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쓰는 영화 "명량" 이야기와 "노량" 답사 이야기 하나씩!|
< 미리 쓰는 영화 명량 이야기 1 >
영화 명량에서...
정도전 그가 그토록 강조하던 "민본"의 나라 "조선"이 다시 태어나는 듯한 대목이 있는 것 같다.
명량 대첩의 위대함은 이순신 장군의 백성에 대한 의리와, 백성들의 땀방울에 기인한다고 한다.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 한 걸 알아줄까?", "몰라주면 호로 자식이지"라는 갑판 아래 단역 배우(격군?)들의 대사다.
위 대사들은 영화 전반부 등장하는 이순신의 "장수된 자의 의리는 忠을 좇아야 하고 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는 대사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민주주의보다 더 근원적인 "민본"의 뿌리를 내리고자 했던 조선은 바로 이 대목과 같은 백성에 대한 철저한 존경 때문에 동아시아사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볼 때 그 어떤 근대 국가보다 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도 이점을 놓치지 않고, 대사에 녹여 내려 애쓴 것 같다.
조선은 이미 프랑스 시민 혁명보다 더 진보적이었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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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답사 이야기 2>
경상남도 남해군 노량,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지에 이틀 전 (7월 30일, 명량 영화 개봉 당일) 직접 다녀왔다.
모 건설사에서 수주하여 공원화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한글이 크게 새겨진 공사용 담장이 전시관 주변을 높게 돌아가며 둘러쳐져 있었다. (물론 내부 전시관에도 아래와 같이 휘호가 있다.)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다.
다만,, 이곳의 위치...
관음포 앞바다 이순신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이 일어났던 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는 것을 이 지역분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대성운해, 이락의 장소인 이곳을 한려해상공원으로 후세대인 우리가 지정하였다는 것을 이유로 전몰유허지 여기가 공원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전시관 바로 앞이 바다이다.
관음포라는 지명, 이 고장 분들은 이충무공 시신이 처음 육지로 옮겨진 이곳을 "이락포"라 부르면서도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확장 공사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이다.
현재 모습도 공원의 모습과 비슷한 마당에.. 추모의 빛은 엿보기 어려웠다. 현충사는 아산에 있으니... 여기는 공원으로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일 수 있겠지만... 노량해전 그 날을 상기하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
(참고- 경복궁 지하철역 사직단 방향 표시용 이름 "사직공원"을 "사직단"이라고 고쳐놓은지 꽤 되지 않은 것 같다.)
?? (아직 사직공원으로 표시된 지도도 적지 않다.)
관람하며...공원화 사업을 하는 군청의 사업 [作名]이 잘못 되었겠지 생각하며,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전몰유허지 내 전시관 1층(?)을 꼼꼼히 살펴보고, 20분 정도 짧은 노량해전 전투 장면과 전후 사정이 담긴 다큐 영화를 본 후 지하(?) 상영관을 나왔다.
전시관이 딸린 대전 엑스포 상영관과 비슷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시 내용은 비교적 짜임새 있었으나 건물은 지나치게 화려했다.
간혹, 비장함을 드러내고자 과도한 시청각적 요소로 표현하다 보니..
이순신이 온몸으로 막고, 조선이 겪은 처절함과 민초들의 아픔을 엿보기엔 한계가 있는 듯하다. (이스라엘 국립추모관을 가보라. 너른 실내 가운데에 꺼지지 않는 불꽃 달랑 하나 있다. 고요하다....)
상영관을 뒤로 한 채 주차장으로 오며 혼자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공원]이라 하지 말고..그냥 기념관이라 하지..^^; (뒷끝 작렬!!)
마냥 무겁고 엄숙함을 강조하지 않고 상품성을 띠게 하려면...
차라리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캐릭터로 나타내든지...
전몰유허지라는 말도 빼고... 이 곳의 정체성과 성격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
첫댓글 영화 관람 전에 유익한 사전 정보를 주셨네요 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