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울지도 않고 풀이 죽어 있지도 않고 그냥 보통 때처럼 축구 경기를 하러 가거나 학교에서 시험을 보거나 강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재는 신경도 안 쓰이나 봐”라고 한 적이 있다. 이제는, 나를 눈여겨봐야 한다. 죽어라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나를 잘 지켜보란 말이다.
나는 애틀랜타다. 그리고 열세 살이다. 우리 엄마의 건강이 손톱만큼이라고 나한테 달려 있다면, 엄마는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다.(70)
---애틀랜타와 핀레이가 자전거 여행을 한다. 두 아이의 여정이 잘 담긴 동화이다. 핀레이는 엄마의 행운의 상징인 상어이빨을 가지고 나왔다. 극한의 고통을 시험해보고 싶은 아이, 애틀랜타에게 상어이빨을 준다. 엄마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무엇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열세 살의 소녀는 절박하다. 엄마의 아픔이 주는 무게를 잘 보여준다. 핀레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엄마와의 관계다. 두 아이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이야기가 섬세하게 직조된다.
행운의 상징인 상어이빨은 네덜란드에서 유치가 빠지기 전 유치뒤로 나오는 영구치라한다. 이제 상어이빨은 애틀랜타의 손에 있다. 어쨌든 무언가를 움켜잡고 싶은 마음은 추상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상어 이빨’이라는 형태로 가시화시켰다. 아동동화의 필수적인 요소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