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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집_주석
1)
心月孤圓
光呑萬像
光境俱忘
復是何物 [1]
鏡虛集終。
此詩。底本在序文之前。編者移置於此。
2)
본명원신本命元辰 : 본명은 그 사람이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이고, 원신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별이다. 선가에서는 이를 본성, 본분에 비유한다. 『대혜서장大慧書狀』 「답강급사答江給事」.
3)
눈에 응할 때에는~것과 같으니 : 『대혜서장』 「답영시랑答榮侍郞」에서 “고덕이 증오證悟하고는 곧 말하기를, ‘눈에 응할 때는 천 개의 해와 같아서 만상이 그 모습을 숨길 수 없고, 귀에 응할 때는 빈 골짜기와 같아서 크고 작은 소리가 부족함이 없다’ 하였으니, 이와 같은 일은 달리 찾을 필요도 없고, 남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어 자연히 인연을 응하는 곳에서 활발발하게 나타난다.(古德契證了便解道: ‘應眼時若千日, 萬象不能逃影質; 應耳時若幽谷, 大小音聲無不足.’ 如此等事, 不假他求, 不借他力, 自然向應緣處活鱍鱍地.)”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4)
화살이 바위에 깊이 박히네 : 태고 보우의 「참선명參禪銘」에 “본래면목은 누구인가? 들었다 하면 화살이 바위에 깊이 박히네.(本來面目誰? 纔擧箭沒石.)”라고 하였다. 화살이 바위에 깊이 박힌다는 것은 한나라 때의 명장 이광李廣의 고사이다. 이광은 용력이 매우 뛰어나서 활을 잘 쏘아 호랑이를 잡았다. 한번은 사냥을 나갔다가 풀 속에 엎드려 있는 바위를 보고는 호랑이로 여겨 활을 쏘았더니, 화살이 돌에 꽂혀 파묻혀 버렸다는 고사가 있다. 『사기』 109권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 여기서는 ‘본래면목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하면, 이미 본래면목의 당처를 맞혔다는 뜻으로 말하였다.
5)
마치 모기가~것과 같다 : 이치로 헤아릴 수 없는 화두를 참구하는 것을 비유한 말로 청허 휴정의 『선가귀감』에 보인다.
6)
갈림길에서 양을 잃는 : 성어로 다기망양多歧亡羊이라 하며, 『열자』 「설부說符」에 그 고사가 나온다. 양자楊子의 이웃 사람이 양을 잃고 집안사람들을 다 동원하고 양자의 종까지 동원하여 찾으려 하였다. 양자가 묻기를, “한 마리 양을 잃고 찾으러 가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많은가?” 하니, 그 사람이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양자가 “양을 찾았는가?”라고 물으니, “잃었습니다.” 하였다. 양자가 “어째서 잃었는가?” 하니, 그 사람이 “갈림길 속에 다시 갈림길이 있어 어디로 양이 갔는지 알 수 없기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라고 하였다. 심도자心都子가 “대도는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고, 학자는 방도方道가 많아 생명을 잃는다.”라고 하였다.
7)
분명하게 이치를~결단하고 간택한다 : 규봉 선사가 저술한 『대방광원각경대소大方廣圓覺經大疏』 상권에 이 경을 설하게 된 열 가지 이유를 나열했는데, 그중에 세 번째 이유로 “분명하게 이치를 깨닫고 응당 수행해야 함을 결단하고 간택한다.”(決擇悟理應修)”가 나온다.
8)
생각하고자 하나~드러나 있다 : 서주舒州 용문 불안龍門佛眼 화상의 상당 법어에 나온다.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제28.
9)
비록 천 척의~죽순은 없다 : 삼성 영수三聖令秀 상좌가 장사長沙 스님에게 묻기를, “남전南泉이 천화遷化하여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하니, 장사 스님이 “석두石頭 스님이 사미일 때 육조 스님을 뵈었느니라.”라고 하였다. 영수 상좌가 “석두 스님이 육조 스님을 찾아뵌 일은 묻지 않았습니다. 남전 스님이 천화하여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하니, “네가 생각해 보아라.”라고 하였다. 이에 영수 상좌가 “화상은 비록 천 척 높이 소나무는 있지만 바위틈에 빼어난 대나무는 없습니다.(和尚雖有千尺寒松, 且無抽條石笋.)”라고 하니, 장사가 대답하지 않았다.
10)
호리병 속 풍월 : 매우 풍광이 아름다운 별천지를 뜻한다. 후한後漢 때 시장에서 약을 파는 호공壺公이란 노인이 자기 점포에 병 하나를 걸어 놓고 있다가 장사를 마치면 늘 그 병 속으로 뛰어 들어가곤 했는데, 비장방費長房이란 사람이 그것을 보고 호 공에게 청하여 따라 들어가 보니, 호리병 속에는 별천지가 있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후한서後漢書』 권82 하 「방술열전方術列傳」 〈비장방費長房〉.
11)
제이두第二頭 : 제일의제第一義諦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제이의第二義와 같다. 즉 향상向上의 제일의로부터 향하向下의 차별문으로 후퇴하여 여러 가지 방편에 의해 중생의 미망을 깨어 깨달음으로의 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12)
백초百草 : 현상계의 모든 사물을 총괄하여 말한 것이다.
13)
일단 일에~해야 하니 : 원문 ‘一不做, 二不休.’는 ‘일단 손을 대고 나면 끝까지 하다, 한번 나쁜 일을 시작한 바에는 끝까지 하다’라는 뜻이다. 『오조법연어록五祖法演語錄』 권상에서 “一不做, 二不休. 不風流處也風流.”라 하였고, 『벽암록碧巖錄』 79칙 본칙평창本則評唱에서 “衲僧家, 一不做, 二不休.”라 하였다.
14)
낭자狼藉 : 이리가 풀을 깔고 자고 난 뒤에 풀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허물을 뜻한다.
15)
권교보살權敎菩薩 : 임시로 대승의 가르침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으로써 부처님이 설하신 임시 가르침을 행하는 보살을 말한다.
16)
형수가 물에~건져 주는 : 맹자가 “남녀 사이에 서로 직접 물건을 주고받지 않는 것은 예이고, 형수가 물에 빠졌으면 손으로 잡아 구원해 주는 것은 권도이다.(男女授受不親, 禮也; 嫂溺援之以手, 權也.)”라고 하였다. 『맹자孟子』 「이루離婁 상」.
17)
세 부류 :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사람의 업행이 얕은지 깊은지로 상·중·하 세 부류를 나누는 것이다.
18)
십육관선十六觀禪 : 정선定善 십삼관十三觀과 산선散善 삼관三觀을 말한다. 정선이란 산란한 생각을 쉬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극락세계의 국토와 부처님과 보살들을 점차로 관조함을 말하고, 산선이란 산란한 마음이 끊어지지 않은 채 악을 범하지 않고 선을 닦는 것을 말한다.
19)
반주삼매般舟三昧 : 반주는 범어로 한역하면 불립佛立이 된다. 이 삼매에 들면 부처님이 눈앞에 나타난다고 한다.
20)
구박범부具縛凡夫 : 번뇌 망상을 갖고 있어 생사윤회의 속박을 받는 범부이다.
21)
권화勸化 : 타인에게 권하여 사도에서 물러나 정도에 들게 하는 것으로 곧 불도에 들게 함을 말한다.
22)
인명론因明論 : 인명을 밝힌 논으로 『인명정리문론因明正理門論』, 『인명입정리론因明入正理論』 등을 말한다.
23)
동유同喩와 이유異喩 : 동유는 인명에서 3지支 가운데 유喩가 종宗과 인因의 동류인 경우를 말하고, 이유는 종과 인과 전혀 관계없는 것을 이끌어 인의 정正하고 부정不正함을 규정하고, 또 종의 뜻을 확실하게 하는 반대되는 예증例證을 말한다.
24)
자기 옷~떠돌아다니며 걸식한다 :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 의주依珠의 비유가 나온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부자 친구 집에 가서 저녁 대접을 받고는 잠이 들었다. 친구는 가난한 친구를 위해 값비싼 보물을 주머니 속에 넣어 주고 볼일을 보러 나갔다. 잠이 깬 후 가난한 친구는 주머니 속에 보물이 들어 있는 줄도 모른 채 하염없이 떠돌다가 몇 년 후 우연히 둘이 만나게 된다. 예전처럼 가난한 행색을 보고선 깜짝 놀란 친구가 가난한 친구의 주머니를 살펴보니, 자기가 옷 속에 넣어 준 보물이 그대로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주머니 속의 보물처럼 중생들에게 불성이 감추어져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25)
성적등지惺寂等持 : 참선할 때 마음에 성성惺惺하게 깨어 있는 상태와 적적寂寂하게 고요한 상태를 함께 유지하는 것이다.
26)
전다라栴多羅 : 살생하는 포악한 자란 말로 전다라栴茶羅라고도 한다. 악인으로 일반 사람들과 따로 산다고 한다. 『불국기佛國記』.
27)
선도 이 마음이니~끊을 수 없다 : 규봉 종밀圭峰宗密(780〜841)이 저술한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도가 그대로 마음이니, 마음을 가지고 도로 마음을 닦을 수 없고, 악도 이 마음이니, 마음을 가지고 도로 마음을 끊을 수 없다. 끊지도 않고 닦지도 않고서 아무런 조작 없이 자재한 것을 해탈이라 한다.(道即是心, 不可將心還修於心; 惡亦是心, 不可將心還斷於心. 不斷不修任運自在, 方名解脫.)”
28)
목우행牧牛行 : 마음을 수행하는 것을 소를 치는 데 비유한 것이다. 견성한 뒤 보임保任하는 공부이다.
29)
버마재비가 수레바퀴를 막고 : 『장자』 「인간세人間世」에 나오는 고사이다. 거백옥蘧伯玉이 “너는 저 버마재비를 알지 못하느냐. 제 팔뚝을 뽐내어 수레바퀴를 막으려 드니, 제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줄 모르는 것이다.(汝不知夫螳蜋乎? 怒其臂以當車轍, 不知其不勝任也.)”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30)
메추리가 붕새를 비웃는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붕이란 새는 등은 태산 같고,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서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가 구름을 벗어나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진 다음에야 남쪽으로 가고자 도모하여 남쪽으로 간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갈 때 메추리가 그를 쳐다보고 웃으면서 말하기를, ‘저 새는 장차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나는 뛰어올라 봤자 고작 두어 길도 못 오르고 도로 내려와 쑥대밭 사이에서 빙빙 돌 뿐이지만, 이 또한 잘 날아간 것인데, 저 새는 장차 어디를 가려는 것일까?’라고 했다.(其名爲鵬, 背若泰山, 翼若垂天之雲, 搏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 絶雲氣, 負靑天. 然後圖南, 且適南冥也. 斥鷃笑之曰: 彼且奚適也? 我騰躍而上, 不過數仞而下, 翶翔蓬蒿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라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31)
작계作戒·무작계無作戒 : 작계는 표색表色의 다른 이름, 또는 가르침이 없는 무교無敎라고도 하는데, 계율을 받을 때 표면적으로 몸이나 입에 나타나는 움직임을 말하고, 무작계는 언어, 동작에 나타나지 않고 신체에 습관적으로 존속되어 가는 계를 말한다.
32)
원심圓心 : 완전하고 원만한 열반을 구하는 마음이다.
33)
등긁개 : 등긁개를 양화자癢和子라 하니, 양화병養和柄은 등을 긁는 도구인 등긁개의 자루이다.
34)
다섯 바라밀 : 육바라밀六波羅密을 육도六度라고도 하는데,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이다. 여기서 다섯 바라밀은 지혜를 뺀 나머지 다섯 가지를 말한다.
35)
나는 말이 없고 싶다 : 공자가 “나는 말이 없고 싶다.(予欲無言)” 하니, 자공子貢이 “스승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이 어떻게 도를 전해 받겠습니까?(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하였다. 이에 공자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사시가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하나니,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라고 하였다. 『논어』 「양화陽貨」.
36)
오로지 주장함도~부정함도 없다 : 공자가 “군자는 천하의 모든 일에 있어서 오로지 주장함도 없고 오로지 부정함도 없어서 의義를 따를 뿐이다.(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라고 하였다. 『논어』 「이인里仁」.
37)
현주玄珠를 잃었는데 망상罔象이 찾았다 : 망상罔象은 『장자』에는 상망象罔으로 되어 있다. 황제黃帝가 적수赤水 북쪽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현주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도 찾지 못했고 상망만이 찾아냈다고 한다. 『장자』 「천지天地」. 상象은 비무非無, 망罔은 비유非有를 뜻한다. 즉 무심無心을 비유한 것이다.
38)
천지는 하나의~하나의 말이다 : 『장자』 「제물론齊物論」에서 “손가락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닌 것을 비유하는 것은, 손가락이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닌 것을 비유하는 것만 못하고, 말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닌 것을 비유하는 것은, 말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닌 것을 비유하는 것만 못하다. 천지는 하나의 손가락이요, 만물은 하나의 말인 것이다.(以指喩指之非指, 不若以非指喩指之非指也; 以馬喩馬之非馬, 不若以非馬喩馬之非馬也. 天地一指也, 萬物一馬也.)”라고 하였다.
39)
짐주鴆酒 : 짐새의 털을 담근 술. 사람을 살해하는 일종의 독약이다.
40)
온 세상이~깨어 있으니 :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서 “온 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다.(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라고 한 말을 인용하였다.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41)
전국시대 한韓나라에서 나는 명견이다.
42)
이 말에 따라 고양이를 그려서 : 법문에 따라 참구함을 비유한 것이다. 『선요禪要』에 화두에 따라 참구하는 것을 비유하여 “당장에 화법畵法에 따라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하여 그리고 그려서 뿔과 얼룩무늬가 있는 곳, 심식의 길이 끊어진 곳, 사람과 법을 모두 잊은 곳에 이르면 붓 끝 아래 산 고양이가 뛰쳐나올 것이다.(直下依樣畵猫去, 畵來畵去, 畵到結角羅紋處, 心識路絶處, 人法俱忘處, 筆端下, 驀然突出箇活猫兒來.)”라고 하였다.
43)
선재善財 : 『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구도자. 53선지식을 두루 찾아뵙고, 맨 나중에 보현보살을 만나서 십대원十大願을 듣고, 아미타불 국토에 왕생하여 입법계入法界의 지원志願을 채웠다 한다.
44)
건화문建化門 : 법당法幢을 세우고 화문化門을 넓게 벌려 놓는 것. 또는 자기 수행에서 나와서 다른 이를 교화하는 것이다. 제이의문第二義門이라고도 한다.
45)
건추犍椎 : 범어의 음역으로 성명聲鳴, 즉 소리가 울린다는 뜻인데, 사찰의 목어, 종, 경쇠 등을 가리킨다.
46)
보청普請 : 선원의 수행자가 모두 나와서 일하는 것을 말한다.
47)
6일이 되기 전에는 : 육일은 육재일六齋日을 뜻하며, 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이다. 이날은 몸을 조심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지계持戒하는 날이다.
48)
요의了義 : ‘요’는 ‘끝까지’란 뜻으로, 불법의 이치를 말하여 다한 것이다. 요了·불료不了의 해석에 대하여는 그 경에 말한 이치가 진실하냐 아니냐에 대하여, 또 교리를 표시한 말이 완비되었느냐 아니냐에 대하여, 요지了智로 말한 것이냐 아니냐에 대하여 판단한다.
49)
고야 선인姑射仙人은~입지 않았고 : 고야 선인은 막고야산藐姑射山에 산다는 신선이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서 “막고야산에는 신인이 사는데, 살결은 빙설처럼 하얗고, 얌전하기는 처녀와 같으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먹으며, 구름을 타고 비룡을 타고서 사해 밖을 노니는데, 그 정신이 응집되어 만물로 하여금 재해를 입지 않고 곡식이 익도록 한다.(藐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氷雪, 淖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飲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其神凝, 使物不疵癘而年穀熟.)”라고 하였다.
