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문학관 시화전 원고>
그날 以後
- 無愁洞 황새 -
龍山 鄭眞石 시인
한 마리 새
피 흘리며 떠나간 後
山이나 돌다가
江이나 서성이다가
발가락으로 모래톱에
그리움을 그리다가
혼자서 알 낳아 놓고
여름 내내 품고 있다가
오금쟁이 군시러 우는 새여
밤이면 마을로 내려와
수컷의 손길 배인
옛둥우리 찾아
소리 없이 울고 있다.
* 시인,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부여시낭송회 대표
포룡정(抱龍亭) 사랑 이야기
로사 朴志英 시인
그대와 내가 수줍고 어여쁜 이야기 나눈 곳
궁남지(宮南池)는 우리의 사랑 안 듯
연꽃 향기 은은히 뿜어주고 있었지요
아름답고 고요한 저녁
정자 환히 비추고 있는 달빛
연못가 함께 거닐 때
무왕과 선화공주 되었지요
그대는 하얀 마음으로 살며시 다가와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진한 향기 더욱더 진한 약속으로
호수 주변까지 가득 채워주고 있었지요
진흙 속에서 청결하고 고귀한 자태로
아름다움 피어오르는 연꽃
세월 흘러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인 궁남지(宮南池)
변함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둘이 새끼손가락 건 이곳 포룡정(抱龍亭)에서
우리의 사랑 노래 부르며
영원하길, 당신 향한 나의 마음 전해요
* 월간《문학공간》 신인문학상
* 부여시낭송회 간사
* 한국문인협회 충남지회 이사
어느 가을날
海雲 유순옥
햇살 가득한 가을날
공원에 홀로 앉아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중년으로 접어든 지금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처럼
곤두박질치는 나이가
서러움으로 다가옵니다.
내 가슴은 아직도
뜨겁게 불타는 정열이 꿈틀대는데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
우울함이 몰려옵니다.
중년 여인의 가을은
외롭고 쓸쓸한 마음으로
한걸음 두 걸음
저만치 달려가고 말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한국문협 부여지부 사무국장
국 화
함세린
그리움 고여 들면
바람을 불러오고
미움이 넘쳐나면
폭풍우 불러냈지
절룩인
생의 뒤안길
환한 세상 열었네.
충북 제천시 내토로 473 (화산동 471)
백제보에서
들샘/ 이흥우
갈꽃 속 비단 강은
석양에 눈이 부셔
맑은 물 맑은 바람
강 언덕 얹어 두면
낮달이
술잔 되어서 장승가슴 녹인다.
강물에 화답하며
얼굴 씻는 반달은
천년세월 씻겨 낸
애환 속 황포돛배
천정대
달빛에 누워 철새 떼가 울고 간다.
꿩 바위 백제 보에
들국화 곱게 피면
노을빛 저녁하늘
조각달 물에 젖어
목어는
앞산이 잠긴 물수제비 그린다.
*한국 문인협회 부여지부장
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 속으로.....조용히 산천이 물드러가는 산야ㅐ...........
황금벌판 너울대는 벼 나락들...........
비림에 춤추는 코스모스.............
울님 가을 속에서 아름다운 작품 많이 구상해서.....
우리들 카페 찾아주세요... 고마운 답글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