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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廉恥 :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와 의리(義理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에 관한 이야기들 |
印觀이 賣綿於市할새 有暑調者가 以穀買之而還이러니 有鳶이 攫其綿하야 墮印觀家어늘 印觀이 歸于署調 曰 鳶墮汝綿於吾家라 故로 還汝하노라
인관(印觀)이 시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 솜을 사 가지고 돌아갈 때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떨어뜨렸으므로 당신에게 돌려줍니다."
署調 曰 鳶이 攫綿與汝는 天也라 吾何爲受리오 印觀 曰 然則還汝穀하리라 署調 曰 吾與汝者 市二日이나 穀已屬汝矣이라고 二人이 相讓이라 幷棄於市하니 掌市官이 以聞王하야 竝賜爵하니라.
서조가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채다가 당신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것입니다.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습니까?" 곡식은 이미 당신에게 속한 것이요." 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임금은 (두 사람에게) 나란히 벼슬을 주었다. |
▷ 인관과 서조 : <삼국사절요>에 나오는 신라시대의 사람들 ▷ 綿 : 솜 면 ▷ 於 : ~에, ~에서 ▷ 以 : ~로써 ▷ 穀 : 곡식 곡 ▷ '~買之而還'의 '之'는 대명사(그, 그것)로 '綿'을 가리킴 ▷ 還 : 돌아갈 환, 돌아올 환 ▷ 鳶 : 솔개 연 ▷ 攫 : 붙잡을 확, 움켜쥘 확 ▷ 墮 : 떨어질 타 ▷ 歸 : 돌려보낼 귀, 반환할 귀 ▷ 于 : ①~에서, ~에, ~까지(어조사로 '於'와 통용) ②할 우, 행할 우 ▷ 汝 : 너 여 ▷ 吾 : 나 오 ▷ 於吾家 : 내집에. 於市 : 시장에 ▷ 還 : 돌아올 환, 돌려보낼 환 ▷ 與 : 줄 여 ▷ 也 : ~이다 *天也 : '하늘이다' 즉, 하늘의 뜻이다, 하늘이 한 일이다 ▷ 何爲 : 어떻게, 무엇 때문에 ▷ 然則(연즉) : 그러면, 그러하니 ▷ 者 : 것 자 ▷ 已 : 이미 이 ▷ 屬 : 붙을 속, 속할 속 ▷ 矣 : '~이다'(단정) ▷ 讓 : 사양할 양 ▷ 幷 : 함께 병 ▷ 棄 : 버릴 기 ▷ 掌 : 맡을 장 *掌市官 : 시장을 관리하는 벼슬 ▷ 以 : ~에서, ~로부터 ▷ 竝 : 나란히 병 ▷ 爵 : 벼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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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公基燮이 少貧甚無料러니 一日早에 婢兒踊躍하고 獻七兩錢하며 曰 此在鼎中하니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馱니 天賜天賜니이다
홍기섭(洪耆燮)은 젊었을 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난하였다. 말하기를,"이것이 솥 안에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짐입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늘이 주신 것이죠."
公이 驚曰 是何金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야 付之門梶而待러니 俄而姓劉者 來問書意어늘 公이 悉言之한대 劉曰 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라 盍取之닛고
공이 놀래서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하고, 돈 잃어버린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등의 글을 써서 대문 위에 붙였다. 말해주었다. 참말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왜 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公이 曰 非吾物에 何오 劉俯伏 曰 小的이 昨夜에 爲竊鼎來가라 還燐家勢蕭條而施之러니 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야 誓不更盜하고 願欲賞待하나니 勿慮取之하소서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요."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공의 고결하며 탐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을 보고 감복되어 양심이 저절로 일어나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옵고, 앞으로는 늘 옆에 모시기를 원하오니 걱정 마시고 그 돈을 취하기를 바랍니다."
公이 卽還金 曰 汝之爲良則善矣나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러라 後에 公이 爲判書하고 其子在龍이 爲憲宗國舅하며 劉亦見信하야 身家大昌하니라.
