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
작년 겨울부터 여름휴가땐 제주도 한라산 등정과 올레길을 걸으려 6개월을 준비 했는데, 이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혼자 보단 둘. 둘보단 여럿이 가면 더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지인들에게 통지를 넣어봐도, 다 개인사가 있어 쉽지가 않다..
어떡하나 했는데 궁즉통인가,
1주일 전 친구와 여름휴가 얘기하다 이번 휴가때 동생부부 랑 함께 남해로 간다 하네.
휴가 날자도 맞고, 잘됐다 싶었다.
"친구야 나 낑가주면 안되겠니? 차는 내차로 가면 되겠고" 하니
- 괜찮지, 그려 같이 가자~^^
이래서 남해로 동행하게 되었고, 다음날 동부화재에 이틀간 " 누구나함께 운전자 보험" 가입했는데 6,400원 밖에 안들더라.
장거리 여행을 편안하게 서로 운전하며, 피로도 분산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남해여행이 오히려 전화위복에, 재미있는 추억을 만든 여름휴가였다.
복곡저수지를 티맵에 찍고 자정 조금 넘어 출발한다.
가는 목적지까지 내가 운전하니 나는 무박인 셈.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4시50분,(휴게소를 세군데나 쉬었다) 아직도 어둡다. 보리암까지 잰걸음으로 올라 간다.
▼아래 사진 찍은 시각이 아마 아침 5시10분쯤일거다. 일출시각이 5시40분이라 빨리 걸어야 한다
블로그에 가장 많이 오르는 이 장면 - iso를 높여 삼불암을 중심으로 나도 한컷 남겨 본다. 상선의 배에는 조명이 켜져 있다
금산(錦山)
금산은 금산이라 불리기 전에 보광산이라 불렀다.
이성계가 100일 기도를 드린 곳으로, 왕이 되면 보광산을 비단으로 덮어 주겠다는 약속을 하였는데,
이성계가 이 산에서 수도하면서 기원하여 왕위에 오르자,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보광산을 다 비단으로 덮을 수 없어 비단 금(錦) 자를 써서 "금산(錦山)"으로 고쳤다는 유명한 傳說이 깃던 산이다.
▼여명은 있어도 배의 불빛은 아직도 반짝인다.
▼단연 눈에 띄는 금산38경중 4경 -대장봉과 형리암 - 신기하게 꼬부러져 있다
해수관음 성지 - 보리암(菩提巖)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어수 향일암을 꼽아 왔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피 -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서 그 내용을 믿고 받아 들이고,
매순간 지금 여기에서 관용,지혜,자애라는 선한 좋은 원인을 심는 인간이 얻는 결과물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은총과 비슷한 의미다.
망대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에 조금만 빨리 걸으면 된다.
▼거대한 바위에 붙어 자라는 나무 - 마치 멋진 분재를 보는거 같다
▼저 곳을 지나면 정상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보이는 기암. - 검색해 보니 버선바위라 한다
▼올해 처음 만개해 있는 맥문동을 본다 - 작년 성주 성밖숲의 맥문동 출사는 실패 했지만, 울산에 가서 본 맥문동 군락은 황홀했다
▼정상석이라 하지만 몇m라고 표시는 없다 -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제...^(^
▼국내 현존하는 것중 가장 오래된 망대
올라 가 보자
▼금산 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가히 일품이다
▼당겨본 상주 은모래해변과 목섬
▼이 봉우리 이름을 모르겠고 . 이쪽으로 해가 올라 오더라
▼이 봉우리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거대한 공룡인지 괴물인지, 네발가락으로 짚고 오르는 형상으로 보인다
▼연무가 낀 바다
▼한참 일출을 보다 내려 가려는데, 봉수대에 앉은 두 젊은 여인이 있기에 살짝 뒤에서 모델로 설정 도촬했다
일출과 두 여인 -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며 무슨 기원을 했을까?
