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 뒷이야기 30 - 사암도인과 사암침법
오늘 드디어 사암도인이 등장했다.
역사 속 실존인물이었던 사암도인!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사암도인의 이름이 무엇인지,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죽었는지,
사실 아무도 모른다. 전해진 바가 없으니깐.
하지만 그가 1644년 ~ 1742년 사이에 활동했을 것이라는 연구논문은 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바로 백광현의 활동시기와도 겹친다.
그가 창안한 사암침법은 조선시대에 탄생한 독창적인 침법이다.
중국에서 건너온 침법이 아니다. 조선의 독창적인 침법이다.
또한 지금도 한의원에서 쓰이고 있는 침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암침법은 기존의 침법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하아~ 이거 설명하려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좀 복잡해서...
그래도 설명해 보겠다.
사암침법은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에 기반한 침법이다.
오행에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5가지가 있다.
그리고 사람의 오장인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역시
각각 목화토금수에 배속된다.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다.

그럼 오행의 상생이란 무엇일까?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살려준다(생한다)는 것이다.
앞의 것이 엄마이고 뒤의 것이 아들이다.
엄마가 아들을 살려주듯이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살려주는 것이다.
폐를 예로 들어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다.

이제 다음 단계, 헉헉...
오행의 상극이란 것도 있다.
앞에 앞에 것이 뒤의 뒤의 것을 깍아내린다(극한다)는 것이다.
폐를 예로 들어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다.

그럼 이제 폐가 병든 상황을 가정해 보자.
먼저 폐의 엄마는 앞의 것인 비장이다.
폐의 자식은 뒤의 것인 신장이다.

만약 폐가 병이 들었는데, 이것이 폐가 허약해져서 생긴 병이라면,
즉 폐허(肺虛)한 상태라면 어느 혈에다가 침을 놓아야할 것인가?
이럴 때 적용하는 사암침법의 원칙이 바로 '허하면 엄마를 보(+)하라'라는 것이다.
폐의 엄마인 토(土)에 속하는 비장의 혈자리 중 토(土)에 속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 보한다.
또한 폐의 여러 혈자리 중에서 토(土)에 속하는 혈자리에도 침을 놓아 보한다.
또한 폐를 상극하는 장부가 화(火)에 속하는 심장이다.
그래서 심장이 폐를 상극하여서 폐의 허약해진 기운을 더욱 깎아내리지 않도록
심장의 화(火)에 속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기운을 꺾어준다.
또 폐의 여러 혈자리 중에서 화(火)에 속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기운을 꺾어준다.
여기까지 읽어보니 당췌 무슨 소리인지 헷갈리기만 하고, 재미도 없고, 어렵기만 하고...
그럴 것이다. 당연하다. 말하는 나도 지금 헷갈린다.
암튼 여기까지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다.

으으으으~~~~ 어렵다. 헷갈린다. 그렇지만 하나만 더 얘기해보자.
만약 폐가 병이 들었는데, 이것이 폐가 너무 항성해져서 생긴 병이라면,
즉 폐실(肺實)한 상태라면 어느 혈에다가 침을 놓아야할 것인가?
이럴 때 적용하는 사암침법의 원칙이 바로 '실하면 자식을 사(-)하라'라는 것이다.
폐의 자식인 수(水)에 속하는 신장의 혈자리 중 수(水)에 속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 사한다.
또한 폐의 여러 혈자리 중에서 수(水)에 속하는 혈자리에도 침을 놓아 사한다.
그리고 폐를 상극하는 장부인 화(火)에 속하는 장부인 심장의 혈자리 중에서
화(火)에 해당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보한다.
또한 폐의 여러 혈자리 중에서 화(火)에 속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보해준다.
이 내용을 또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다.

아... 설명 허벌나게 어렵다. 여기까지 내용을 이해하신 분이라면 그대는 바로바로 천재!!!
그렇다면 5장6부가 배속된 12경락의 여러 혈자리 중에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에 속하는 혈자리는 또 뭘까?
이게 아주 중요하다.
12경락에는 모두 목화토금수에 해당하는 혈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혈자리는 모두 팔꿈치에서 손가락끝, 무릎에서 발가락끝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12경락의 수많은 혈자리 중에서 목화토금수에 해당하는 혈자리는 몸통에는 하나도 없다.
모두 다 팔꿈치~손끝, 무릎~발끝 부위에만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사암침법은 12경락의 목화토금수에 속하는 혈자리를 사용하기에
몸통에 위치한 혈자리는 쓰지 않는다.
오직 팔꿈치 아래, 무릎 아래에 위치한 혈자리만 사용한다.
이것이 기존의 침법과 가장 다른 차이점이다.
즉, 사암침법이란 오행의 상생상극 원리를 응용하고,
또 '허하면 엄마를 보하고, 실하면 자식을 사하라'라는 원리를 더하여
12경락의 팔꿈치 이하, 무릎 이하에 위치한 목화토금수 혈자리를 사용하는 침법을 말한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백광현이 놀랐던 것이다.
보통의 침법이라면 폐적(肺積)이나 장옹(腸癰)에 몸통에 위치한 혈자리를 취해야 하는데,
사암도인은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부위인 팔다리의 혈자리에 침을 슝슝 놓고 있으니
일견 돌팔이로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들 수 있는 의문 한 가지!
지금도 사암침법을 쓰고 있다고 했는데, 이 침법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사암침법? 효과 아주 좋다! 그런데 다만 한 가지...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 위치한 혈자리에 침을 꽂고
보하거나 혹은 사하기 위해서 침을 빙빙 돌릴 때에는 통증이 좀 따른다.
그래서 요즘 같이 엄살이 쬐끔 심한 현대인들은 좀 아파할 수도 있는 침법이다.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소가영 캐릭터, 아주 기대되네. 흠...
(31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은 실존인물 백광현이다.
그의 행적을 찾고자 조선의 기록을 다 뒤졌다.
그의 감동 깊은 일생을 함께 나누고자 책을 썼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책 읽어주는 라디오
<소설마당판>에서 백광현뎐 낭독 中
http://home.ebs.co.kr/madang/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