50)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은~따라 올라갔다 : 한나라 때 회남왕 유안이 단약을 먹고 신선이 되어 가족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의 집에서 기르던 개와 닭들이 그릇에 남은 단약 찌꺼기를 먹고 하늘로 올라가서 허공에서 개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하는 고사가 있다. 『논형論衡』 권7 「도허道虛」.
51)
『선원제전집도서』 권상(T48, 399c20).
52)
너는 그 양을~예禮를 아끼노라 :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형식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노魯나라에서 매월 초하루에 양을 잡아 조묘祖廟에 고하는 곡삭告朔이란 예가 있었다. 문공文公 때부터는 조묘에 고하는 예는 없어졌는데 여전히 양만 희생으로 잡으니,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이를 그만두게 하고자 하였다. 이에 공자가 “자공아!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낀다(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라고 하였다. 『논어』 「팔일八佾」.
53)
죽반사미粥飯沙彌 : 죽반승粥飯僧과 같은 말로 죽과 밥만 먹을 줄 알지 아무것도 모르는 승려를 뜻한다.
54)
식경識境 : 육식六識과 육경六境의 준말이니 마음과 대상을 뜻한다.
55)
세 번 절하고~얻었다고 인가하였다 : 달마가 혜가慧可를 인가할 때의 이야기이다. 달마가 입적할 때 제자들에게 각자의 경지를 말하게 했는데, 혜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세 번 절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서니, 달마가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하고는 혜가를 인가하였다 한다.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56)
축착합착築着闔着 : 성을 쌓을 때 쌓아 올리는 돌들이 딱딱 들어맞고 맷돌의 위쪽과 아래쪽이 서로 빈틈없이 들어맞는다는 말로 화두를 참구하다가 본분本分 도리에 계합함을 형용한 말이다.
57)
상相에 머무는~안 되게 되리라 : 당나라 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에 보인다.
58)
라후라羅睺羅 : 석가의 아들로 출가하여 석가의 제자가 되었다.
59)
절과 도살장~것과 같다 : 『비유경』에 나온다.
60)
어진 이를~바꾸어서 하라 : 공자의 말로 『논어』 「학이學而」에 보인다.
61)
황양목선黃楊木禪 : 황양목은 좀처럼 자라지 않는 나무로 윤달을 만나면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즉 좀처럼 진보가 없는 선을 형용한 말이다. 여기서는 자기의 참선을 겸사로 말한 것이다.
62)
연야달다演若達多가 머리를 잃고 : 『수릉엄경』 4권에 나오는 비유이다.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실라벌성의 연야달다가 새벽에 문득 거울을 보다가 거울 속의 머리는 미목眉目이 보기 좋은데 자기 머리에는 없음을 자책하여 도깨비가 되어 무단히 미쳐 날뛰었으니,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하자, 부루나가 “이 사람은 마음이 미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63)
궁한 아들이 고향을 떠난 : 『법화경』에 나오는 비유이다.
64)
수역壽域:인수지역仁壽之域의 준말로, 본래 태평성대를 뜻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도솔천이나 극락정토와 같은 곳을 뜻한다. 인수는 『논어』 「옹야雍也」의 “인자는 장수한다.(仁者壽)”라는 대목에서 온 말이다. 『한서漢書』 22권 「예악지禮樂志」에서 “구례舊禮를 찬술하고 왕제王制를 밝혀서 온 세상의 백성들을 이끌어 인수의 지역에 오르게 하면, 풍속이 어찌 주나라 성왕成王과 강왕康王 때 태평 시절과 같지 않겠으며, 수명이 어찌 은나라 고종高宗 때와 같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65)
현겁賢劫 : 3겁의 하나. 세계는 인수人壽 8만 4천 세 때부터 백 년을 지낼 때마다 1세씩 줄어들어 인수 10세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백 년마다 1세씩 늘어나서 인수 8만 4천 세에 이르며, 이렇게 1증增 1감減하는 것을 20회 되풀이하는 동안, 곧 20증감 하는 동안에 세계가 성립되고(成),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에 머물러(住) 있고,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에 무너지고(壞), 다음 20증감하는 동안 비어(空) 있다. 이렇게 되풀이하는 성·주·괴·공의 4기期를 대겁大劫이라 한다.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수겁星宿劫이라 한다. 현겁의 주겁住劫 때에는 구류손불拘留孫佛·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가섭불·석가모니불 등의 1천 부처님이 출현하여 세상 중생을 구제하는데, 이렇게 많은 부처님이 출현하는 시기이므로 현겁이라 이른다.
66)
이는 『불설천불인연경佛說千佛因緣經』(T14)에 나오는 고사이다. 이는 천불千佛이 과거 천 명의 동자였을 때의 얘기를 서술하는 내용이다.
67)
한 무제漢武帝의 옥당玉堂 : 전한前漢 무제武帝때 건장궁建章宮을 세웠는데 그 남쪽에 옥당玉堂이란 궁전이 있었다.
68)
석숭石崇의 금곡金谷 : 석숭은 진晉나라 때 부호로 금곡원金谷園이란 별장을 지어서 빈객들을 모아 놓고 호사스러운 술자리를 열었다고 한다.
69)
푸른 백양나무엔~걸려 있네 : 고대에는 죽은 사람을 땅에 묻고 그 위에 백양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70)
월越나라 살찐~않게 여겨 : 『약사略史』 12권에는 원문이 ‘越肥之視秦瘠’으로 되어 있다. 남의 일을 보듯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71)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할~법이 없다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에 나오는 구절이다.
72)
경덕景德 : 전라남도 남원 운봉읍雲峰邑의 옛 이름이다.
73)
한 무제漢武帝가~겁회劫灰를 발견했으니 : 한나라 무제가 대궐 안의 곤명지昆明池라는 연못을 파니 땅속에서 검은 재가 나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는데, 동방삭東方朔이 보고 “서역 사람은 알 것이다.” 하여 명제明帝 때 인도에서 온 승려에게 보이니, 겁회劫灰라 하였다. 『삼보황도三輔黃圖』 「지소池沼」. 불교에서는 우주가 한 번 생성해서 존속하는 기간을 1겁이라 하고, 겁이 다하여 우주가 괴멸하는 시기를 괴겁壞劫이라 하는데, 이때 세찬 불길이 하늘과 땅을 태운다 한다. 겁회는 이때 생겨난 재라 한다.
74)
경궁瓊宮·요대瑤臺와 금봉金鳳·옥룡玉龍 : 경궁과 요대는 옥으로 꾸민 궁전과 누대로 은殷나라 마지막 임금 주紂의 궁궐을 형용한 말이다. 금봉은 한 무제漢武帝가 세운 건장궁建章宮의 궐문 위에 금빛 봉황을 새겨 놓았던 데서 온 말이다. 옥룡은 대궐의 섬돌에 옥으로 된 용을 새겼던 데서 온 말이다. 모두 대궐을 형용한 말이다. 송나라 안기도晏幾道의 「자고천鷓鴣天」에 대궐을 형용하여 “금봉궐이요 옥룡지라.(金龍闕, 玉龍墀.)”라고 하였다.
75)
방점蚌黏·의질蟻垤 : ‘점黏’ 자는 미상이다. 오자일 듯하다. 그러나 의질이 개미 둑, 즉 개미가 땅에 불룩하게 지어 놓은 집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방점은 조개가 모래 속을 파고 들어가 불룩하게 된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
76)
팔인八人 : ‘火’를 파자破字한 것으로 화재를 뜻한다.
77)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 『주역』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78)
너울너울 날던〜완연히 환화幻化로다 :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인용한 것이다. 장자의 이름이 주周이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에서 “옛날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너울너울 나는 나비라 스스로 즐거워서 자신이 장주인 줄 모르다가 갑자기 꿈을 깨고 보니, 자신은 장주였다.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속에 장주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였다.(昔者, 莊周夢爲蝴蝶, 栩栩然蝴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胡蝶之夢爲周與.)”라고 하였다.
79)
슬프다! 천하의 득실과 고금의 흥망이 : 이 문구의 다음 내용은 일실逸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만으로는 말이 되지 않으므로, 선학원본에서는 산삭刪削한 것으로 판단된다.
80)
살아 계시면~예로 장사지낸다 : 번지樊遲가 효孝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살아 계시면 예로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로 장사지내고, 예로 제사지내야 한다.(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라고 한 데서 인용하였다. 『논어論語』 「위정爲政」.
81)
초상은 슬픔에 그칠 따름이다 : 공자가 “초상은 형식적인 예를 잘 차리기보다 차라리 진정으로 슬퍼해야 한다.(喪與其易也, 寧戚.)”라고 한 것을 차용하였다.
82)
예禮의 근본은~갖출 수 없다 : 공자가 “예禮라 예라 하지만 옥백玉帛을 이르는 것이겠는가! 음악이라 음악이라 하지만 종고鍾鼓를 이르는 것이겠는가!(禮云禮云, 玉帛云乎哉! 樂云樂云, 鍾鼓云乎哉!)” 하였다. 이에 대해 주자의 주注에는 “공경을 하고서 옥백으로 받들면 예가 되고, 조화를 하고서 종고로 표현하면 음악이 된다. 근본을 빠뜨리고 오로지 그 지말만 일삼으면 어찌 예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敬而將之以玉帛則爲禮, 和而發之以鍾鼓則爲樂. 遺其本而專事其末, 則豈禮樂之謂哉?)” 하였다. 『논어집주論語集註』 「양화陽貨」. 여기서는 『논어』의 공자 말과 주자의 주를 차용하여 작자가 말을 만들었다. 옥백은 예를 갖출 때 쓰는 예물로 옥인 규장圭璋과 비단인 속백束帛을 합칭한 것이다.
83)
사생死生이 또한 크도다 : 동진東晉 왕희지王羲之의 「난정기蘭亭記」에서 “고인이 이르기를, ‘사생이 또한 크다’ 하였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하였다.
84)
속과 겉이 모두 달고 :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에서 “만일 어떤 사람이 도를 얻는다면 마치 꿀을 먹는 것과 같아서 속과 가장자리가 모두 달 것이다.(若有人得道, 猶如食蜜, 中邊皆甛.)” 한 데서 온 말이다. 여기서는 진정한 내용과 형식이 다 갖춰진다는 뜻으로 말하였다.
85)
선인仙人이 시해尸解한 : 선인은 신라 말엽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을 가리킨다. 최치원이 해인사 근처에서 은둔하다가 폭포가에 신발만 남겨 놓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다.
86)
조사가 창건한 대가람 :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때 의상 대사의 법손인 순응順應과 이정利貞 두 스님이 창건했다고 한다.
87)
유명幽明의 두 임금이~대장경판을 조성한 : 고려 현종顯宗 때 만든 초조대장경 판본이 원나라 침입 때 병화로 불탄 뒤 고종高宗 때 임금과 신하가 다시 도감을 세워 16년 만에 대장경판을 완성하였다. 여기서 유명의 두 임금은 고려 현종과 고종을 가리킨다.
88)
도를 조금 알았다(聞道百) : 『장자』 「추수秋水」에 나오는 말이다. 가을에 물이 흘러 내려와 황하에 물이 크게 불어나자 황하의 신인 하백河伯이 황하만큼 크고 훌륭한 곳은 없으리라고 자부하다가 북해에 이르러 보니, 북해는 아득하여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백이 북해의 신 약若에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속어에 ‘백 개의 진리를 듣고서 천하에 자기만 한 자가 없다고 여긴다’라는 말이 있으니, 이게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이구려.(野語有之曰: ‘聞道百以爲莫己若者’, 我之謂也.)”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로 여기서는 자기 식견이 얕다는 겸사로 쓰였다.
89)
혼해 강백混海講伯 : 혼해混海는 법호이고, 법명은 찬윤讚允이다.
90)
성월 선백惺月禪伯(1866〜1943) : 보암 정호寶庵定浩 스님이 은사이다. 성월은 법호이고, 법명은 일전一全이며, 속성은 오씨吳氏이다. 1899년 범어사 금강암, 안양암, 내원암, 계명암, 원효암 등에 선원을 개설하였고, 1904년에는 만하 스님을 모시고 금강계단을 설립하였다. 1909년 담해 스님에 이어 범어사 총섭總攝(지금의 주지에 해당)으로 추대돼 가람을 중건하는 한편 명정학교(지금의 금정중·청룡초)를 설립하였다. 범어사 주지를 세 차례 역임하였다.
91)
마른 똥막대기 : 간시궐乾屎橛. 옛날 절에서 대변을 본 뒤 종이 대신 사용하고 씻어 말려 두는 나무이다. 운문 문언雲門文偃(864〜949)에게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으니, “간시궐이다.”라고 답하였다.
92)
보망寶網 : 보배로 만든 그물로 제석천의 그물인 인다라망因陀羅網을 형용한 말이다.
93)
만촉蠻觸 : 만蠻과 촉觸이라는 작은 나라가 덧없고 실체가 없는 것을 비유한다. 『장자』 「칙양則陽」에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만씨蠻氏의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촉씨觸氏의 나라가 있어 서로 땅을 차지하려고 싸워서 죽은 시체가 수만이었다는 얘기에서 온 말이다.
94)
섭 공葉公의 호오好惡 : 가짜를 좋아하고 진짜를 좋아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다. 섭 공은 춘추시대 초나라의 섭자고葉子高를 가리킨다. 섭 공이 용을 좋아하여 집안에 온통 용을 아로새겨 놓았는데, 진짜 용이 그가 용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내려와 창문으로 머리를 디밀고 넣으니, 섭 공이 놀라 도망쳤다고 한다. 『신서잡사新序雜事』.
95)
원숭이들의 희로喜怒 : 다른 쪽은 볼 줄 모르고 한쪽만 좋아하는 편견을 비유한 것이다. 옛날에 원숭이를 기르던 저 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노하므로,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기뻐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성어로 조삼모사朝三暮四라 한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96)
천계天鷄 : 전설에 도도桃都라는 거목 위에 산다는 하늘의 닭이다. 해가 처음 뜰 때 이 닭이 울면 천하의 모든 닭이 뒤따라 울기 시작한다고 한다. 『술이기述異記』 하권. 계명암鷄鳴巖에 천계가 내려와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97)
자慈·비悲·희喜·사捨 : 한없는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의 네 가지로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 한다. 자무량심은 무진無瞋을 체體로 하여 한량없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이고, 비무량심은 무진을 체로 하여 남의 고통을 벗겨 주려는 마음이고, 희무량심은 희수喜受를 체로 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낙을 얻어 희열하게 하려는 마음이고, 사무량심은 무탐無貪을 체로 하여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원怨·친親의 구별을 두지 않는 마음이다.
98)
심문 분心聞賁 선사 : 태주台州 만년사萬年寺에 주석했던 심문 운분心聞雲賁 선사이다.
99)
여기서 벗어나면 무슨 정결할 게 있겠는가 : 근원에 돌아간다고 하면 모든 더러움을 떠나 정결한 경지에 이르렀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정결한 경지도 구경이 아니라는 뜻이다.
100)
대비원大悲院에 재齋가 있다 : 진주鎭州의 보화普化 스님이 평상시에 저자에 들어가서 방울을 흔들면서 “밝음이 오면 밝음으로 때리고, 어둠이 오면 어둠으로 때리고, 사방 팔면에서 오면 회오리바람으로 때리고, 허공에서 오면 도리깨로 때린다.” 하였다. 어느 날 임제 스님이 사람을 시켜 그를 붙잡고 묻게 하기를, “전혀 그렇게 오지 않을 때엔 어떻게 하겠소?” 하니, 보화 스님이 그 사람을 밀쳐 버리며 말하기를, “내일 대비원에 재가 있다.”라고 하였다. 그 스님이 돌아와서 임제 스님에게 말하니, 임제 스님이 “내가 평소에 이 자를 의심했었다.”라고 하였다.
