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사라졌는데,
지금은 스위스 시계박물관에 있다나.
알렉산더 대왕을 비롯한 동상들이 있는
시내 중심가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풍경이지만,
사실은 스코페의 더 많은 지역이 이럴 것입니다.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면 보지 않을 풍경.
마케도니아 스코페 이삭베이 묘
시계탑 앞에는 누군가 고위층의 무덤이 있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무덤은 시계탑을 전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이사 베고바 모스크
이삭 베이 무덤 앞에는 모스크도 있습니다.
구시가 안에 있는 모스크들처럼
잘 정돈되거나 꾸며져있진 않지만.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세정대에서 체리를 씻어,
라마단 기간이라 자기는 지금 못먹지만
니들 먹으라며 덜어주고 갔습니다.
기도 시간이 지난 모스크 안은 조용했고,
두 사람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스크에 도착했을 때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 내리는 마케도니아 광장
모스크에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숙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숙소가 가까워질 때 쯤
빗방울이 다시 굵어지나 했더니,
마케도니아 광장에 다다랐을 땐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급한대로 근처 호텔 처마 밑에 숨었다가
숙소 옆 건물 계단으로 비를 피했습니다.
숙소가 바로 앞이었지만
뛰어갈 수 없을 만큼 센 비였습니다.
스코페 야경
좀처럼 그치지 않을 것 같던 비였지만
밤이 되면서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화려한 스코페의 야경을 그냥 두고 잠들긴 아까워
살짝 맛만 보기로 했습니다.
내일 밤엔 밤거리를 활보하고 다녀주리라.
스코페 마더 테레사 기념관
밤새 비가 내린 덕분에 다음 날은 맑았습니다.
여유있게 숙소를 출발해,
우선 마더테레사 기념관으로 갔습니다.
마케도니아가 낳은 위대한 세 번째 인물입니다.
스코페 마더 테레사 기념관
마더 테레사 기념관은
무료입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층엔 마더 테레사의 일생에 관한 사진과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3층엔 기도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코페 마더 테레사 기념관
마케도니아 정교회
조금 걷다보면 마케도니아 정교회가 나옵니다.
정식명칭은 성 클레멘트 정교회인 모양.
키릴형제의 제자로 키릴문자를 완성하고,
마케도니아 지역의 선교에 힘쓴
마케도니아 정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성 클레멘트.
마침 일요일,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정교회의 예배시간은 처음입니다.
남의 종교의식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정교회의 예배는 기도할 때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합니다.
맨바닥에 무릎을 꿇기 힘든 노약자들은
벽을 따라 붙어 있는 몇 개의 의자에 앉습니다.
정교회 교회 안에
의자가 없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정부청사
마케도니아 스코페 성벽 앞
다시 더 걸어 성벽으로 갔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아니라
전망은 그닥 좋지 않을 것 같았지만,
성 밖이 온통 초록이라 좋았고
입장료가 없어 또 좋았습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스타디움
성벽 쪽에서 바라보면 체육관이 보입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성벽에서 보이는 시내 전경
허물어지고 쓰러진 성벽 안에
새빨간 양귀비가 가득 피었습니다.
허물어진 성벽 안이라, 양귀비는 더 빨갛습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미트볼 요리 쾨프테
성벽에서 내려와 다시 구시가로 갔습니다.
라마단 기간이라 점심 땐 문을 닫은 식당도 많았지만,
맛있는 쾨프테집이 영업중이라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엄청나게 짜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주 싸고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모스크에서 단식해제를 알리는 아잔이 울리고,
식당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려 하는 첫 식사 치곤,
일찍 끝났습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밤의 스톤 브릿지
스코페에 다시 밤이 내렸습니다.
비는 없이 밤이 내렸습니다.
세상 화려한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케도니아 광장
광장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고 부부젤라를 불고.
축구경기에서 우승이라도 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유러피안 핸드볼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합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핸드볼이 인기종목이라고 합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야경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가밧 다음으로
화려한 야경입니다.
투르크멘 아슈가밧 다음으로
뭔가 좀 이상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뭐랄까, 졸부가 부자된 티 내려고
애쓴 것 같은 느낌.
화려하긴 하지만,
뭔가 어색하고 좀 웃기기도한 풍경.
그래도 스코페는 즐겁습니다.
엄청나게 싼 물가 때문에도 즐겁습니다.
마케도니아 광장
첫 날에 2만4천보, 둘째 날에 2만2천보.
스코페에서는 엄청나게 걸었습니다.
구경 잘 하고, 과일도 실컷 먹고,
아침부터 밤까지 얼마든지 걸어도
즐거운 도시입니다.
첫댓글 걷다가 힘들면 분위기 있는 조그마한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잔, 이국의 정취에 푹 빠져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걷고 또 걷다 쉬고,
나는 이런 여행이 좋더라. 잘 보았습니다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도 그런 여유를 즐기며 만족해 하십니다.
이제 산토리니, 아쉬운 여행이 거의 끝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