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25(금)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신항만으로 낚시를 갔다.
낚시점에 들려 요즘 뭐가 잡히느냐 물어보니 학공치가 좀 잡힌단다.
신항만에는 바다 가운데 파도막이용 긴 방파제가 하나 있다.
이 방파제를 물막이방파제, 뜬방파제 혹은 줄여 뜬방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낚싯배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고, 뱃삯은 만원이다.
사진 : 새벽 어둠녘 낚싯배를 탔다.
행여나 감생이가 올라올까 싶어 수심 12m정도를 주고 낚시를 했지만 소식이 없다.
해가 떠니 학공치가 보여 채비를 바꾸었다.
사진 : 날씨가 흐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호미곶너머에서 해가 뜨고 있다.
아침녘이 되니 꾼들이 물밀려 오듯 모여들었다.
학공치와 고등어 조황이 있는 철이면 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장사가 잘 되는 날이다.
사진 : 길이 4km나 되는 긴 방파제가 꾼들로 가득 찼다.
어림잡아 1000명 정도는 될 것 같다.
공휴일인대다가 학공치가 올라온다는 소문 때문이리라.
모두 10여 척이나 되는 낚싯배가 꾼들을 실어나르기 바쁘다.
사진 : 들어온 꾼을 내리고 난 후 나가는 사람이 몇명 타고 있다.
사진 : 저 멀리 신항만의 콘테이너 부두가 보이고, 빨간 등대의 도보방파제도 보인다.
뜬방파제와 달리 저것은 걸어 들어와 낚시할 수 있는 방파제라해서 도보방파제라 부른단다.
사진 : 오늘은 소문과는 달리 학공치 조왕이 별로 좋지 않다.
바람 탓인가? 낮이 되니 서풍이 심하게 몰아 친다.
몇마리 잡은 학공치로 여기저기 즉석 회를 떠 소주 한잔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 : 좀 굵은 놈 한마리를 잡아 사진을 찍어봤다.
사진 : 오늘 내가 잡은 조과다. 배삿까지 내고 잡은 조과로서는 실망이 크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런날 저런날 있는 것이 조사의 현실이 아닌가.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도 털레털레 집으로 향했다.
포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