101)
일척안一隻眼 : 불법에 대해 진실한 정견의 혜안을 갖춘 것을 가리킨다. 이는 범부의 육안이 아니다. 의미상 정문안頂門眼·정안正眼·활안活眼·명안明眼 등과 같다.
102)
사은四恩 : 네 가지 은혜인데, 부모·국왕·중생·삼보의 은혜로 보기도 하고, 부모·사장師長·국왕·시주의 은혜로 보기도 한다.
103)
자명 원慈明圓이〜찌른 일 : 자명 초원慈明楚圓이 분양 선소汾陽善昭 문하에서 공부할 때, 졸음이 오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며 수행하다가 탄식하였다. “옛사람은 생사의 큰일을 위해서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던데, 나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토록 방종하여, 살아서는 시대에 도움이 못 되고, 죽어서도 후세에 남길 이름이 없으리니, 이는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하고는 하루아침에 하직하고 가 버렸다. 그러자 분양 스님은 “초원이 지금 떠나 버렸으니 나의 도가 동쪽으로 가겠구나.” 하고 탄식하였다. 『서호기문西湖記聞』.
104)
귀종 권歸宗權이~울었던 일 : 운거산雲居山 도응 선사道膺禪師의 법손인 귀종 담권歸宗澹權 선사는 아침부터 공부하다가 해가 질 때면 다리를 뻗고 울면서 “오늘도 공연히 지내었고 마음을 깨닫지 못하였다.”라고 한탄하였다.
105)
아교와 칠 : 이 두 가지는 접착성이 강하여 섞으면 분리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고시古詩에 “아교를 옻칠 가운데 던져 놓으면, 뉘라서 이것을 분리시키랴.(以膠投漆中, 誰能別離此.)” 하였고, 교칠은 두 사람 사이의 매우 친밀한 우정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106)
사물四物 : 법고·운판·목어·대종을 가리키는 말이다.
107)
『능엄경』의 본성을 가리킴 : 『능엄경』 권4에 종소리를 통해 부처님이 아난에게 본성을 찾는 가르침을 보였으니,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때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명하여 종을 한 번 치게 하시고 아난에게 “너는 지금 종소리가 들리느냐?” 하니, 아난과 대중들이 “들립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종소리가 없어지자 부처님께서 또 “너는 지금 들리느냐?” 하니, 아난과 대중들이 “들리지 않습니다.” 하였다.……부처님께서 “너는 어떤 것을 듣는다고 하고, 어떤 것을 듣지 못한다고 하느냐?……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까지 없어진 것을 너는 들음이 없다고 하는데, 만약 참으로 들음이 없다면 듣는 성품이 이미 없어져서 마른나무와 같을 것이다.……있음을 알고 없음을 아는 것도 그 들리는 대상인 소리가 있었다 없었다 하는 것이지, 어찌 저 듣는 성품이 네게서 있었다 없었다 하겠느냐?……네가 듣는 데 있어서 소리가 생기고 없어짐이, 너의 듣는 성품으로 하여금 있었다 없었다 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108)
장 상사張上舍와~올린 편지 : 상사上舍는 진사나 생원의 이칭이다. 『사마방목司馬榜目』에 경상도 예천醴泉 사람 장효영張孝永이란 이름이 있다. 그는 고종 22년(1885) 을유 식년시式年試에 진사 3등 107위로 합격한 사람으로, 자는 원선源善이고 본관은 단양丹陽이며 생년은 1864년이다. 경허보다 나이가 18세 적다. 이 편지는 실상사 약수암藥水庵의 승려 편에 부쳤다고 한 것을 보면, 경허가 1900년경 남원 실상사에 있을 때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용문龍門은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이다.
109)
교외의 우산牛山 : 『맹자』 「고자告子 상」에서 “우산牛山의 나무가 예전에는 아름다웠는데, 대국大國의 교외郊外에 있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 가니,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밤낮으로 자라나는 바와 우로雨露가 적셔 주는 바에 싹이 나오는 것이 없지 않건마는, 소와 양이 또 이어서 뜯어먹으니, 이 때문에 저처럼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 민둥산인 것만을 보고는 예전부터 훌륭한 재목이 있은 적이 없다고 여기니,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牛山之木, 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 是其日夜之所息·雨露之所潤, 非無萌蘖之生焉, 牛羊又從而牧之, 是以若彼濯濯也. 人見其濯濯也, 以爲未嘗有材焉, 此豈山之性也哉?)”라고 하였다. 이는 사람의 성품이 본래 선善하지만 물욕에 침해되어 본래의 상태를 잃어버림을 비유한 것이다.
110)
조 공肇公 : 동진東晋 때의 승려 승조僧肇(384〜414)를 가리킨다.
111)
진 상서陳尙書: 당나라 때 목주睦州 진 존숙陳尊宿의 법손으로 목주 자사睦州刺史를 역임하고 벼슬이 상서尙書에 이른 진조陳操를 가리킨다.
112)
방 거사龐居士 : 당나라 때 마조 도일馬祖道一의 법을 이은 방온龐蘊을 가리킨다.
113)
춘택 공春澤公 : 김춘택金春澤(1670〜1717)을 가리킨다. 그의 자는 백우伯雨이고, 본관은 광산光山이며, 호는 북헌北軒이다.
114)
사계 선생沙溪先生 : 김장생金長生(1548〜1631)을 가리킨다. 그는, 자는 희원希元, 호는 사계沙溪이며, 예학禮學에 조예가 깊었고,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학통을 계승하였다.
115)
칠성제七星祭 : 칠성七星에게 올리는 제사로 정월 7일에 지낸다. 집안의 무사태평과 자식들의 장성을 기원하는 제사이다.
116)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 : 계율의 세 가지 이름 중 하나로 한역하여 별해탈別解脫 또는 처처해탈處處解脫이라 한다.
117)
시순時順 : 제1권 주 9 ‘시순時順’ 참조. 세상에 머무는 동안을 뜻한다.
118)
나이 55세 : 앞에서 광무 4년(1900) 겨울에 용문사에 들렀고, 그 수십 일 뒤에 벽송암에 들러서 이 행장을 쓰게 되었다고 하고, 당시 나이 55세라 한 것으로 보아 경허는 1901년에 55세였다. 따라서 경허는 1847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19)
두 가지 이익 :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이다.
120)
궁음窮陰 : 음력 10월의 이칭이다. 음력 10월은 음효陰爻가 다 찬 상태로 순음純陰인 곤괘坤卦에 해당하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한 해가 바뀌는 한겨울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121)
시순時順 : 『장자』 「양생주養生主」에 “마침 그때에 태어난 것은 선생이 올 때가 된 것이고, 마침 이때에 세상을 떠난 것은 선생이 갈 때가 된 것이다. 자기에게 닥친 시운을 편안히 여기고서 그 도리를 알아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슬픔과 기쁨이 마음속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適來, 夫子時也; 適去, 夫子順也. 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라는 말에서 온 말로, 여기서는 세상에 와서 머물다 간 사이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122)
청황보불靑黃黼黻 : 의복을 장식하는 화려한 색채와 무늬를 말한다. 순舜임금이 우禹에게 이르기를, “내가 해와 달과 별과 산과 용과 꿩을 무늬로 만들고, 종묘의 술그릇과 물풀과 불과 흰쌀과 보와 불을 수놓아서 다섯 가지 채색을 다섯 가지 빛깔로 물들여 옷을 만들고자 하거든, 그대는 그것을 밝게 만들라.(日月星辰山龍華蟲, 作會, 宗彝藻火粉米黼黻, 絺繡, 以五采彰施于五色, 作服, 汝明.)”라고 하였다. 『서경書經』 「우서虞書」 ≺익직益稷≻.
123)
사산四山이 핍박해 오는데 : 사산은 생로병사를 비유한 것이다. 『열반경』 27권에서 “사대산四大山이 사방으로부터 와서 사람을 해치려 한다. 사대산은 곧 생로병사이다.”라고 하였다.
124)
구지 화상이 한 손가락을 세운 : 당나라 때 무주務州 금화산金華山 구지 선사俱禪師는 누가 어떻게 묻든 법을 물으면 한 손가락을 세웠다. 구지 선사가 임종 시에 대중에게 말하기를, “내가 천룡天龍에게서 한 손가락 선(一指頭禪)을 얻은 뒤로, 일생 동안을 수용해도 다 쓰지 못하였다.” 하고 말이 끝나자 입적하였다.
125)
온 하늘 아래가 다 춥다느니 덥다느니 : 설두 중현雪竇重顯이 “원명圓明이 ‘구지 화상이 문답할 때 한 손가락만을 세웠으니, 추우면 온 천지가 춥다’ 하였는데, 어느 곳에서 구지 노인을 보았는가? 원명이 ‘더우면 온 천지가 덥다’ 하니, 저울의 눈금을 잘못 알지 말라. 삼라만상이 밑바닥까지 위태롭고, 산하대지가 꼭대기까지 험준하니, 어디서 한 손가락 선을 얻겠는가?(雪竇顯擧圓明示衆云: ‘俱胝和尙, 但有問答, 只竪一指頭, 寒則普天普地寒.’ 師云: ‘甚麽處, 見俱胝老?’ ‘熱則普天普地熱’, 師云: ‘莫錯認定盤星. 森羅萬象, 徹下孤危; 大地山河, 通上險絶. 甚麽處, 得一指頭禪?)”라고 하였다. 『선문염송』.
126)
뜨거운 벽돌을 치니 속까지 얼었다 : 원오 극근圓悟克勤이 “구지俱胝가 찾아오는 승려의 물음에 대답할 때 으레 한 손가락을 세웠으니, 위로 통하고 아래로 사무쳐 걸림 없는 경지에 계합해서 증득하려는 것이다.……조산曹山이 ‘구지의 깨달은 경지가 거칠고 정밀하지 못하니, 그는 겨우 일기일경一機一境만을 알았을 뿐이다’라고 하니, 어떤 소경 같은 이가 말을 따라 알음알이를 내어서 구지를 폄하한 것을 사실이라 여기니, 이는 뜨거운 벽돌을 때려 보니 속까지 꽁꽁 얼었다는 것을 모른 격이다.(殊不知焦塼打着連底凍)”라고 하였다.
127)
조照도 있고 용用도 있는 : 때에 따라 체體·용用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종사의 수단을 갖추었음을 뜻한다. 본지本智를 거울처럼 비추는 것도 있으며, 그것을 자유자재하게 운용해서 보이는 것도 있다. 『벽암록』 20칙의 평창에 “저 고인은 한마디 언구도 함부로 하지 않아 전후가 서로 조응照應하여 방편으로 설시說示하는 경우도 있고, 진실하게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본연의 지혜로 거울처럼 비추는 경우도 있고, 본연의 지혜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되, 빈주賓主가 뚜렷하고 호환互換이 자유자재하다.(他古人一言一句, 不亂施爲, 前後相照, 有權有實, 有照有用, 賓主歷然, 互換縱橫.)” 하였다.
128)
암주庵主가 조주趙州 스님에게 대답한 : 조주 스님이 한 암주를 방문하여 “주인 있는가?” 하니, 암주가 주먹을 세우자, 조주 스님이 “물이 얕아 배를 댈 수 없구나.” 하고 떠났다. 또 한 암주를 방문하여 역시 “주인 있는가?” 하고 물으니, 그 암주도 역시 주먹을 세웠다. 그러자 조주 스님은, “놓을 줄도 알고, 빼앗을 줄도 알며, 죽일 줄도 알고, 살릴 줄도 아는구나.” 하고는 절하고 떠났다. 『선문염송』.
129)
한 생각~활줄 같았으며 : 참선을 하여 돈오했음을 뜻한다.
130)
모든 별은~동으로 흘렀지 : 하늘의 모든 별들은 북극성을 향하고 중국에서 모든 물은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가듯이 승가에서 모든 사람들이 고암 화상을 태산북두처럼 우러러 존경했다는 뜻이다.
131)
‘門末~謹撰’은 한암필사본에만 있다.
132)
이咦 : 선가에서 꾸짖거나 주의를 줄 때 내는 큰 소리로, 할喝과 같이 쓰인다.
133)
구름을 어루만지고~지은들 어떠리 : 구름을 어루만진다는 것은 속세를 떠난 높은 곳에 있음을 뜻한다. 세제世諦는 속제俗諦와 같은 말이다. 『열반경』에서 “출세간의 사람이 아는 것을 제일제第一諦라 하고, 세간의 사람이 아는 것을 세제라 한다.” 하였다. 즉 동곡당이 입적하여 진제眞諦인 진여자성眞如自性으로 돌아가 있는데 진여자성을 여의지 않고 세속에 돌아와 노닐라는 뜻으로 말한 듯하다.
134)
산은 높고 물은 길도다 : 동곡당의 유풍遺風이 산과 강물처럼 유구하리라는 뜻이다. 송宋나라 때 범중엄范仲淹이 목주 자사睦州刺史로 부임하여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고사高士인 엄광嚴光의 사당을 짓고 지은 기문인 「엄선생사당기嚴先生祠堂記」에 “선생의 유풍이여! 산은 높고 물은 길도다.(先生之風, 山高水長.)”라고 한 것을 차용한 것이다.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6권.
135)
어느 산~거침없이 노니리 : 고요한 산을 찾아 한가로이 지내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데, 불법의 깊은 뜻을 알면 사람들이 많은 십자로十字路를 거침없이 다녀도 마음은 한가롭다는 뜻이다.
136)
고금에 전해 오는~문 앞에 있어라 : 고금의 모든 진리라 하는 것들은 참된 진여眞如의 문 안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137)
옛길은 거동을~줄은 몰랐구나 : 향엄 지한香嚴智閑의 ≺오도송≻에서 “모든 거동을 옛길에서 드날려 초연悄然한 기틀에 떨어지지 않는다.(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라고 하였는데, 초연은 적연寂然이니, 눈과 귀로 보고 들음이 끊어진 무심의 경지이다. 고로古路는 진여자성인 본심本心을 뜻한다. 즉 깨닫고 보니, 나의 모든 거동이 그대로 본심의 자리에서 자유자재하여 굳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작용을 끊고 무심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선사들이 깨달은 경지를 말한 것들이 모두 잘못된 말이니, 이러한 선사들이 공연히 세상에 시비만 일으켰다고 한 것이다.
138)
기아驥兒는 이 송구를 보거늘 : 이 시는 한암필사본에는 ‘山居十二’라는 제목 아래 마지막에 붙어 있는데, 선학원본에서는 시체詩體에 따라 다시 편집하여 뜻이 통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천장암에서 지은 것이며, 기아驥兒는 천장암에 있던 법명에 기驥 자가 있는 사미승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一句無前’ 이하가 기아에게 써서 보여 준 송구로 추측된다.
139)
애석해라 향산의~말해 무엇하랴 : 향산香山은 곤륜산의 이칭이다. 즉 곤륜산에 사는 선인仙人들은 선도仙道는 알지만 부처님을 만나 사자후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진여자성인 한 물건만 알면 부처님 시대 앞에 태어나거나 뒤에 태어나서 부처님을 만나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140)
가벼운 먼지를 적셨구나 : 당나라 왕유王維의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에서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객사에 푸릇푸릇 버들 빛이 싱그럽네.(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141)
아지랑이를 여의지~붕새가 돌아오네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 날개 물결을 치는 것이 3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가 여섯 달을 가서야 쉰다. 아지랑이와 먼지는 생물이 숨을 부는 것이다.(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摶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也.)”라 하여 구만리 하늘을 날아오르는 붕새와 그 아래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사는 생물을 대비하였다.
142)
개중箇中 : 여기란 말인데 진여자성의 당처當處를 가리킨다.