여기는 보리암에서 올라 오는 가장 높은 곳 망대(봉수대)이고,
금산 정상 코스 올라 가는 등로는 "두모마을을 지나가는 19번 국도변"에 금산으로 오르는 등산이정표가 따로 있더라.
이제 보리암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이쯤에서 내려 간다.
▼버선바위라 하는데 문장암과 문필암이라 한다
- 위에 적었듯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형상이라, 이 각도에선 나는 거대한 고기의 머리형상으로 상상되는데 혹돔 이빨같다
▼닭의 장풀
▼고마리
그새 날이 많이 밝았다
혼자이면 우틀해서 단군성전,금산산장,전망좋은 상사바위,부소암까지 다녀 올텐데 여럿이 함께 오니 조금은 제약이 있다.
망대에서 일출 보고 내려가는데 전화벨은 울리고...일행들은 보리암만 보고 주차장으로 간단다.
난 이제 보리암으로 가야 하는데, 언제 내려 오냐고 전화는 계속 오고...
▼금산의 정상은 따로 있는데, 여기 이렇게 정상이라고 표시해도 되는지 아리송 하다.
▼보리암으로 내려 가는 계단 - 노약자는 조심 해야겠다
▼만불전(극락전)에서 바라본 남해 조망
▼만불전과 금산 - 암벽까지 걸어 가보니 바위에 한글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만불전 내부
▼좌/ 예성당. 앞/ 종무소. 뒤 / 보광전 - 뒤 /산신각
▼보리암에서 바라본 상주 은모래해변과 목섬
▼산신각에 들어가 성불하고 나왔다
▼보리암의 주전 보광전과 뒤 바위는 대장봉
▼범종각
▼화엄봉
▼상사암(상사바위)
상사암(바위)의 전설
옛날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하인들 중에 돌쇠라는 총각이 주인의 딸을 사랑하다 결국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다.
돌쇠의 혼이 뱀이 되어 사랑하는 딸의 몸을 감고 풀지 않았다. 어느날 한 노인이 나타나 금산에 있는 높은 벼랑 위에서 굿을 해 보라고 했는데 ,
부자가 노인이 시키는 대로 하자, 뱀이 몸을 풀고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하는 전설이다.
그러고 보니 바다를 향한 바위가 뱀머리 같다
▼가운데.일월봉 / 우.화엄봉
▼보리암 삼층석탑
김수로의 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사리를 원효대사가 이곳에 모셔두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해수관음상과 뒤 대장봉
▼보리암 해수관음상에서 바라 보는 암봉들이 기가막히게 장관이다
좌로부터 상사암 / 좌선대 / 제석봉 / 일월봉
오늘, 이 그림은 너무 많이 찍는거 같다
▼능선이 여성의 허리처럼 참 부드럽다
▼해수관음상 - 선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
▼바위채송화
↓
▼보리암을 호위하듯 장엄하게 서 있는 대장봉과 형리암을, 화각에 담을수 있는 만큼 다시 한번 담아 본다.
먼 여정이지만, 친구 덕분에 남해로 여행온 이 시간은 행복한 휴가로 시작한다.
사실 보리암코스는 내가 선정하고 의견을 내었는데, 모두 따라주어 고맙고 감사하다.
부산 살때 30년전, 복곡저수지에서 낚시한 추억 뿐이고, 그때 여기서 조금만 오르면 보리암인데 나이들어 이제사 찾아 가다니.
그래,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온다고 보장 못하는거고,
잘 왔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밀린 숙제 해결한 기분이다,
힐링하고 다니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
첫댓글 힐링도 하시고 밀린 숙제도 하시고 부럽습니다. ㅎ
맥문동이 이 이렇게 아름다울수도 있네요. 눈팅 잘고 갑니다. ㅋ
아주 멋진 힐링휴가를 하고 왔답니다.
잘자고,잘먹고,잘마시고, ...^^
맥문동 군락은 전국에 몇군데 없죠.
작년에 유일하게 만개한 울산 태화강십리숲
이었는데, 올해는 갈 수 있을지...
모레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