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산 - 전북 임실군 강진면 837m 산과 물이 싸고 돈 태극형상의 요새
빨치산들이 활동했던 무대는 최근 '회문산 자연휴양림'으로 개발되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빨치산 훈련장이었던 곳은 체력단련장이 들어서고, 빨치산들이 은거하며 생활했던 터에는 통나무로 지은 산장이 지어졌고, 빨치산들이 밥을 짓던 계곡에는 물놀이터를 만들었다. 예전의 상처가 휴양지로 바뀌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것이다. 계곡 쩌렁쩌렁 울리는 구룡폭포 산행들머리는 자연휴양림이 있는 안정리 안시내 마을이다. 덕치면 일중리나 구림면 과촌 마을을 기점으로 잡아도 되지만 이 쪽은 하산길로 정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안시내 마을을 들어서면 마을 사람들이 좆박골이라 부르는 계곡이 보인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30여분 오르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타난다. 예전엔 입장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주차료(이천원)만 지불하면 된다. 평일에는 자연휴양림 안으로 소형차량은 진입이 가능하나 주말에는 들어갈 수 없다.
매표소를 지나 10분쯤 가면 노령문에 닿는다. 노령문 못미처 왼쪽 계곡에 샘물이 있다. 사시사철 수량도 풍부할 뿐 아니라 물맛이 차고 달다. 노령문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구룡폭포를 볼 수 있다. 계곡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소리가 크다. 구룡폭포는 높이가 20여미터쯤 되는 와폭(臥瀑)이다. 구룡폭포 하단은 작은문턱바위, 상단은 큰문턱바위라 부른다. 좆박골로 들어가는 관문인 셈이다. 큰문턱바위를 지나 5분쯤 가면 좆박점에 닿는다. 좌우로 솟은 봉우리와 깊게 패인 계곡이 암컷과 수컷이 교합을 하는 형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좆박점을 지나 얼마 가지 않으면 체력단련장에 닿고 이곳에서 8분쯤 더 오르면 빨치산들이 무쇠솥을 걸고 밥을 지어먹었다는 밥터에 닿는다. 밥터에서 서쪽 산기슭에 움푹 패인 곳이 빨치산들이 은신하던 아지트 터다. 밥터에서 작은지붕을 지나 큰지붕(정상)으로 갈 수 있다. 임간수련장 뒤편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 잔디광장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691봉이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20여분 가면 헬기장이 있는 작은지붕에 닿고 15분 더 땀을 빼면 회문산 정상이다. 이 길로 산행하면 정상까지 두시간 정도 걸린다. 천마봉(깃대봉)과 회문산 정상으로 길이 갈리는 삼거리로 가려면 계곡을 따라 가다 북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연못이 보이는 밥터에서 오른쪽 계곡을 건너 유심히 살펴보면 잘 닦인 오솔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가파른 비탈을 20여분 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가면 천마봉, 왼쪽으로 가면 회문산 정상이다. 크고 작은 바위 연봉을 오르내리며 서쪽으로 1시간 10분 가면 회문산 정상이다.
빨치산 흔적 남아있는 하산길 회문산 정상에는 철탑으로 세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10여기의 비문없는 묘들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 서면 산행코스로 잡은 좆박골의 모습과 회문산의 작은 봉우리와 능선, 주변의 산들이 한눈에 든다.
북쪽으로 섬진강과 옥정호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그 너머로 산자락을 길게 늘어뜨린 백련산의 모습도 보인다. 회문산 정상에서의 하산은 작은지붕을 경유해 다시 좆박골로 내려가는 길과 천마봉을 거쳐 일중리나 덕치면으로 내려가는 길, 투구봉을 돌아 본 후 구림면 과촌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개요- 북서쪽에는 투구봉으로도 불리는 장군봉(780미터)이, 북쪽 중앙에는 큰지붕으로 불리는 회문봉(837미터)이 솟아 있다. 동쪽 산줄기에는 천마봉과 깃대봉, 남쪽 산줄기에는 돌곳봉과 시루바위가 있다. 주요 수종은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 참나무류이다. 행정구역은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 일중리와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의 경계에 속하며, 회문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회문산의 물줄기는 일중천을 통해 섬진강에 합류하여 남해의 광양만으로 흐른다. 고려 말기에 무학이 이성계를 위해 기도했다는 만일사와 무학바위가 있는 등 무학에 대한 전설이 전한다. 1846년 천주교 병오박해 때 김대건 신부의 일가가 피신했던 곳으로서 이들의 묘소가 남아 있다. 조선 말기에는 최익현과 임병찬이 이 곳에서 의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구림천과 옥정호에서 흘러내린 섬진강이 회문산을 감싸듯이 휘감고 있어, 지형적으로 피난처로 삼기에 유리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 중에는 조선로동당 전라북도 도당 위원장 방준표가 이끄는 조선인민유격대가 회문산에 아지트를 설치하여 격전이 있었다. 이 때문에 양민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과 빨치산 사령부를 재현한 비목공원이 세워져 있다. 증산교에서 김제시와 완주군에 걸친 모악산을 어머니 산으로, 회문산을 아버지 산으로 삼고 있어 증산교 도인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한국의 5대 명당'으로도 불려 암반 위에까지 묘지가 많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다음지식-
산행길잡이 교통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에서 순창행 버스가 1일 4회(첫차 10:10, 막차 16:20) 운행되며 요금은 8,300원, 4시간 30분 걸린다. 전주공용터미널에서 20분 간격(첫차 06:30, 막차 21:06)으로 운행되는 임실 경유 순창행 버스를 이용 강진면 갈담리에서 하차, 요금은 2,100원이며 1시간 10분 걸린다. 갈담에서 1일 24회 운행하는 순창행 군내버스를 이용, 일중리 하차, 요금은 360원이며 10분 걸린다. 일중리에서 안정리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다. 순창에서 안정리행 군내버스는 1일 6회(06:20, 09:40, 10:40, 14:40, 16:40, 20:00) 운행되며 요금은 870원, 20분 걸린다. 숙박 회문산 자연휴양림 입구인 안정2리 안시내 마을의 조광호(☎063-52-8930), 박종덕(☎52-8598), 정진관씨(☎52-8947) 집에서 민박할 수 있다. (1실 20,000원) 자연휴양림 내 산막(통나무집으로 보일러 시설)을 이용할 경우 6평형 1일 20,000원, 9평형 35,000원이다.(☎063-33-8692, 063-53-4779) -Ok마운틴닷컴에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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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슬이 원문보기 글쓴이: 이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