143)
금오金烏 : 해의 이칭이다.
144)
석인石人 : 돌로 된 사람이란 말로 무심無心한 경지를 뜻한다. 즉 정식情識이 일어나되, 일어남이 없는 경지를 석인으로 표현하였다.
145)
원유遠遊를 읊노라니 : 원유遠遊는 원래 전국시대 초나라 굴원屈原이 지은 『초사楚辭』 「원유遠遊」에서 선인仙人들과 함께 놀면서 천지 사방을 두루 유람하고 싶다는 뜻을 노래한 데서 온 말인데, 사방을 유람하거나 먼 길에 여행함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여기서는 먼 길 떠나는 상대방을 위해 증별贈別의 시를 짓는 것을 뜻한다.
146)
원기가 돌아서 일륙이 되니 : 천지의 원기元氣가 운행하여 수·화·금·목·토 오행五行을 이루는데, 그중에서 물(水)이 되었다는 뜻이다. 일륙一六은 물을 상징한다. 하도河圖에서 하늘의 수數인 일一이 수水를 낳으면 땅의 수인 육六이 그것을 이루어 준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147)
즐거워하는 곳에~더욱 깊어라 : 공자가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는 법이니,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워하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智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논어』 「옹야雍也」.
148)
구절초 : 구절창포九節菖蒲를 가리킨다. 이 창포는 한 치마다 아홉 개 이상의 마디가 있는 것으로 창포 중에서 가장 상품上品으로 친다. 『포박자抱朴子』 「선약仙藥」에서 “창포는 반드시 돌 위에서 난 것이라야 하고, 한 치마다 아홉 마디 이상이고 자줏빛 꽃이 피는 것이 좋다.(菖蒲生須得石上, 一寸九節已上, 紫花者尤善也.)”라고 하였으며, 사방득謝枋得의 ≺창포가昌蒲歌≻에서 “사람들 말하길 창포는 종류가 많지만 상품인 구절창포는 선약이라고 하네.(人言昌蒲非一種, 上品九節通仙靈.)”라고 하였다.
149)
버들의 넋 : 유서柳絮, 즉 버들솜을 비유한 말이다.
150)
나비 꿈은~깨기 어려워라 :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는 나비가 날아가는 광경을 형용하였다.
151)
기필하고 고집함이 없어 : 『논어』 「자한子罕」에서 “공자는 네 가지가 아주 없었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기필하는 마음이 없었고 고집하는 마음이 없었고 나라는 마음이 없었다.(子絶四, 毋意毋必毋固毋我.)” 한 데서 온 말이다.
152)
부석사 : 충청남도 서산의 도비산 부석사이다.
153)
초파리들만 어지럽게 나네 : 대도大道를 모르는 인간들을 비유한 것이다. 공자가 노담老聃을 만나 보고 나와서 안회顔回에게 말하기를, “나는 도에 대해서 마치 항아리 속에 갇힌 초파리 같았다. 선생님께서 그 항아리의 덮개를 열어 주지 않았다면 나는 천지의 큰 전모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丘之於道也, 其猶醯雞與. 微夫子之發吾覆也, 吾不知天地之大全也.)”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장자』 「전자방田子方」.
154)
마음 거울이 먼 곳을 비추누나 : 부석사의 누각에 올라 앉아 있으니 먼 곳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표현하였다.
155)
돌아보건대 하루살이~속에 거두어지리 : 만물은 모두 천지의 원기元氣가 운행하여서 빚어진 것이니, 덧없는 삶들이 결국은 모두 죽어서 천지의 원기 속에 들어가고 말 것이라는 뜻이다.
156)
앞 부처 : 도비산 부석사를 창건한 신라 의상 대사를 가리킨다.
157)
뒤 스님 : 도비산 부석사를 중건한 여말선초麗末鮮初의 무학 대사를 가리킨다.
158)
사상동社上洞 : 전라남도 장수군長壽郡 산서면山西面에 사상동이 있고, 평안남도 최북단 벽동군碧潼郡 권회면鸛會面에 사상동이 있다. 시의 내용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임을 볼 때 평안남도 사상동일 듯하다.
159)
강남부江南賦 : 애강남부哀江南賦의 준말이다. 북주北周 때 유신庾信이 양梁나라에서 벼슬하다가 난리를 피해 타향을 유랑하면서 시국時局을 슬퍼하여 「애강남부哀江南賦」를 지었다. 여기서는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읊는 시를 뜻한다.
160)
송백의 세한歲寒 가지 : 혼란한 세상이나 곤궁한 처지에 지조를 잃지 않는 군자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공자가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논어』 「자한子罕」.
161)
환성喚醒 노사 : 지안志安(1664〜1729)의 법호가 환성이다. 월담 설제月潭雪霽의 법을 이었다.
162)
금을 던지는 듯한 : 진晋나라 손작孫綽이 「천태산부天台山賦」를 지어 놓고 친구 범영기范榮期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 글을 땅에 던져 보게. 금석金石의 소리가 날 것일세.(卿試擲地,當作金石聲.)”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뛰어난 시문詩文을 뜻한다.
163)
나귀의 해를 보내노라 : 나귀는 십이간지十二干支에는 없는 동물이다. 따라서 나귀의 해란 없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본래 없고 온 우주가 하나의 공성空性일 뿐이고 보면, 탐진치 삼독도 그 자성自性이 따로 없어 자체가 본래 공하다. 따라서 탐진치 번뇌가 일어나되, 탐진치 번뇌가 본래 없는 상태에서 본래 없는 세월을 보낸다는 것이다.
164)
경허가 천장암에서 보임하면서 이 시를 지어 당시에 선지식으로 이름난 허주 스님에게 보내어 자신을 인가해 줄 수 있는지를 시험했는데, 허주 스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경허는 ≺오도가悟道歌≻에서 “사방을 돌아봐도 사람이 없으니 의발을 누가 전해 줄거나. 의발을 누가 전해 줄거나. 사방을 돌아봐도 사람이 없구나.(四顧無人, 衣鉢誰傳. 衣鉢誰傳, 四顧無人.)”라고 크게 탄식했다고 한다.
165)
영규靈圭 스님 지난 자취 : 임진왜란 때 승병장이었던 기허당騎虛堂 영규 대사의 사적비가 1840년에 보석사 입구에 건립되었다. 영규 대사가 보석사 의선각毅禪閣에 주석했다 한다.
166)
제2권 주 58 ‘송백의 세한 가지’ 참조
167)
일구一句 : 일구자一句子라고도 한다. 향상向上의 일구로서, 상대적인 이치를 표현한 언구가 아니라 언어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진여의 당처를 의미한다.
168)
꽃은 싸락눈처럼 지고 : 당나라 왕유王維의 시 ≺남산으로 가는 최구 아우를 보내며(送崔九弟往南山)≻에서 “산중에는 계화가 있으니 꽃이 싸락눈처럼 지기 전에 돌아오라.(山中有桂花, 莫待花如霰.)”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169)
만덕萬德과 통광通光 : 만덕전萬德殿, 통광루通光樓와 같은 건물이 석왕사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70)
고운孤雲이 그 옛날~않도록 끊었지 : 신라 말엽 고운 최치원崔致遠이 가야산에 있을 때 지은 ≺가야산 독서당에서(題伽倻山讀書堂)≻에서 “바위 사이를 미친 듯 치달려 겹겹 봉우리 속에 울부짖으니, 사람 말은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려워라. 세속의 시비 소리 귀에 이를까 저어하여 흐르는 시냇물로 산 둘러싸게 했네.(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却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라고 하였다.
171)
지초芝草 노래 : 은자의 노래를 뜻한다. 진秦나라 말엽에 동원공東園公·기리계綺里季·하황공夏黃公·녹리 선생甪里先生 네 사람이 폭정을 피해 상산商山에 들어가서 은거하였다. 이 네 사람을 상산사호商山四皓라 부른다. 이들이 불렀다는 노래가 ≺자지가紫芝歌≻인데, 여기서 온 말이다. 그 가사에서 “빛깔이 고운 영지버섯이여, 배고픔을 달랠 수 있네. 요순의 시대는 멀어졌으니, 우리들이 장차 어디로 돌아갈거나. 고관대작들은 근심이 매우 크네. 부귀하면서 사람들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빈천해도 내 뜻대로 사는 편이 더 낫네.(曄曄紫芝, 可以療飢. 唐虞世遠, 吾將何歸? 駟馬高蓋, 其憂甚大. 富貴之畏人, 不如貧賤之肆志.)”라고 하였다.
172)
연하를 반쪽 나누어 준다면 : 경치 좋은 한 구역을 마음 맞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함께 은거하는 것을 뜻한다. 송나라 장영張詠이 벼슬하지 않고 있던 시절, 화산華山에 은거하고 있는 희이 선생希夷先生 진단陳摶을 만나서 “원컨대 화산 반쪽을 나누어 살고 싶은데 되겠습니까?” 하니, 진단이 “공에게는 당연히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하였던 데서 유래하였다. 성어로는 분산分山 또는 분화分華라 한다.
173)
≺창랑가滄浪歌≻ : 창랑滄浪은 강물 이름으로 한수漢水 동쪽 부분을 가리킨다. ≺창랑가≻는 춘추시대에 어떤 아이가 지어 불렀다는 노래인데, 그 노래에서 “창랑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만, 창랑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만.(滄浪之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濁兮, 可以濯我足.)”이라고 하였다. 『맹자』 「이루離婁 상」. 용정강 가에서 지은 작품이기 때문에 강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창랑가라 한 것이다.
174)
다행히 성性 스님은~다르지 않다네 : 대열반의 경계는 식정識情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분별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도를 아는 것이니, 웅진이 원래 공주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175)
시귀蓍龜 : 시초蓍草와 거북이다. 옛날에 점을 칠 때 시초蓍草 또는 거북의 껍질을 사용하였다. 여기서는 점을 뜻한다.
176)
괴국槐國 : 괴안국槐安國의 준말이다. 당나라 때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자기 집 남쪽에 있는 괴槐나무 아래서 술에 취해 자면서 꿈속에 대괴안국大槐安國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리며 20년 동안 부귀富貴를 누리다가 깨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성어로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고도 한다.
177)
돌사람 : 무심의 경지에 있는 작자 자신을 비유한 말이다.
178)
범 그림 제대로 못 그려도 : 화호작묘아畵虎作猫兒, 즉 범을 그리다 고양이를 그리고 말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는 춘삼월 경치를 시로 읊은 것을 비유했다고 생각된다. 즉 눈앞에 펼쳐진 경치가 모두 본지풍광이 아님이 없는데, 그것을 시로 표현한 것이 범을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린 셈이란 뜻이다.
179)
신령한 조개 : 지문 선사智門禪師에게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반야의 본체입니까?”라고 물으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조개(蚌)가 달을 머금었느니라.(蚌含明月)” 하였다.
180)
염량炎凉 : 염량세태를 말한다. 염炎은 권세가 있음을 뜻하고, 량凉은 권세가 없음을 뜻한다. 즉 권세가 있고 없음에 따라 인심이 변함을 뜻한다.
181)
희천熙川 : 평안북도의 군郡인데 지금은 자강도에 속한다.
182)
풍락암豊樂菴 : 평안북도 희천군 동창면東倉面에 있던 암자.
183)
바다에서 구슬을 찾는 : 어떤 사람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서 보배 구슬을 얻어오자 그의 아버지가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 구슬은 반드시 깊은 못 속에 숨어 사는 흑룡의 턱 밑에 있다. 네가 그 구슬을 얻은 것은 필시 그 용이 잠든 때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흑룡이 깨어났더라면 네가 어찌 살아남았겠느냐?(夫千金之珠, 必在九重之淵而驪龍頷下. 子能得珠者, 必遭其睡也. 使驪龍而寤, 子尙奚微之有哉?)”라고 했다. 『장자』 「열어구列禦寇」. 위험을 무릅쓰고 임금의 총애를 얻어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184)
법당 곁~용이 늙겠고 : 소나무의 구불구불한 줄기는 용의 몸통을 닮았고, 껍질은 용의 비늘을 닮았다 하여 소나무를 용에 비유한다.
185)
내 낀~귀신인 듯 : 바위가 안개에 가려진 채 하늘에 솟아 있는 것이 푸른빛을 띤 귀신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186)
죽은 승려 너무도 애통해 : 작자가 도착했을 때 수도암에 한 승려가 입적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87)
눈길 가는~만방이 분주해라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서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 날개 물결을 치는 것이 3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가 여섯 달을 가서야 쉰다.” 하였다. 자신이 먼 길을 떠남을 비유한 말이다. 꿈속의 개미굴은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고사를 인용하였다. 당나라 때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술에 취하여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을 잤다. 꿈에 대괴안국大槐安國의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리면서 20년간이나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깨어나니, 한바탕 꿈이고 나무 아래 개미굴에는 개미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있었다. 꿈속에 자신이 다스렸던 남가군은 바로 느티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 있는 개미굴이었던 것이다. 『남가기南柯記』. 즉 먼 길을 떠나 장도에 오르지만 돌아보면 인생은 덧없는 한바탕 꿈이란 뜻이다.
188)
3척 거문고에~지음知音이 없으리니 : 춘추시대에 금琴을 잘 연주했던 백아伯牙가 자기의 음악을 알아듣던 지음知音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죽자 금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다 하여 금의 현絃을 모두 끊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는 고사를 원용하였다. 『열자』 「탕문湯問」. 여기서는 이제 수익 스님과 이별하면 지음의 벗이 없다고 하면서 석별의 정을 말하고 있다.
189)
절류折柳 : 석별을 뜻하는 말로, 한漢나라 사람들이 송별할 때 장안 동쪽에 있던 파교灞橋에 이르러 버들가지를 꺾어 주었던 데서 유래하였다. 이 고사로 말미암아 석별의 마음을 노래한 ≺절양류折楊柳≻란 고대의 악곡이 있다. 이백李白의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에서 “그 누가 몰래 옥피리를 불어서, 그 소리 봄바람에 흩어 넣어 낙양성에 가득하게 하나. 이 밤 곡조 속에 절양류 소리 들리니, 그 누군들 고향 생각 아니 일어날손가.(誰家玉笛暗飛聲, 散入春風滿洛城. 此夜曲中聞折柳, 何人不起故園情.)”라고 하였다.
190)
청조靑鳥가 날아오더니~신선이 오셨구려 : 청조는 파랑새로 선녀인 서왕모西王母의 사자라 한다. 『한무고사漢武故事』에 나오는 얘기이다. 7월 7일에 갑자기 청조가 서방에서 날아와 승화전承華殿 앞에 내려앉자, 한 무제가 동방삭에게 까닭을 물으니 동방삭이 말하기를, “서왕모가 오려는 것입니다.”라고 하였고, 한참 뒤에 과연 서왕모가 왔다고 한다. 여기서는 영호당이 찾아온 것을 비유한다.
191)
어리御李 : 이응李膺의 수레를 몰았다는 말로, 당대에 이름이 높은 명사名士를 만났음을 뜻한다. 후한後漢의 이응李膺은 성품이 고고하여 다른 사람과 교제하지 않고 오직 순숙荀淑만 스승으로 삼고 진식陳寔을 벗으로 했다. 순숙의 아들 순상荀爽이 어느 날 이응을 찾아뵙고 그의 수레를 몰았는데, 돌아와서는 기뻐하여 “오늘에서야 비로소 이 군李君을 모실 수 있었다.(今日乃得御李君矣)”라고 말한 고사에서 유래한다. 『통감절요通鑑節要』 20권.
192)
구슬을 찾은 망상 : 망상罔象은 『장자』에는 상망象罔으로 되어 있다. 황제黃帝가 적수赤水 북쪽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현주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도 찾지 못했고 상망만이 찾아냈다고 한다. 『장자』 「천지天地」. 상象은 비무非無, 망罔은 비유非有를 뜻한다. 즉 무심無心을 비유한 것이다.