공이 바로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당신이 선량한 사람이 된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가질 수 없소."하고 끝끝내 받지 않았다. 임금의 장인)가 되었으며, 유가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
▷ 少 : 어릴 소 ▷ 甚 : 심할 심 ▷ 料 : 헤아릴 료 ▷ 婢 : 계집종 비 ▷ 踊 : 뛸 용 躍 : 뛸 약 *踊躍(용약) : 기쁘거나 좋아서 뜀 ▷ 獻 : 바칠 헌 ▷ 此 : 이 차 ▷ 鼎 : 솥 정 ▷ 數 : 몇 수 ▷ 石 : 섬 석 *한 섬은 열 말 ▷ 柴 : 섶 시, 땔나무 시 ▷ 馱 : 짐 실을 태, 짐 태 ▷ 賜 : 줄 사 ▷ 是 : 이 시, 이것 시 ▷ 卽 : 곧, 바로, 즉시 ▷ 書 : 쓸 서 ▷ 推去(추거) : 찾아서 가져 감 ▷ 付 : 붙일 부 ▷ 楣 : 문미(門楣) 미, 처마 미 ▷ 而 : ~하고, ~하여 ▷ 待 : 기다릴 대 ▷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 悉 : 모두 실, 다 실 ▷ 於 : ~에 '於人之鼎內' : 다른 사람의 솥 안에 ▷ 果 : 과연 과 ▷ 盍 : 어찌 아니할 합 ▷ 俯 : 구부릴 부 *俯伏 : 고개를 숙이고 엎드림 ▷ 小的 = 小人 ▷ 昨 : 어제 작 ▷ 竊 :훔칠 절,도둑 절 ▷ 還 :도리어,오히려(부사) ▷ 憐 : 불쌍히 여길 련 ▷ 蕭 : 쓸쓸할 소 *蕭條(소조) : 호젓하고 쓸쓸함 ▷ 施 : 베풀 시, 줄 시 *'施之'의 '之'는 그, 그것(대명사)의 뜻으로 돈을 말함 ▷ 廉 : 청렴할 렴 ▷ 价 : 착할 개 ▷ 誓 : 맹세할 서 ▷ 更 : 다시 갱 ▷ 常 : 항상 상 ▷ 侍 : 모실 시 ▷ 勿 : 말 물(금지) ▷ 慮 : 걱정할 려, 근심할 려, 생각할 려 ▷ 則(즉) : ~하면 ▷ 判書(판서) : 현재의 장관격 ▷ 헌종 : 조선 제24대왕 ▷ 舅 :시아비 구, 장인 구 ▷ 見 : 피동형으로 만들어 '~하게 되다,~에게 ~당하다 ▷ 昌 : 창성할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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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平原王之女는 幼時에 好啼러니 王戱 曰 以汝로 將歸于溫達하리라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 호제 왕희 왈 이녀 장귀우온달
及長에 欲下嫁于上部高氏한대 女以王不可食言으로
급장 욕하가우상부고씨 여이왕불가식언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다
고사 종위온달지처
先時에 溫達이 家貧하야 行乞養母러니 時人이 目爲愚溫達也러라
선시 온달 가빈 행걸양모 시인 목위우온달야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보고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
一日은 溫達이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 曰 吾乃子之匹也라하고 乃賣首飾하여 而買田宅器物하야 頗富하고 多養馬以資 溫達하야 終爲顯榮하니라.
하루는 온달이 산 속으로부터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입니다."하고 비녀 등 장식품을 팔아 밭과 집과 살림살이를 사서 매우 부유해지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영달하고 이름이 빛나게 되었다. |
▷ 온달 : 고구려의 장군으로 신라와의 아차산성(서울 광나루 아차산)전투에서 전사. ▷ 幼 : 어릴 유 ▷ 啼 : 울 제 ▷ 戱 : 희롱할 희 ▷ 以 : ~을(목적격 조사) ▷ 將 : 장차 장 ▷ 歸 : 시집갈 귀, 시집보낼 귀 ▷ 及 : 미칠 급, 이를 급 ▷ 嫁: 시집갈 가 *下嫁(하가) : 공주가 신하의 집안으로 시집감을 이르는 말 ▷ 于 : ~에 ▷ 以王 : 임금으로서 ▷ 食言(식언) :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아니함 ▷ 固 : 굳을 고, 한결같을 고 ▷ 辭 : 사양할 사 *固辭 : 굳이 사양함 ▷ 終 : 마침내, ▷ 爲 : 될 위, 할 위 ▷ 蓋 : 대개 개 ▷ 乞 : 빌 걸 ▷ 目 : 눈여겨 볼 목, ▷ 自 : ~로부터 ▷ 楡 : 느릅나무 유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함 ▷ 乃 : 곧 내, 이에 내 ▷ 匹 : 짝 필 ▷ 飾 : 꾸밀 식, 치장할 식 ▷ 而 : ~하여 ▷ 宅 : 집 택 ▷ 器物 = 器皿(기명) : 살림살이에 쓰는 온갖 그릇 *皿 : 그릇 명 ▷ 頗 : 자못, 매우, 몹시 ▷ 資 : 도울 자 ▷ 顯 : 영달할 현, 나타날 현 ▷ 榮 : 영화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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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