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워스에서 산 베리빵으로 아침을 먹고 성스테판성당으로 미사를 드리러 간다. 가는 길에 진입로에 차를 주차해 놓아서 못들어가는 차를 봤는데 길 걷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미안해서 무지막지하게 자기차를 골목의 양쪽에 긁으면서 진입하는 차를 봤다. 아꿉다. 왼쪽앞과 오른쪽뒤가 완전히 긁히고 떨어져 나갔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반성하며 성스테판성당에 12시 전에 도착한다. 12시 미사가 교중미사인 것 같다. 기도하며 기다리니 성거대와 함께 복사단과 입장을 하고 미사가 시작된다. 이번엔 자세히 살펴봤는데 봉헌금을 내는 비율이 30%가 안된다. 지폐내는 사람을 딱 한명 봤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냥 넘긴다. 한국의 성당은 복받은거다. 한국의 사제들은 반성해야 한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거드름을 피운다. 미사를보타닉공원 마치고 잠시 지도검색을 하는데 경비원인듯한 사람이 나가라는 말은 안하고 다른 곳의 문은 닫고 뒷중아문 한 곳만 열어둔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신경이 쓰여서 나왔더니 바로 문을 닫는다. 이곳은 이렇게 하는 모양이다. 시내보타닉가든( 그냥 보타닉가든 하면 마운틴쿠사에 있는 곳을 말한다)을 가는데 기마경찰이 다닌다. 굉장히 멋있어서 쫓아가서 사진을 찍었더니 진한 선글라스 너머로 씩 웃어준다. 같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그리고 보타닉가든을 들어갔더니 지난번에 봤을 때랑 같은데 오늘은 주말이라서 장이 열렸다. 잘 됐다싶어서 구경을 하는데 배도 고프고해서 먹을거리를 찾다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부스에 가려다가 그 옆에 말많은 쾌활한 호주인이 하는 곳으로 간다. 그런데 캥거루버거라니! 앤디의 캥거루 커리워스트 부스에 갔더니 딸같은 처녀랑 쾌활한 주인 독일사람 앤디가 이름을 물어보며 주문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탄산음료를 안먹었는데 여기서는 도저히 햄버거만 넘갈 수 없울 것 같아서 팹시도 2불을 더 주고 시킨다. 진짜 캥거루를 다진고기가 맞나 모르겠다. 그리고 여유롭게 공원산책을 계속 한다. 호주는 오팔이 유명한 모양이다. 가공품은 비싸고 원석은 필요없을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그만 두었다. 무슨하우스라는 곳을 갔는데 공원과 접한 바깥쪽이었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돌아섰는데 백송이 엄청나게 큰게 있었다. 소나무를 보니 반가왔다. 그리고 가판대에서 롱블랙을 3.5불짜리 스몰을 시켜먹고 여유를 부리는데 가판대 처녀는 금방 문을 닫는다. 자기의 여유를 찾으려나보다. 여기 사람들은 여유가 느껴진다. 이런 삶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삶 같다. 우리는 너무 모 아니면 도다. 생활속에서 워러벨을 즐겨야 하는데 삶의 여유를 즐기려면 사회의 낙오자가 된 듯 전원으로 가거나 일상에서 한발짝 물러나야 된다. 굉장히 부러운 모습이다. 울워스를 온다. 수박조각이 1.5불이고, 록커과자와 프룻민스파이를 사고 위트비스켓을 샀는데 이건 완전 실패다. 그리고 계란12개와 스파게티를 사서 처음으로 요리다운 요릴 해 봤다. 맛을 떠나서 아파트에 살면서 빵조가리만 먹다가 김이 나는 요릴 해 먹어봤다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내일 할일을 찾다가 시드니 가는 것은 중지햐야겠다. 골드콧 트 가는 계획을 세워야지. 내일은 사뱅에 있는 고마미술관과 그 옆 박물관들을 둘러보고 시간되면 스트리트비치에 가야겠다. 일요일이라고 김성준과 최승빈네 호스트는 골드코스트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고민수와 김은빈네 호스트는 마운틴쿠사를 데리고 가서 야경까지 함께 보고 왔다. 고성준과 김건호네 호스트는 3층 건물을 올리느라 여력이 없는 것인지, 그런 여유를 보이지 못한다. 아마도 교회에 가느라고 일요일을 주일로 보내는 것 같다. 아이들 말로는 엄청 바빠보인다고 하는 것을봐서 투잡을 뛰는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도 밥을 라면이나 햄버거로 때우는 경우가 많고, 요리도 맛이 싱거웠다가 짰다가 종잡을수 없을 정도인 모양이다. 아이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함께 나눠먹기고 하는데 다른 친구들도 이 집 음식은 못먹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집은 2층에 수영장도 있고, 탁구장도 있고 제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살림은 영 아닌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