193)
꿈속에 들어갔던 진생陳生 : 진생은 당나라 진계경陳季卿을 가리킨다. 강남江南 사람인 진계경이 장안長安에 와서 살면서 10년 동안을 돌아가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청룡사靑龍寺에 갔다가 벽에 그려져 있는 환영도寰瀛圖를 보면서 “이것을 얻어서 빨리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곁에 있던 어떤 늙은이가 빙긋이 웃으면서 “그게 뭐가 어렵겠는가.” 하고는 계단 앞의 대나무를 꺾어서 그림에 있는 위수渭水 속에 놓은 다음 진계경에게 말하기를, “이곳을 주목해 보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이에 진계경이 그것을 보고 있자 어느 사이에 배를 타고 집에 도착하여 가족들을 만나 보고 다시 청룡사로 돌아왔는데, 그때까지도 그 늙은이는 그곳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문실록異聞實錄』.
194)
송백의 세한歲寒 가지 : 혼란한 세상이나 곤궁한 처지에 지조를 잃지 않는 군자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공자가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논어』 「자한子罕」.
195)
발 씻고~청탁淸濁에 맡기노니 : 춘추시대에 어떤 아이가 노래하기를, “창랑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 창랑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滄浪之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濁兮, 可以濯我足.)”라고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저 노래를 들어 보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빨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니, 이는 물이 자초自招하는 것이다.(小子聽之! 淸斯濯纓, 濁斯濯足矣. 自取之也.)”라고 하였다. 이는 원래 사람이 모욕을 당하는 것은 그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인데, 여기서는 작자가 세상이 맑든 흐리든 내맡겨 두고 유유자적하겠다는 뜻으로 말하였다.
196)
서루書樓 : 본래는 장서藏書하는 누각 또는 독서하는 누각을 뜻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작자가 오는 도중에 누각에서 글을 지었기 때문에 서루라 한 듯하다.
197)
부귀하던 집〜떠 있어라 : 부귀한 사람, 제왕들이 모두 죽어서 그들이 살던 곳이 적막하다는 뜻이다.
198)
장자 호접이 진여의 일이니 : 장주莊周의 호접몽蝴蝶夢처럼 몽환 같은 세상이 그대로 진여의 세계라는 말이다. 너울너울 날던 것은 나비라 아득한 전생의 일만 같고, 꿈을 깬 것은 몸이라 완연히 환화幻化로다. 라는 문구는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인용한 것이다. 장자의 이름이 주周이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에서 “옛날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너울너울 나는 나비라 스스로 즐거워서 자신이 장주인 줄 모르다가 갑자기 꿈을 깨고 보니, 자신은 장주였다.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속에 장주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였다.(昔者, 莊周夢爲蝴蝶, 栩栩然蝴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胡蝶之夢爲周與.)”라고 하였다.
199)
진흙탕에 꼬리 끌며 노니리라 : 속세에 들어가 화광동진和光同塵하겠다는 뜻이다. 초나라에서 죽은 지 3천 년 되는 신령스러운 거북을 묘당廟堂에 모셔 놓았는데, 장자가 이를 두고 말하기를, “죽어서 뼈다귀로 남아 귀하게 되겠는가? 차라리 살아서 흙탕물 속에 꼬리를 끌겠는가?(寧其死爲留骨而貴乎?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장자莊子』 「추수秋水」.
200)
강계 : 작자의 지기知己인 담여淡如 김탁金鐸(1872〜1941)이 살던 곳이다.
201)
깊은 산골~줄 알겠고 : 깊은 산골에서는 친구를 만나러 출타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첩거하는 것이 싫지 않으니, 자신이 늙어서 젊을 때와 같지 않음을 알겠다는 뜻이다.
202)
면가정眄柯亭 : 담여 김탁이 사는 곳에 있는 정자이다. 면가眄柯는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술병과 잔 가져다 스스로 술을 따라 마시고,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얼굴을 펴노라.(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203)
강성江城 : 김탁이 사는 강계江界를 가리킨다.
204)
남금南金 : 중국의 남방인 형주荊州와 양주揚州 지방에서 나는 금으로, 품질과 값이 일반 금보다 갑절 높다고 한다. 여기서는 재물을 뜻한다. 『시경』 「노송魯頌」 ≺반수泮水≻에서 “은혜를 깨달은 오랑캐들이……남방의 좋은 황금을 조공으로 많이 바쳤다.(憬彼淮夷……大賂南金)”라 하였다.
205)
옥촉玉燭 : 사시四時의 기운이 화창한 것으로, 태평성세를 형용한 말이다. 『이아爾雅』 「석천釋天」에서 “사시의 기운이 화창한 것을 일러 옥촉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206)
진종일 덕담을~사람이 없구나 : 세쌍둥이가 있는 집에 갔건만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아이에 대한 덕담을 들을 사람이 없다는 뜻인 듯하다.
207)
동산에 가득한 소나무와 국화 :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고향집을 형용하여 “세 오솔길 정원은 황폐해도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있네.(三逕就荒, 松菊猶存.)”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208)
도회韜晦 : 자신의 재능과 학식을 감추고 어리석은 듯이 처세하는 것이다.
209)
저물지 않아~내려오는 게고 : 표범의 눈에서 반사되는 빛이 움직이는 것이 어둠 속에 보이는 것을 형용하였다.
210)
단지 예전에~보았기 때문일세 : 동학사에서 오도한 것을 말한다. 화두를 조사관祖師關, 즉 조사의 관문이라 하므로 화두를 타파한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211)
창평昌平 : 전라남도 담양군潭陽君에 있는 면面이다.
212)
강가의 풀에 본래 길손이 꿈꾸느니 : 타향을 떠도는 길손이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을 형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보杜甫의 ≺수愁≻에서 “강의 풀은 날마다 시름을 불러일으키나니, 무협의 물은 맑게 흘러 세상의 정이 아니로다.(江草日日喚愁生, 巫峽泠泠非世情.)” 하였다. 이는 고향에 돌아가고픈 마음을 형용한 것으로, 그 의사意思가 한나라 회남淮南 소산小山의 ≺초은사招隱士≻에서 “왕손이 떠나가 돌아오지 않음이여, 봄풀은 자라서 무성하네.(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라고 한 것에서 온 것이다. 『두시택풍당비해杜詩澤風堂批解』 17권.
213)
종남終南 : 평안북도 강계군 종남면終南面을 가리키는 듯하다. 종남면 한전동에 작자의 지기인 담여 김탁이 살았다.
214)
「하동부河東賦」 : 한漢나라 성제成帝가 군신을 거느리고 대하를 건너 분음汾陰에 가서 후토后土에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서악西岳에 올라 멀리 팔방을 바라보면서 아득한 옛날 요순시대의 태평성대를 생각하였다. 성제를 수행했던 양웅揚雄이 ‘냇가에서 물고기를 보고 부러워하는 것은 빨리 돌아가 그물을 짜는 것만 못하다.(臨川羨魚, 不如歸而結罔.)’라고 생각하고, 돌아와서 곧바로 「하동부河東賦」를 지어 올려 성제에게 성왕聖王의 정치를 하도록 권면했다. 『한서漢書』 87권 「양웅전揚雄傳」.
215)
말을 잃은~어이 알리오 :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고사를 인용하였다.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에서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 도망쳐서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모두 위로하였는데, 그 노인은 태연하게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였다. 몇 달 뒤에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 여러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하였다.
216)
노중련魯仲連이 바다 밟았던 : 절의를 지키며 죽는 것을 뜻한다. 노중련은 전국시대 제나라의 고사高士이다. 그가 조나라에 가 있을 때 진나라 군대가 조나라의 서울인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이때 위나라가 장군 신원연新垣衍을 보내 진나라 임금을 천자로 섬기면 포위를 풀겠다고 하였다. 이에 노중련이 신원연을 만나서 “진나라가 방자하게 천자를 참칭僭稱하여 천하를 다스린다면 나는 동해를 밟고 빠져 죽겠다.” 하니, 신원연이 이 말을 듣고 군사를 퇴각시켰다. 『사기史記』 83권 「노중련추양열전魯仲連鄒陽列傳」.
217)
부모님 고향을~걸음걸음 더디어라 : 고국을 어쩔 수 없이 떠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맹자가 “공자가 제나라를 떠날 때는 일어 놓은 쌀을 건져서 급히 떠났고, 노나라를 떠날 때는 ‘더디어라, 나의 떠남이여’라고 하였으니, 이는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이다.(孔子之去齊, 接淅而行; 去魯, 曰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한 것을 인용하였다. 『맹자』 「만장萬章 하」.
218)
소리 없는 하늘 : 『시경』 「대아大雅」 ≺문왕文王≻에서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上天之載, 無聲無臭.)”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중용』에도 실려 있다.
219)
오운五雲 : 오색구름으로 제왕의 기운을 상징한다. 한 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제위에 오르기 전에도 그가 가는 곳에는 어디고 오색구름이 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220)
골취삼鶻臭衫 : 골취포삼鶻臭布衫의 준말로 중국 북방에 있는 야만족인 회골回鶻사람의 체취가 배어 있는 베옷을 이르는 말이다. 대혜 종고大慧宗杲의 시중示衆에서 “골취삼을 벗어 버리고, 때에 찌든 모자를 벗어 든다.(脫却鶻臭衫, 拈了灸脂帽.)”라 하였다. 여기서는 냄새나는 더러운 장삼을 말한다.
221)
천주天柱 : 하늘이 내려앉지 않도록 떠받치는 기둥이다. 옛날 전설에 공공씨共公氏가 축융祝融과 싸워서 지자 크게 노하여 머리로 부주산不周山을 떠받드니 부주산이 무너져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천주天柱가 부러지고 땅을 붙들어 매고 있던 지유地維가 끊어졌다고 한다. 『사기보史記補』 「삼황본기三皇本紀」.
222)
양등삼천量等三千 : 여래의 몸은 일체 유위有爲·무위無爲 등 제법諸法의 양量과 같다는 뜻에서 양등신量等身이라 한다. 여래의 몸이 삼천대천세계와 같다는 뜻에서 양등삼천이라 하였다.
223)
약상弱喪:약상은 고향을 잃은 사람이란 의미로, 여기서는 본래의 불성佛性을 망각한 사람이란 뜻으로 쓰였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의 “내 어찌 삶을 좋아하는 것이 미혹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내 어찌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 마치 어려서 고향을 잃은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겠는가.(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邪?)”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224)
소를 모는 것이 오대산 성인 : 오대산 성인은 문수보살이다. 당나라 때 무착 선사無著禪師가 남방인 항주杭州로부터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알현하기 위해 북방인 오대산에 당도하여 소를 몰고 가는 한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이 문수보살이었다 한다. 그 노인이 무착에게 “어디서 왔는가?” 하자, 무착이 “남방에서 왔습니다.” 하고, 이어서 묻기를 “북방의 불법은 어떻게 주지住持합니까?” 하니, 그 노인이 “용사龍蛇가 혼잡하고 범성凡聖이 동거한다.”라고 하므로, 무착이 “그것이 얼마나 됩니까?” 하자, 노인이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다.”라고 했다 한다.
225)
북을 치는 여암呂巖 선인 : 여암은 당나라 때 경조京兆 사람으로, 전설에 나오는 팔선八仙 중 한 사람이다. 자는 동빈洞賓이고 호는 순양자純陽子이다.
226)
홍양洪陽 : 충청남도 홍주洪州의 이칭이다.
227)
가야산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해미면과 예산군 덕산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228)
나박천羅朴川 : 충청남도 덕산군德山郡 나박소면羅朴所面에 있는 시내이다.
229)
유성維城 : 『시경』 「대아大雅」 ≺판板≻의 “종자는 나라의 성이다.(宗子維城)”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왕자 또는 왕족을 가리킨다.
230)
황극皇極 : 『서경』 「하서夏書」 ≺홍범洪範≻의 “다섯째는 황극이니, 황제는 그 표준을 세움이 있어야 한다.(五皇極, 皇建其有極.)”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제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이다.
231)
용을 베는:공연히 크고 쓸모없는 재주를 뜻하는 말로, 『장자』 「열어구列禦寇」의 “주평만朱泙漫이 용 잡는 기술을 지리익支離益에게 배우는데 천금의 재산을 다 없애고 3년 만에 기술은 배웠으나 그 기술을 쓸 곳이 없었다.(
知我屠龍惟是己 支離益, 單千金之家, 三年技成, 而無所用其巧.)”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232)
고양이 그리는 :법문에 따라 참구함을 비유한 것이다. 『선요禪要』에 화두에 따라 참구하는 것을 비유하여 “당장에 화법畵法에 따라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하여 그리고 그려서 뿔과 얼룩무늬가 있는 곳, 심식의 길이 끊어진 곳, 사람과 법을 모두 잊은 곳에 이르면 붓 끝 아래 산 고양이가 뛰쳐나올 것이다.(直下依樣畵猫去, 畵來畵去, 畵到結角羅紋處, 心識路絶處, 人法俱忘處, 筆端下, 驀然突出箇活猫兒來.)”라고 하였다.
233)
풀무로 온갖 방법 써서 정련하건만 : 선사禪師가 선객을 단련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벽암록』 39칙 수시垂示에서 “백련정금을 단련하고자 하여 작가의 풀무질을 보이노라.(欲煆百鍊精金, 垂示作家鑪鞴.)” 하였다.
234)
무여無餘 : 번뇌가 남김없이 사라진 무여열반無餘涅槃을 뜻한다.
235)
손을 놓고 돌아오니 : 모든 것을 놓고 본래의 고향에 돌아오는 것이다. 황룡 혜남黃龍慧南의 상당 법어에 “손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가도 아는 이 없으니, 잣나무 사이에서 참새 짖고 까마귀 우짖누나.(撒手到家人不識, 雀噪鳴栢樹間.)” 하였고, 『전등록』 20권 영광 진장永光眞章의 상당 법어에서 “말의 기봉이 어긋나면 고향은 만 리나 멀어지니, 곧바로 높은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스스로 알아차릴 것이며, 숨이 끊어지고 다시 살아나야 그대를 속일 수 없을 것이다.(言鋒若差, 鄕關萬里. 直須懸崖撒手, 自肯承當, 絶後再蘇, 欺君不得.)”라고 하였다.
236)
바로 이것이니 : 동산 양개洞山良价가 스승인 운암雲巖이 입적할 때 “스님이 돌아가신 뒤에 누가 ‘스님의 참모습을 그릴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운암이 가만히 있다가 “다만 이것이니라.(只這是)”라고 하였다. 동산이 그 뜻을 알지 못하다가 훗날 시내를 건너다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는 크게 깨달았다. 그 뒤 동산이 운암의 제사를 지낼 때 어느 스님이 “스님은 처음에 남전南泉 스님을 뵙고 발심을 하셨는데, 왜 운암 스님의 제사를 지냅니까?”라고 하니, 동산이 “나는 선사先師의 도덕과 불법을 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선사께서 나를 위해 설파해 주시지 않은 것을 중히 여길 뿐이다.(我不重先師道德佛法, 祇重他不爲我說破.)”라고 하였다. 그 스님이 “스님은 선사를 위해 제사를 지내니, 도리어 선사를 긍정하십니까?”라고 하니, 동산이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하지 않노라.”라고 하였다. “어찌하여 모두 긍정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니, 동산이 “만약 모두 긍정하면 선사를 저버리게 된다.(若全肯, 即孤負先師也.)”라고 하였다. 『서주동산양개선사어록瑞州洞山良价禪師語錄』. 여기서는 경허가 북방으로 종적을 감춘 뒤에 한암이 평안도 맹산孟山 우두암牛頭庵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개오하였기 때문에 이 고사를 인용하여 비록 경허에게 인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경허를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237)
수중의 낚싯바늘 : 본분 종사宗師의 수단을 뜻한다. 『벽암록』 2칙 평창評唱에서 “낚시 바늘의 뜻을 잘 살피고 저울의 눈금을 잘못 알지 마라.(識取鉤頭意, 莫認定盤星.)”라고 하였다.
