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맑음.
오후 3시 경 시내 구경을 나섰다. 숙소 근처에 슈퍼 Conad를 발견하고 기뻐했다. 젤라또 가게를 만나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었다. 이탈리아에서 4번째 젤라또다. 빨간색 메트로(Pasteur역)를 이용해 두오모(Duomo) 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은 좀 오래되 보이지만 편리했다.
우리 신용카드로 탑승 가능했다. 요금은 2.2유로(3,500원) 결재되는 것 같다. 밀라노에서 지하철을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을 만났다. 감동이다.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은 말 그대로 압도적입니다.
14세기에 초석을 놓은 뒤 600년 가까운 공사 기간 끝에 20세기에 와서야 마침내 완공되었다. 밀라노 사람들은 일이 끝날 기미 없이 길어지면 '두오모를 짓는 것 만큼 길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두오모(Duomo)가 이탈리아에선 도시별 대성당들을 가리키기 때문에, 다른 성당들과 구별하고자 이탈리아에서는 두오모 디 밀라노(Duomo di Milano)라고도 한다.
고딕 성당이 상대적으로 드문 이탈리아에서 고딕 건축 중 최대 규모다. 성 베드로 대성당을 제외하면 종합적인 부피에서 밀라노 대성당을 따라올 만한 곳이 없다. 베드로 성당은 르네상스 양식이므로 사실상 근대 전까지 고딕 성당의 최대가 밀라노 대성당이라고 볼 수 있다.
성당 전체가 흰 대리석으로 덮여 있다. 135개의 첨탑과 3,400개가 넘는 조각상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내부에 들어서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웅장한 기둥들이 만들어내는 공간감은 어떤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경험이다. 테라스 올라가는 표는 별도, 내부 방문 티켓도 사야한다.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108 m나 되는 첨탑 꼭대기에 있는 마돈니나(Madonnina)라는 성모 마리아상은 대성당을 장식하는 성상들 가운데 유일하게 홀로 금박 3900장이 입혀져 위용이 대단하다.
오랫동안 밀라노 최고점이었고, 마천루가 여럿 세워진 지금은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에 마돈니나의 복제품을 설치하는 게 새로운 전통이 되었다.
전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더비 매치 중 하나인 밀라노 더비의 명칭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가 바로 이 상에서 유래되었다. 루프탑 테라스도 같이 봐야 완성이다.
리프트로 오르면 18유로, 걸어서 오르면 16유로다. 두오모의 성물로는 예수님의 십자가 못을 보관하고 있단다. 성 바르톨로메오 조각상이 유명하다.
바돌로매는 예수님이 임명한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은 ‘톨로메오의 아들’이란 뜻이다. 신약성서에서는 그저 사도들의 명단에만 언급되어 있을 뿐, 그 외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제자다. 상징물은 칼과 벗겨진 살가죽이다.
전승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는 예수가 승천한 후 소아시아 지방인 프리기아와 리카오니아 등지를 거쳐 아르메니아에 도달해 그곳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다. 이교 사제들의 선동을 받은 아스티아제스라는 왕에 의하여 참수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돌로매는 산 채로 칼에 의해 전신의 살가죽이 벗겨지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머리가 베어지는 등 갖은 혹형을 당하였다. 엄청 세밀하고 사실적인 조각상이다. 그의 조각상에는 가슴에 두르고 있는 것이 살가죽이고 살가죽의 발모양도 보인다.
근육 하나하나가 매우 정교하게 조각되어있다. 바티칸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서 미켈란젤로가 성 바르톨로메오를 존경하는 의미로 살가죽을 그리고 그 얼굴을 본인의 얼굴로 그렸다고 한다. 146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각각 신약과 구약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대리석 바닥 문양도 예쁘다.
각종 색깔의 대리석을 가지고 모자이크 형식으로 끼워 넣어서 다듬은 것이란다. 성당 중앙의 정면에 위치한 5개의 청동 문에는 밀라노 칙령, 밀라노의 수호성인인 암브로조의 일생, 성모 마리아의 일생, 중세 역사, 두오모의 역사가 조각되어있다. 두오모 광장에 선다. 엄청난 사람들과 함께 햇살이 뜨겁다.
광장은 지리적 의미뿐만 아니라 예술적, 문화적, 사회적 관점에서 중요한 도시의 중심을 나타낸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이 광장은 밀라노(그리고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들과 가장 권위 있는 상업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 명소이다.
광장은 원래 14세기에 만들어졌고 약 6세기가 걸린 두오모와 함께 점차 발전해 왔지만, 현재의 전체 계획은 주로 건축가 주세페 멩고니의 설계에 의해 이루어졌다.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 두오모 자체와 왕궁을 제외한 주요 측면의 기념비적 건물들은 멩고니의 설계로 도입되었다.
멩고니가 광장에 추가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아케이드다. 빅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국왕 동상이 광장 중앙에 세워졌다.
두오모 광장,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마상 바로 뒤편에는 1860년대 후반 부유한 사업가 자코모 체사티의 명령으로 지어진 카르미나티 궁전이 있다.
건물 이름은 1층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밀라노 대성당을 감상하는 것도 너무 뜨겁다. 발길을 돌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로 간다.
엄청 사람들이 많고 좀 시원하다. 화려함에 놀랐다. 밀라노에 있는 쇼핑센터다. 1877년 완공되었으며, 아케이드 형식으로 되어있다.
밀라노의 상업 갤러리로 지붕이 있는 보행자 거리 형태로 두오모 광장에서 스칼라 광장까지 이어진다. Prada 매장이 보이고 Louis Vuitton 매장은 전시해 놓은 귀여운 인형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아한 상점과 클럽이 밀집하여 밀라노 부유층의 만남의 장소로 쓰였기 때문에 밀라노 살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네오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유럽 철강 건축의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이다. 19세기 쇼핑 갤러리의 원형으로, 밀라노 사람들이 간단히 '갤러리'라고 부르는 이 곳은 세계 최초의 쇼핑 센터로 평가되고 있다. 두오모 광장 방면의 아치문 입구는 구조와 규모 면에서 실제 전승 아치문처럼 보이도록 구상되었다.
지상에서 32미터 높이에 이르는 페디먼트(정면에 나타나는 삼각형 부분)에는 이 갤러리아를 국왕에 헌정하는 문구가 쓰여 있다. 스칼라 광장 쪽의 아치문은 두오모 광장의 본 입구보다 작게 설정되었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아치형의 유리천정과 모자이크타일의 바닥은 장관을 이룬다. 갤러리아중앙 바닥에 있는 황소문양은 그곳을 밟고 돌면 밀라노로 다시 온다는 속설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비슷한 형태의 나폴리의 움베르토1세 갤러리아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