238)
겁석劫石 : 반석겁盤石劫의 준말이다. 불경에 나오는 비유로 사방, 상하의 길이가 40리나 되는 큰 바위에 장수 천인長壽天人이 백 년마다 한 번씩 지나가면서 가벼운 옷자락으로 그 바위를 스쳐서 바위가 다 닳는 기간을 1겁이라 한다.
239)
인풍루仁風樓 : 평안북도 강계江界에 있는 누각이다.
240)
제격鶗鴃이 꽃 꺾는 : 제격은 두견새의 별칭이다. 『초사楚辭』 「이소離騷」에서 “두견새가 먼저 울어서 온갖 풀을 꽃 피우지 못하게 할까 걱정일세.(恐鶗鴃之先鳴兮, 使夫百草爲之不芳.)”라고 하였다. 두견새의 소리는 본래 좋지 않아 음기陰氣가 강하므로 먼저 울면 풀들이 말라 죽는다고 한다.
241)
학과 매화를 처자식으로 : 송나라 때 은자인 임포林逋가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하여 20년 동안 성시城市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며, 서화와 시에 능하였고, 특히 매화시가 유명하다. 그는 장가를 들지 않아 자식이 없고, 매화를 심고 학을 길러 벗을 삼으니, 당시에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하였다. 사후에 화정 선생和靖先生이란 시호를 받았다. 『송사宋史』 457권 「임포열전林逋列傳」.
242)
바람 옷에 물 패옥 : 당나라 이하李賀의 「소소소묘蘇小小墓」에서 “풀은 깔개 같고 솔은 일산 같으며, 바람은 옷이요 물은 패옥이라.(草如茵,松如蓋; 風爲裳,水爲珮.)” 한 데서 온 말로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의 옷차림을 뜻한다.
243)
중산 선인中山仙人(전설에 나오는 중산中山에 사는 적희狄希라는 사람)이 천일주를 잘 만들었다. 하루는 유현석劉玄石이라는 사람이 중산의 술집에서 천일주를 사서 마시고 취하였는데, 집안사람들이 그가 죽은 줄로 알고 장사 지냈다가 천 일이 지난 뒤에 술집 주인의 말을 듣고 다시 관을 열어 보니, 그제야 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박물지博物志』 「잡설雜說 하」.
244)
친척과는 어느~정담을 나눌꼬 :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얘기하면서 “친척들과 정담 나누기를 즐거워하고 거문고와 서책으로 시름을 달랜다.(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라고 하였다.
245)
황금은 떨어졌고 : 벼슬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나 자금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소진蘇秦이 조趙나라에서 검은 담비 가죽으로 만든 옷인 흑초구黑貂裘와 황금 백 일鎰을 받아 가지고 진秦나라로 가서 열 차례나 글을 올려 혜왕惠王에게 유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시일이 흘러 흑초구는 낡고 가지고 갔던 황금도 바닥나서 어쩔 수 없이 진나라를 떠나 돌아왔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 1」.
246)
달팽이 뿔 : 매우 좁은 곳을 비유한 말로 여기서는 신덕재가 들어선 땅을 가리킨다. 만촉蠻觸이란 만蠻과 촉觸이라는 작은 나라가 덧없고 실체가 없는 것을 비유한다. 『장자』 「칙양則陽」에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만씨蠻氏의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촉씨觸氏의 나라가 있어 서로 땅을 차지하려고 싸워서 죽은 시체가 수만이었다는 얘기에서 온 말이다.
247)
반궁泮宮 : 제후諸侯의 학궁學宮으로,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성균관成均館을 가리킨다.
248)
요동 학 : 도연명陶淵明의 『수신후기搜神後記』에서 “정령위丁令威는 본래 요동 사람으로 영호산靈虎山에서 도를 배워 신선이 되었다. 그가 뒤에 학이 되어서 성문 앞의 큰 기둥인 화표華表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소년이 활로 쏘려고 하자 학이 날아서 공중을 배회하며 말하기를, ‘새여, 새여! 정령위로다. 집을 떠난 지 천년 만에 이제야 돌아오니, 성곽은 옛적과 같은데 백성은 그때 사람이 아니로구나. 어이하여 신선술을 배우지 않아 무덤만 즐비한고?’ 하고는 날아가 버렸다.” 하였다.
249)
변새 노인 : 새옹지마塞翁之馬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에서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 도망쳐서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모두 위로하였는데, 그 노인은 태연하게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였다. 몇 달 뒤에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 여러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하였다.
250)
신선 찾아온~고을 다스리네 : 진晉나라 때 갈홍葛洪이란 사람이 신선술을 좋아하여 조정의 부름을 고사하고, 교지交趾에 선약의 재료인 단사丹砂가 난다는 말을 듣고는 자청하여 그 지방의 구루령句漏令을 자청하여 부임했다는 고사를 사용하였다.
251)
육수의六銖衣 : 극히 가벼운 비단으로 만든 옷으로 신선이 입는 옷이다.
252)
백구와 은거할 맹서 : 속세를 떠나 자연에 은거하겠다는 결심을 말한다. 송나라 육유陸游의 숙흥夙興 시에서 “학의 원망은 누구를 의지해 풀리나. 갈매기와의 맹서 이미 식었을까 염려되네.(鶴怨憑誰解, 鷗盟恐已寒.)” 하였다.
253)
희천熙川 : 평안북도의 군郡인데 지금은 자강도에 속한다.
254)
≺무생곡無生曲≻ : 무생은 생멸生滅이 없는 열반涅槃, 해탈의 경지이다. 즉 깨달은 세계를 노래한 것이다.
255)
뉘라서 대도는~않다 했느뇨 : 『중용장구中庸章句』 13장에서 “도는 사람과 멀지 않나니,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과 멀면 도라고 할 수 없다.(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라고 하였다.
256)
집안에 들어앉아~뜻은 멀고 : 집안에서 수레를 만드니 먼 길을 갈 뜻이 있다는 말로 집안에 들어앉아 있지만 품은 포부는 크다는 뜻이다.
257)
삽을 메니 : 진晉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유령劉伶이 술을 매우 좋아하여 늘 녹거鹿車를 타고 한 호로병의 술을 가지고 다니면서 종 한 사람에게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하여 자기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는 고사를 사용하였다. 『진서晉書』 49권 「유령열전劉伶列傳」.
258)
금옥의 소리 : 『시경』 「소아小雅」 ≺백구白駒≻에서 “소리를 금옥처럼 아껴서 나를 멀리할 마음 갖지 마소.(毋金玉爾音, 而有遐心.)”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여기는 상대방의 얘기하는 말소리를 뜻한다.
259)
동과同科 : 과거를 함께 보아 동방급제同榜及第한 것을 말한다.
260)
도문屠門에서 고기 씹는 : 푸줏간에서 고기를 맘껏 씹어 먹는 것이다. 삼국시대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에서 “푸줏간을 지나며 크게 씹어 먹는 흉내를 내는 것은, 비록 고기를 얻지 못했어도, 자신의 마음은 유쾌하기 때문이다.(過屠門而大嚼, 雖不得肉, 貴且快意.)”라 한 데서 온 말이다.
261)
눈은 푸른빛 : 반가워하는 눈빛을 말한다. 진晉나라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이 예교禮敎에 얽매인 속된 선비가 찾아오면 흰 눈(白眼)을 뜨고 대하고, 맑은 고사高士가 찾아오면 청안靑眼을 뜨고 대했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진서晉書』 49권 「완적열전阮籍列傳」.
262)
큰 꿈을 깨리오 : 『장자』 「제물론」에서 “깨어난 뒤에 그것이 꿈인 줄 알고 크게 깨어난 뒤에 그것이 큰 꿈인 줄 안다.(覺而後, 知其夢也; 且有大覺而後, 知此其大夢也.)” 하여 인생을 큰 꿈으로 비유했다.
263)
장단정長短亭 : 옛날 대로 가에 5리마다 있었던 단정短亭과 10리마다 있었던 장정長亭의 병칭인데, 여기서는 정자를 뜻한다.
264)
풀들이 바람에 눕듯이 : 공자가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는다.(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라고 하였다. 이는 본래 백성은 위정자爲政者의 덕화에 쉽게 감화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공자의 학문에 감화됨을 뜻한다. 『논어』 「안연顔淵」.
265)
상수리나무 : 목재로 쓸모없는 나무이니, 자신을 무능하다고 겸양하여 말한 것이다. 장석匠石이란 목수가 제자들을 데리고 제齊나라로 가다가 곡원曲轅에서 역사櫟社, 즉 사당 앞에 있는 큰 상수리나무를 보고,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산다.” 하였다. 그날 밤 꿈에 그 상수리나무가 나타나 장석에게 말하기를, “나는 쓸모없기를 바란 지 오래이다. 그래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하였다. 『장자』 「인간세人間世」.
266)
부모 살던~소중히 여겼으니 : 고국을 어쩔 수 없이 떠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맹자가 “공자가 제나라를 떠날 때는 일어 놓은 쌀을 건져서 급히 떠났고, 노나라를 떠날 때는 ‘더디어라, 나의 떠남이여’라고 하였으니, 이는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이다.(孔子之去齊, 接淅而行; 去魯, 曰遲遲吾行也, 去父母國之道也.)” 한 것을 인용하였다. 『맹자』 「만장萬章 하」.
267)
백붕百朋 : 고대古代에 조개껍질(貝殼)을 화폐로 사용할 때 오패五貝를 일관一串, 양관兩串을 일붕一朋이라고 했던 데서 온 말로 많은 보화에 비유된다. 『시경』 「소아小雅」 ≺청청자아菁菁者莪≻에서 “무성하고 무성한 쑥은 저 구릉에 있도다. 이미 군자를 만나니, 나에게 백붕을 준 것 같구나.(菁菁者莪, 在彼中陵. 旣見君子, 錫我百朋.)”라고 하였다.
268)
안연顔淵의 즐거움 :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뜻한다. 안연은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를 일컫는 말이다. 그의 자가 자연子淵이므로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공자가 안회를 칭찬하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추한 시골에 사는 것을,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아니하니 어질구나 안회여.(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敢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논어』 「옹야雍也」.
269)
기국杞國의 근심 : 옛날 기杞라는 나라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면 자기가 도망가서 살 곳이 없다고 생각하여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걱정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여기서는 나라를 걱정하는 자신의 마음을 겸사로 말하였다. 『열자』 「천서天瑞」.
270)
상재桑梓가 아득히~더욱 처량해라 : 상재는 『시경』 「소아小雅」 ≺소변小弁≻의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거늘, 우러러볼 곳은 아버지 아님이 없고 의지할 곳은 어머니 아님이 없도다.(維桑與梓, 必恭敬止. 靡瞻匪父, 靡依匪母.)” 한 데서 온 말로 부모가 살던 고향을 뜻한다. 청명은 한식이라 성묘하는 날인데, 고향을 멀리 떠나 있어 성묘를 못하므로 마음이 슬프다는 뜻이다.
271)
근년 들어~이취泥醉한 듯 흐려졌어라 : 서양의 신학문이 들어와 유학이 버림받는 세태를 말한 것이다. 여기서 성인은 공자를 가리킨다. 이취泥醉는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에서 “옆 사람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웃는고? 이충泥蟲처럼 취한 산간山簡을 보고 웃는다네.(傍人借問笑何事, 笑殺山翁醉似泥.)” 한 데서 온 말로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한 것을 말한다. 이泥는 물속에 사는 벌레인데 물 밖에 꺼내 놓으면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한다.
272)
위원渭原 : 평안북도 강계江界에 있는 고을이다.
273)
빈 방에 흰빛이 생기고 : 『장자』 「인간세人間世」에서 “저 빈 곳을 바라보아라. 텅 빈 방에서 흰빛이 생기니, 길상吉祥이 그곳에 모인다.(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라고 하였다.
274)
어이하면 암혈에~머물게 할꼬 : 암혈巖穴에 사는 이름 없는 선비는 한학순을 가리킨다. 천문天門은 대궐문이다. 척오尺五는 1척 5촌으로 대궐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곳을 비유한 말로 권세와 부귀를 누리는 사람을 뜻한다. 『신씨삼진기辛氏三秦記』에서 “도성 남쪽의 위씨와 두씨는 하늘과의 거리가 한 자 다섯 치일 뿐이다.(城南韋杜, 去天尺五.)”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275)
성학聖學 : 공자의 학문인 유학儒學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276)
제천諸天 : 제교에서 천상의 세계들을 말하는데, 산의 높은 곳에 있는 절이나 암자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두보杜甫의 시 ≺부성현향적사관각涪城縣香積寺官閣≻에서 “제천이 응당 등라藤蘿 밖에 있으리니, 날이 어두워야 정상에 도달하리.(諸天合在藤蘿外, 昏黑應須到上頭.)” 하였다.
277)
꽃비 : 『법화경』의 여섯 상서祥瑞 중 하나인 우화서雨花瑞, 즉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상서이다. 불타가 설법하면 천신들이 감동하여 만다라화曼陀羅華·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華·만수사화曼殊沙華·마하만수사화摩訶萬殊沙華의 네 가지 꽃을 비처럼 내려 보낸다고 한다. 여기서는 설법하는 누각을 예찬한 것이다.
278)
색공色空 :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을 줄인 것이다.
279)
무하유향無何有鄕 :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 준말로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보인다. 적막하고 아득하여 아무것도 없는 세계인데, 여기서는 드넓은 요동 벌판을 형용하였다.
280)
자북사子北寺 : 평안북도 강계군 강계면 고당동 천마산에 있는 절이다.
281)
범 싸움 풀어놓고 : 제나라 승려 혜조慧稠가 회주懷州 왕옥산王屋山에 있다가 두 마리 범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석장으로 말렸다고 하며, 또 수나라 때 담순曇詢이란 승려가 산길을 가다가 두 마리 범이 여러 날 동안 싸우는 것을 보고, 석장을 들어 두 마리를 갈라놓았다고 한다. 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에서 “용을 항복시킨 발우요 범 싸움을 풀어놓은 석장(降龍鉢而解虎錫)”이라 하였다.
282)
갈림길에선 어이하여 흰 머리털이 느는가 : 속세로 내려올 걱정에 흰 머리털이 생긴다는 뜻이다.
283)
요동 변새에~학인 듯하고 : 도연명陶淵明의 『수신후기搜神後記』에서 “정령위丁令威는 본래 요동 사람으로 영호산靈虎山에서 도를 배워 신선이 되었다. 그가 뒤에 학이 되어서 성문 앞의 큰 기둥인 화표華表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소년이 활로 쏘려고 하자 학이 날아서 공중을 배회하며 말하기를, ‘새여, 새여! 정령위로다. 집을 떠난 지 천년 만에 이제야 돌아오니, 성곽은 옛적과 같은데 백성은 그때 사람이 아니로구나. 어이하여 신선술을 배우지 않아 무덤만 즐비한고?’ 하고는 날아가 버렸다.” 하였다.
284)
향산香山의 결사에~승려인 셈일세 : 당나라 때 백거이白居易가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있다가 벼슬을 그만두고 은퇴한 뒤 향산香山의 스님 여만如滿과 함께 수행 단체인 향화사香火社를 결성하고, 서로 종유하면서 향산 거사香山居士라 자칭했다는 고사를 사용하였다.
285)
성세聖世라 뽕나무~이슬에 젖으니 : 성세는 당시 임금의 세상을 찬양하여 일컫는 말이다. 즉 지금이 성군聖君의 세상이라 모든 백성들이 그 은택을 입고 있다는 뜻이다. 주자朱子의 ≺무이도가武夷櫂歌≻에 “구곡이 다할 즈음 눈앞이 활짝 열리니, 뽕과 삼은 비에 젖고 평평한 시내 보인다.(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286)
난초를 허리에 찼고 : 고결한 마음을 가졌음을 뜻한다. 『초사楚辭』 「이소離騷」에서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쳐 입고, 가을 난초를 꿰어서 허리에 찬다.(扈江離與辟芷兮, 紉秋蘭以爲佩.)”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287)
박옥璞玉이 매우~될 만하고 : 상대방이 뛰어난 인재로 큰 인물이 될 만하다는 말이다. 춘추시대 초楚나라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형산荊山에서 큰 박옥璞玉을 얻어 여왕厲王과 무왕武王에게 바쳤으나 옥을 감정하는 사람이 잘못 보고 돌이라 하여 두 발이 잘리고 말았다. 그 후 문왕文王이 즉위하자 화씨는 형산 아래서 박옥을 안고 사흘 밤낮이나 울어 피눈물이 흘렀다. 문왕이 이 사실을 듣고 사람을 보내 “천하에 발이 잘린 사람이 많은데 그대만이 유독 이렇게 우는 것은 어째서인가?”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나는 발이 잘린 것을 슬퍼하는 게 아니라 보배로운 옥을 돌이라 하고 곧은 선비를 미치광이라 하니, 이 때문에 내가 슬피 우는 것입니다.” 하였다. 이에 왕이 옥공玉工을 시켜 박옥을 다듬게 하니 직경이 한 자나 되고 티 한 점 없는 큰 옥이 나왔다 한다. 이것이 천하의 보배인 화씨벽和氏璧이다. 『한비자韓非子』 「화씨和氏」.
288)
골짜기 꾀꼬리는~옮겨 간다 : 『시경』 「소아小雅」 ≺벌목伐木≻에서 “나무 베는 소리 쩡쩡 울리거늘, 꾀꼬리는 지저귀누나.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로 옮겨 가도다. 재잘재잘 지저귀는 소리여! 벗을 찾는 소리로다. 저 새들을 보아도 오히려 벗을 부르거늘, 하물며 사람인 우리들이 벗을 찾지 않을쏘냐.(伐木丁丁, 鳥鳴嚶嚶, 出自幽谷, 遷于喬木, 嚶其鳴矣, 求其友聲, 相彼鳥矣, 猶求友聲, 矧伊人矣, 不求友生.)”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289)
벽라의碧羅衣 : 푸른 덩굴로 만든 옷으로 산속에 사는 은자隱者의 옷을 뜻한다. 상대방 김용선을 가리킨다.
290)
날개 드리울 : 좌절하게 됨을 뜻한다. 『주역』 「명이괘明夷卦」 초구初九의 본의本義에서 “새가 날 때 날개를 드리움은 상해를 입은 상象이다.(飛而垂翼, 見傷之象.)” 하였다.
291)
북문루北門樓 : 평안북도 강계읍성江界邑城의 북문루이다.
292)
서검書劍은 부질없어~꿈과 같으니 : 서책과 칼로 옛날 중국에는 지식인들이 둘 다 익혔었다. 여기서는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음을 뜻한다. 당나라 맹호연孟浩然의 「자락지월自洛之越」에서 “30년을 황망히 보냈건만 글과 검 둘 다 이루지 못했네.(遑遑三十年, 書劍兩無成.)” 하였다.
293)
학과 원숭이 벗할 : 산속에 사는 은자의 삶을 뜻한다. 공치규孔稚珪의 「북산이문北山移文」에서 “혜장蕙帳이 텅 비니 밤중에 학이 원망하고, 산인이 떠나가니 새벽에 원숭이가 놀란다.(蕙帳空兮夜鶴怨, 山人去兮曉猿驚.)”라고 하였다. 혜장은 혜초蕙草로 엮은 장막으로, 은자가 거처하던 방을 형용한 말이다.
294)
수레 대신 천천히 걸어 : 전국시대 제나라 은사 안촉顔斶이 가난한 삶을 부유하게 사는 법을 말하면서 “늦게 먹어 고기를 먹은 것과 같게 하고, 천천히 걸어 수레를 탄 것과 다름없이 한다.(晩食以當肉, 安步以當車.)”라고 한 말을 인용하였다.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4」. 송나라 육유陸游의 시에서도 “천천히 걸어가는 것은 수레를 탄 것과 맞먹는다.(徐行可當車)”라고 하였다.
295)
나막신 : 등산할 때 신는 신을 뜻하는 말로, 남조南朝 송나라 사영운謝靈運이 등산할 때 나막신을 신고서, 산을 오를 때는 앞굽을 뽑고 산을 내려올 때는 뒷굽을 뽑았던 데서 유래한다. 『남사南史』 「사영운전謝靈運傳」.
296)
가난하지 병들지~본받기 어렵고 : 원자原子는 공자의 제자 원헌原憲을 가리킨다. 원헌이 노나라에서 몹시 곤궁하게 지낼 적에 자공子貢이 사마駟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방문하여 말하기를, “선생은 어찌하여 이렇게 병들었습니까?” 하자, 원헌이 대답하기를, “나는 듣건대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배워서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병이라 한다 하니, 지금 나는 가난한 것이지, 병든 것이 아니라오.”라고 하니, 자공이 부끄러워했다는 고사가 있다. 『장자』 「양왕讓王」.
297)
취하여 깨지 않는 완 공阮公 : 완 공은 진晉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을 가리킨다. 그는 혼란한 세상에서 벼슬할 뜻이 없다가 보병교위步兵校尉의 주방에 좋은 술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자청해서 결원이 된 그 자리에 들어가서 밤낮으로 술을 마시고 세상일을 잊고 살았다고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
298)
새처럼 자주 날도록 : 『논어』 「학이學而」의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에 대한 주자朱子의 주註에서 “습은 새가 자주 나는 것이니, 배움을 그치지 않기를 마치 새가 자주 나는 것처럼 한다.(習, 鳥數飛; 學之不已, 如鳥數飛也.)” 한 것을 인용하였다.
299)
서검書劍을 익히는~안고 있었고 : 시습재의 주인이 재능을 품고도 세상에 쓰이지 못했음을 뜻한다. 서검은 앞의 주석 ‘서검書劍은 부질없이~꿈과 같으니’ 참조. ‘옥을 안고 있었고’는 앞의 주석 ‘박옥璞玉이 매우~될 만하고’ 참조.
300)
성인의 교화가 역말보다 신속함 : 공자가 “덕의 유행이 역마로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德之流行, 速於置郵而傳命.)”라고 하였다. 『맹자』 「공손추公孫丑 상」.
301)
할관鶡冠 : 할조鶡鳥의 꽁지깃으로 장식한 관을 말하는데, 옛날에 무인이나 은사가 썼다고 한다. 여기서는 술자리에 참석한 은사를 가리킨다. 두보杜甫의 「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에서 “좋은 날 억지로 술 마시니 음식이 오히려 차니 안석에 기대어 쓸쓸히 할관을 쓰고 있노라.(佳辰强飮食猶寒, 隱几蕭條戴鶡冠.)” 하였다.
302)
양대陽臺의 구름과 비 : 남녀 간 운우雲雨의 정을 뜻한다. 춘추시대 초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唐에 노닐다가 꿈속에 신녀神女를 만나 동침하였는데, 신녀가 떠나면서 “첩은 무산巫山 남쪽 높은 봉우리에 사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 비가 되어 매일 아침저녁 양대陽臺 아래에 있습니다.”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문선文選』 「송옥宋玉」 ≺고당부高唐賦≻.
303)
양대陽臺의 구름과 비 : 남녀 간 운우雲雨의 정을 뜻한다. 춘추시대 초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唐에 노닐다가 꿈속에 신녀神女를 만나 동침하였는데, 신녀가 떠나면서 “첩은 무산巫山 남쪽 높은 봉우리에 사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 비가 되어 매일 아침저녁 양대陽臺 아래에 있습니다.”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문선文選』 「송옥宋玉」 ≺고당부高唐賦≻.
304)
낙포洛浦의 기러기와 용은 경쾌하고 유순하여라 : 상고시대 복희씨伏羲氏의 딸 복비宓妃가 낙수洛水에서 익사하여 수신水神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복비에 대해 조식曹植이 「낙신부洛神賦」에서 “그 형체가 경쾌함은 마치 놀란 기러기 같고, 유순함은 마치 헤엄치는 용 같다.(其形也, 翩若驚鴻, 婉若游龍.)”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미인의 사뿐한 몸매와 고운 자태를 비유하였다.
305)
속된 관리가~모임에 끼리오 : 진晉나라 때 왕융王戎이 매양 완적阮籍 등과 죽림칠현이 되어 만났는데, 한번은 왕융이 맨 늦게 오자 완적이 “속물이 와서 다시 사람의 흥취를 깨뜨린다.”라고 했다 한다. 이는 왕융이 당시 사람들에게 세속을 초월하지 못했다는 평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調」. 왕융이 관직에 있으면서 이익을 도모하기를 좋아하여 많은 재물을 모았다. 그런데도 늘 상아로 만든 주판을 손에 들고 재산을 따져 보면서 늘 부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진서晉書』 43권 「왕융전王戎傳」.
306)
맑기가 물 같고 : 군자의 만남을 뜻한다. 『장자』 「산목山木」에서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 단술과 같다.(君子之交淡若水, 小人之交甘若醴.)”라고 하였다.
307)
향기롭기 난초와 같네 : 『주역』 「계사전繫辭傳 상」에서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자를 만하고, 마음을 함께한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하였다.
308)
반 나누어 준다면 : 은거지隱居地를 나누어 주어 함께 은거하게 해 준다는 뜻이다. 제2권 주석 ‘연하를 반쪽 나누어 준다면’ 참조.
309)
길고 짧은~세상 기심機心일세 : 당나라 한유韓愈가 짧은 등잔대를 노래한 ≺단경가短檠歌≻에서 소년 시절에는 짧은 등잔대 밑에서 글을 열심히 읽었다가도 일단 과거에 급제하여 부귀를 얻고 나면, 긴 등잔대 밑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짧은 등잔대는 마침내 담장 모퉁이에 버리게 된다는 것을 노래하였다. 때문에 등잔대가 짧고 긴 것에도 득실을 따지는 세상 사람의 기심機心이 있다고 한 것이다. 그 시에서 “여덟 자 긴 등잔대는 속절없이 길 뿐이니, 두 자의 짧은 등잔대가 편리하고 밝네.……하루아침에 부귀를 얻으면 스스로 방자해져서 긴 등잔대 높이 걸어 미인들을 비추게 하네. 아! 세상사가 그렇지 않은 게 없나니, 담장 모퉁이에 버려진 짧은 등잔대를 그대는 보시라.(長檠八尺空自長, 短檠二尺便且光.……一朝富貴還自恣, 長檠高張照珠翠. 吁嗟世事無不然, 牆角君看短檠棄.)”라고 하였다.
310)
중니仲尼는 필경~운수인 게지 : 중니는 공자의 자이다. 춘추시대에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며 세상을 바로잡고자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만년에는 『주역』을 특히 좋아하여 많이 읽은 탓에 『주역』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고 한다. 『사기史記』 47권 「공자세가孔子世家」.
311)
진주 돌아오고 : 동한東漢 때에 맹상孟嘗이 합포 태수合浦太守로 부임하여 폐단을 개혁하고 청렴한 정사를 펼치자 그동안 마구 캐내어 생산되지 않던 진주珍珠가 예전처럼 다시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한서後漢書』 권76 「순리열전循吏列傳」 ≺맹상孟嘗≻.
312)
석종유石鍾乳가 다시 난 : 당나라 때 영주永州 영릉현零陵縣에서 석종유가 생산되는데, 국가에서는 석종유를 지방 공물로 바치게 하였으므로 백성들은 해마다 힘들여 그것을 채취해야 했다. 그래서 백성들이 석종유가 이제 바닥이 나 없다고 보고하였다가 5년이 지나서 최민崔敏이 영주 자사永州刺史로 부임해 선정을 베풀자 석종유가 다시 난다고 보고했다 한다. 『유하동집柳河東集』 「영릉복유혈기零陵復乳穴記」.
313)
≺낙매곡落梅曲≻ : 진晉나라 때 환이桓伊가 젓대를 잘 불어 ≺낙매화곡落梅花曲≻을 지었다 한다. 이백李白의 ≺여사랑중흠청황학루상취적與史郎中欽聽黃鶴樓上吹笛≻에서 “황학루 위에서 옥 젓대를 부니, 강성 5월에 매화가 떨어지는구나.(黃鶴樓上吹玉笛, 江城五月落梅花.)”라고 하였다.
314)
옥관玉關 : 옥문관玉門關의 약칭으로, 중국에서 서역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서역에서 옥석玉石을 실어 들일 때 이 관문을 지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한나라 무제武帝 때 설치되었다. 일반적으로 북쪽 변새邊塞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백李白의 ≺자야오가子夜吳歌≻에서 “장안에는 한 조각 달 떴고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들리네. 가을바람 끝없이 부니 모두 옥관을 생각하는 마음일레. 어느 날에나 오랑캐를 평정하여 낭군님이 원정에서 돌아올꼬.(長安一片月, 萬戶擣衣聲.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何日平胡虜, 良人罷遠征.)”라고 하였다.
315)
가는 것이~만 리의 시내일세 : 공자가 시냇가에 서서 말하기를,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는구나.(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고 하였다. 『논어論語』 「자한子罕」.
316)
천하를 즐거워하고 근심하는 : 진심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을 뜻한다. 송나라의 명상 범중엄范仲淹의 「악양루기岳陽樓記」에서 “반드시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서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한 뒤에 그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라고 한 말을 인용하였다.
317)
선산仙山에 사는 사호四皓 : 진秦나라의 학정을 피해 상안산商顔山에 은둔한 소위 상산사호商山四皓인 동원공東園公·기리계綺里季·하황공夏黃公·녹리 선생甪里先生을 가리킨다.
318)
의각犄角과 연환連環 : 의각은 의각지세犄角之勢 또는 기각지세掎角之勢라고도 한다. 사슴을 잡을 때에 한 사람은 뒷발을 잡아매고 한 사람은 뿔을 붙잡는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전쟁할 때 양쪽으로 포진하여 적을 제어하는 전술을 말한다. 연환은 연환마連環馬의 준말로 바둑을 둘 때 한쪽의 두 말이 서로 연결하여 보호하는 형세를 말한다. 이는 한쪽 말이 상대방의 공격을 받으면 다른 말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
319)
하늘을 꿰뚫을 큰 무지개를 만들고저 : 훌륭한 시문을 읊는 것을 말한다. 후한後漢 강엄江淹이 곽공郭鞏에게 “그대는 침을 뱉으면 주옥이 되고, 기운을 토하면 무지개가 되니, 녹록한 무리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후한서後漢書』 80권 「문원열전文苑列傳」 ≺장일張壹≻. 송나라 소식蘇軾의 ≺여진태허참료회어송강이관언장서안중적지분운득풍자與秦太虛參寥會於松江而關彦長徐安中適至分韻得風字≻에서 “두 분은 시 때문에 늙을수록 더욱 곤궁하니, 인간 세상에 어디에도 긴 무지개 토할 곳이 없어라.(二子緣詩老更窮, 人間無處吐長虹.)”라고 하였다.
320)
상전벽해에 돌아오는 학 몇 번이나 보았더뇨 : 상전벽해로 바뀌는 세상에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뜻이다. 도연명陶淵明의 『수신후기搜神後記』에서 “정령위丁令威는 본래 요동 사람으로 영호산靈虎山에서 도를 배워 신선이 되었다. 그가 뒤에 학이 되어서 성문 앞의 큰 기둥인 화표華表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소년이 활로 쏘려고 하자 학이 날아서 공중을 배회하며 말하기를, ‘새여, 새여! 정령위로다. 집을 떠난 지 천년 만에 이제야 돌아오니, 성곽은 옛적과 같은데 백성은 그때 사람이 아니로구나. 어이하여 신선술을 배우지 않아 무덤만 즐비한고?’ 하고는 날아가 버렸다.” 하였다.
321)
중산中山에서 한번~깨기 어려워라 : 제1권 주석 ‘중산 선인中山仙人’ 참조.
322)
예전 습성~잡기는 어렵고 : 예전에 시를 짓던 버릇이 남아서 시를 짓지만 시를 잘 짓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옛날 진晉나라에 풍부馮婦라는 사람이 맨손으로 범을 잘 때려잡았는데, 마침내 좋은 선비가 되어 다시는 그런 범 잡는 일을 하지 않았다. 하루는 들판을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범을 쫓고 있었다. 범이 산모롱이를 등지고 앉아 있으니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였다. 그때 풍부가 오는 것을 보고는 달려가 맞이하니, 풍부는 옛 버릇이 되살아나 그 범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의기양양하게 수레에서 내렸다고 한다. 『맹자』 「진심盡心 하」.
323)
책 끼고~잃게 되거늘 : 학자들은 책을 많이 읽지만 그 속에 갈림길이 많아 대도大道를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성어로 다기망양多歧亡羊이라 한다. 제1권 주석 ‘갈림길에서 양을 잃는’ 참조.
324)
견마犬馬의 공로도~조정에 감사하오 : 견마는 자신에 대한 겸사이다. 조정에 아무런 공헌한 일이 없는데, 이렇게 살고 있으니 감사하다는 상투적인 겸사이다.
325)
구름 그림자에서 세태를 보고 : 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에서 “손을 뒤집으면 구름 일고 손을 엎으면 비 내린다.(翻手作雲覆手雨)”라고 한 구절을 인용하였다. 이는 변하기 쉬운 세상 인심을 비유한 것이다.
326)
봉은 범조凡鳥가 아니고 : 봉선화의 봉鳳과 선仙 두 글자를 가지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위나라 때 혜강嵇康이 여안呂安과 친하여 여안이 보고 싶으면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고 찾아갔다. 하루는 여안이 혜강을 찾아갔는데 마침 혜강은 집에 없고 그의 형 혜희嵇喜가 나와 맞이하였다. 여안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대문에다 ‘봉鳳’ 자를 쓰고는 가 버렸다. 혜강이 돌아와서 그것을 보고 ‘범조凡鳥’, 즉 ‘평범한 새’로 파자破字하여 읽었다. 즉 혜희는 평범한 인물이므로 함께 사귈 만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적어 놓은 것이다. 『운부군옥韻府群玉』 19권.
327)
비단 같은~베틀에 올랐나 : 봉숭아의 비단 같은 속살은 뛰어난 시문에 비유하고, 펼쳐진 꽃잎은 베틀에서 베를 짜는 여인의 섬섬옥수에 비유한 것이다. ‘비단 같은 속’은 이백李白의 「송종제령문서送從弟令問序」에서 “자운선 아우가 일찍이 술에 취하여 나를 보고 말하기를, ‘형의 심장과 간장 오장은 모두가 비단으로 된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입만 열면 글이 되고 붓을 휘두르면 안개처럼 글이 나온단 말입니까?’ 했다.(紫雲仙季常醉目吾曰: ‘兄心肝五臟, 皆錦繡耶? 不然, 何開口成文, 揮翰霧散?)”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뛰어난 문사文思 또는 화려한 문장을 말한다.
328)
연꽃 좋아하고 국화 좋아하고 : 송나라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에서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고……나는 유독 연꽃을 사랑한다.(晉陶淵明獨愛菊,……予獨愛蓮.)” 하였다.
329)
춘풍 속에 앉아 있고 : 좌중에 화기和氣가 가득함을 뜻한다.
330)
금성金聲이 들리어라 : 좌중의 사람들이 시를 짓고 있음을 뜻한다. 금성은 금석金石으로 된 악기 소리로 훌륭한 시문을 뜻한다. 진晉나라 때 손작孫綽이 「천태산부天台山賦」를 짓고 친구인 범영기范榮期에게 “그대는 이 글을 땅에 던져 보게. 금석 소리가 날 것일세.(卿試擲地, 當作金石聲.)”라고 하기에, 범영기가 읽어 보고는 과연 칭찬이 입에서 끊이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성어成語로 척지금성擲地金聲이라 한다. 『진서 晉書』 56권 「손작전孫綽傳」.
331)
독로강禿魯江 : 평안북도 강계군江界郡 지역을 흐르는 강이다. 독로禿魯는 강계의 옛 이름이다.
332)
호계虎溪 : 동진東晋 때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의 고승 혜원 법사慧遠法師는 평소 호계虎溪를 건너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그런데 당시의 명사인 도연명陶淵明, 육수정陸修靜이 찾아와서 그들을 전송할 때 서로 의기투합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계를 건너갔다가 범이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호계를 건넜음을 알고 세 사람이 함께 크게 웃었다. 이것이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이다. 『여산기廬山記』 2권.
333)
과구窠臼를 벗어~굽히기는 마찬가지일세 : 과구는 기존 형식이나 틀을 말한다. 즉 불법佛法의 형식과 틀을 벗어나더라도 그물을 벗어난 물고기가 물속에 있듯이 여전히 잘못됨을 면치 못한다는 뜻이다.
334)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이르니 : 『주역』 「곤괘坤卦」에서 “초육은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初六, 履霜堅氷至.)”라 하였다.
335)
일구一句 : 일구자一句子라고도 한다. 향상向上의 일구로서, 상대적인 이치를 표현한 언구가 아니라 언어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진여의 당처를 의미한다.
336)
사성四聖과 육범六凡 : 10계十界를 나누어 여섯 종류의 범부계凡夫界와 네 종류의 성자계聖者界로 나눈 것이다.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6계를 육범, 성문·연각·보살·불의 4계를 사성四聖이라 한다.
337)
중산 선인中山仙人 : 전설에 나오는 중산中山에 사는 적희狄希라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그가 천일주를 잘 만들었다. 하루는 유현석劉玄石이라는 사람이 중산의 술집에서 천일주를 사서 마시고 취하였는데, 집안사람들이 그가 죽은 줄로 알고 장사 지냈다가 천 일이 지난 뒤에 술집 주인의 말을 듣고 다시 관을 열어 보니, 그제야 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박물지博物志』 「잡설雜說 하」.
338)
사난四難 : 부처님을 만나 정법正法 듣기 어려운 것을 네 가지로 나눈 것으로, 『법화경』 「방편품」에 나온다. 첫째, 치불난値佛難은 부처님이 계실 때를 만나기 어려움이고, 둘째, 설법난說法難은 기연機緣이 익숙하지 못할 때는 설법하기 어려움이고, 셋째, 문법난聞法難은 교법을 능히 듣기 어려움이고, 넷째, 신수난信受難은 교법을 믿어 받아 지니기 어려움이다.
339)
금시今時 : 세간의 법인 속제俗諦로 범부와 성인, 인과와 공행功行을 뜻한다. 신훈新薰과 같은 말이다. 천동 정각天童正覺의 소참小參에 “우리 불법 중에 진실하게 도달하는 곳은 그야말로 금시가 다하고 공겁空劫을 뛰어넘어야 한다.(吾佛法中, 眞實到處, 直須及盡今時, 全超空劫.)”라고 하였다.
340)
알운곡遏雲曲 : 알운가遏雲歌와 같으니, 맑고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가리킨다. 당나라 나은羅隱의 「춘사春思」에 “촉나라에 따스한 날씨 돌아와 산골에 물결 이니, 위나라 낭자 맑은 소리로 알운가를 부르네.(蜀國暖回溪峽浪, 衛娘淸轉遏雲歌.)”라고 하였다.
341)
푸른 하늘이라~맞아야 한다 : 어떤 스님이 묻기를, “만 리에 한 조각 구름도 없을 때가 어떠합니까?” 하니, 분주 선사汾州禪師가 “푸른 하늘도 방망이를 맞아야 한다.” 하였다. 다시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선사가 “비가 와야 할 때엔 비가 오지 않고, 개어야 할 때엔 개지 않기 때문이니라.” 하였다.(汾州因僧問: “萬里無片雲時如何?” 師云: “靑天也須喫棒.” 僧云: “未審過在什麽處?” 師云: “堪作雨時不作雨, 好晴天處不晴天.”)
342)
두 눈썹을 아끼지 않고 : 중국에 거짓말을 하면 눈썹이 빠진다는 속어가 있다. 아무리 설법을 잘하더라도 말을 하면 근본 진리와 멀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남을 위하여 설법을 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343)
면주는 부자附子요 병주는 쇠라 : 죽암 사규竹庵士珪의 게송에서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움이여, 추위와 더위 없는 곳에서 저절로 다르구나. 면주의 부자와 한주의 생강이요, 칼을 만들려면 모름지기 병주의 쇠라야 하네.(寒時寒熱時熱, 無寒署處天然別. 綿州附子漢州薑, 打刀須是幷州鐵.)”라고 하였다. 면주는 좋은 부자의 산지産地이고, 병주는 좋은 쇠의 산지이다.
344)
설산에는 소젖의~만년토록 남았다지 : 설산은 히말라야 산이다. 이 산에는 비니肥膩란 좋은 풀이 있는데, 흰 소(白牛)가 있어 이 풀만 먹고 최상급의 젖을 생산한다고 한다. 흰 소는 진여자성眞如自性을 비유한 말이다. 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에서 “설산의 비니초는 잡된 풀이 없으니 순수한 제호를 내어 내가 항상 받도다.(雪山肥膩更無雜, 純出醍醐我常納.)”라고 하였다.
345)
곡조 속에 자유롭기 어렵도다 : 젓대 소리는 울려 퍼지는데 아직 소가 완전히 길들어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뜻이다. 지해 철智海喆의 게송에 “발굽과 뿔 분명하여 곳곳마다 다니니 관리할 필요도 통제할 필요도 없네. 곡식을 먹지 않을 줄만 안다면 물과 풀 먹으며 언제나 자유로우리.(蹄角分明觸處周, 不勞管帶不勞收. 但知不犯他苗稼, 水草隨時得自由.)”라고 하였다.
346)
바람 앞에 등불과 물거품 : 무상한 세상사를 비유한 것이다.
347)
소리 앞에 쉬지는 못했다 : 소리 앞이란 아직 말이 나오기 전의 근본 당처當處를 말한다. 즉 아직 근본 당처에 머물러 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백수 본인白水本仁의 상당 법어에 “노승은 항상 소리 앞이나 이야기의 뒤에 남의 집 남녀들을 들뜨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소리는 소리가 아니요, 색은 색이 아니기 때문이니라.(老僧尋常, 不欲向聲前句後, 鼓弄人家男女, 何故? 且聲不是聲, 色不是色.)”라고 하였다.
348)
털 공 하나를 더 보태었구나 : 털 공(毛毬)은 버들솜을 비유한 말이다. 즉 아직 비로자나불의 적광토寂光土에 이르지는 못하여 버들솜이 나는 지상에 있다는 뜻이다. 대혜 종고大慧宗杲의 게송에 “연잎은 둥글둥글하여 둥글기가 거울과 같고, 마름의 모서리는 뾰죽뾰죽하여 뾰죽하기가 송곳과 같네. 바람이 버들솜을 부니 모구가 달리고, 비가 배꽃을 때리니 흰나비가 난다.(荷葉團團團似鏡, 菱角尖尖尖似錐. 風吹柳絮毛毬走, 雨打梨花蛺蝶飛.)” 하였다.
349)
이류異類 속의 일 : 이류異類는 인간 이외의 생류生類를 말하는데, 수행자를 포함한 중생 일반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류 속의 일은 선사가 수행자나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도 교화에 힘쓰는 것을 말한다. (異類中事)
1)
目次。編者依底本補入。
1)
「帥」疑「師」{編}。
1)
「刀」疑「刁」{編}。
1)
「漉」結社文(國立圖書舘所藏筆寫單行本) 作「摝」{編}。
2)
「示」上結社文有「示道之含蓄也。其曰嗔喜痛痒。何異木人者」{編}。
3)
「嚀」結社文作「囑」{編}。
1)
「者」下結社文有「者」{編}。
2)
「而」下結社文有「播」{編}。
3)
「止」結社文作「戒」{編}。
4)
「嘆」結社文作「歎」{編}次同。
5)
「直」結社文作「超」{編}。
6)
「三」結社文無有{編}。
7)
「時」結社文無有{編}。
1)
「訶」結社文作「呵」{編}次同。
2)
「借」結社文作「假」{編}。
3)
「余」結社文作「予」{編}次同。
4)
「風」結社文作「夙」{編}。
5)
「遊」結社文作「游」{編}。
6)
「于」結社文作「乎」{編}。
7)
「且」下結社文有「也」{編}。
8)
「中」下結社文有「千」{編}。
1)
「玄奘」結社文無有{編}。
2)
「餘」結社文作「於」{編}。
3)
「修」結社文作「脩」{編}次同。
4)
「漫」結社文作「謾」{編}。
5)
「纔」結社文作「才」{編}。
6)
「骨肉…替汝」八字。結社文無有{編}。
7)
「裡」結社文作「裏」{編}。
8)
「於」結社文作「扣」{編}。
9)
「意」下結社文有「謹此仗此。盛緣仰祝。皇帝陛下。聖壽萬歲。次願歲稔時和烟塵永絕。正法次流通於無窮。法界含識。同證竗覺。結社比丘惺牛等。歸依一代敎主釋迦牟尼佛。歸依當來敎主彌勒尊佛。歸依十方三世常遍常住佛法僧。仰仗憐愍加被之力。使我等所願勿浪失。速成就伏祝。大韓光武三年十一月十一日。結社盟主比丘惺牛。焚香再拜謹識」{編}。
10)
「慧」結社文無有{編}。
11)
「稧」結社文作「禊」{編}次同。
1)
「亦」下結社文有「許」{編}。
2)
「之者」結社文作「者之」{編}。
3)
「人」下結社文有「也」{編}。
4)
「此」上結社文有「如」{編}。
5)
「欺」上結社文有「而」{編}。
6)
「處」下結社文有「者」{編}。
7)
「苦痛」結社文作「病故」{編}。
1)
「事」下結社文有「之」{編}。
2)
「字」結社文作「子」{編}。
3)
「二」上結社文有「或」{編}。
4)
「養」結社文無有{編}。
5)
「以」結社文作「願」{編}。
6)
「入叅」結社文作「叅入」{編}。
7)
「于」結社文作「乎」{編}。
8)
「徧」結社文作「遍」{編}。
9)
「坐住」結社文作「堅注」{編}。
10)
「而」結社文作「以」{編}。
11)
「勒」結社文作「陀」{編}。
12)
「軸」結社文作𨋀{編}。
1)
「此規例與稧社文」結社文作「如上二十四條規例」{編}。
2)
「其」結社文作「眞」{編}。
3)
「業」下結社文有「也」{編}。
4)
「此規例與稧社文」結社文作「如上二十五條規例與禊社文也」{編}。
5)
「事」上結社文有「而若不閑文辭者。習學爲可。又禊中諸人。各爲書着禊中諸人之居住名字。恒使隨身。毋至忘失」{編}。
6)
「此規例與稧社文」結社文作「如上二十六條規例」{編}。
7)
「秪」結社文作「只」{編}。
8)
「此規例者」結社文作「如上二十七條規例」{編}。
9)
「在」結社文作「載」{編}。
10)
「此」結社文作「如上二十八條」{編}。
11)
「會」結社文作「僉」{編}。
12)
「上」下有「二十九條」{編}。
1)
此詩。底本在序文之前。編者移置於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이상하 (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