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주일 연합예배 우리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애통한 소식입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졸지에 사랑하는 아들딸의 죽음을 맞이한 가족들은 비통함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시옵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이하는 종교개혁주일에 “희망은 교회로부터”라는 주제로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지체인 대전중앙교회, 새벽교회, 생명나무교회, 나무교회, 길위에교회, 빈들교회가 연합예배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예배를 통하여 종교개혁의 의미를 다시 새기며 부의 불평등과 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가난한 생명들에게 교회가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리옵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단호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보다는 이 세상의 재물을 쫓았고 이웃은 사랑은커녕 무너뜨려할 경쟁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율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23.6명으로 모두 OECD 회원국 중 1위입니다. 하루에도 6~7명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노동자의 죽음으로 애도와 조문이 끊이지 않는 산재공화국입니다. 2,000만 경제인구 중에 1천만의 시민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보장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임금도 정규직의 1/2~1/3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재사망의 80%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인간들의 약탈과 남용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자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산을 허물고, 흐르는 강물을 막고, 바다를 메워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집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며 기후위기입니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국토의 1/3이 침수되었습니다. 기후위기의 재앙은 가난한 피조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지옥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던 아름다운 세계를 자신들의 무덤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저희들을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개발과 성장이 아닌 섬기고 나누는 가난한 마음만이 정의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울 수 있는 놀라운 힘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 아버지!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는 말씀을 교회의 주춧돌로 삼아,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교회, 가난한 이웃들과 어려움을 나누는 교회, 나그네 된 자들에게 음식과 쉴 자리를 베푸는 교회, 기뻐하는 이들과는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는 함께 우는 교회,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탄소제로 실천과 자연성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앞서는 교회, 함께 살아가는 비인간생명들을 공존하며 존중하는 교회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주님께서 항상 동행하시며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겠다”는 굳건한 믿음의 역사가 2022년 종교개혁주일 연합예배에서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는 은혜를 내려주시옵소서. 사도 바울께서도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라고 하신 것처럼 “가슴에 무장한 믿음과 사랑”이 가득 채워지는 은총도 내려주시옵소서.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고 하신 말씀을 저희가 따르지 않는다면 종교개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는다”면 교회는 “강도의 소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 아주 잊혀 지지 아니하고 억눌린 자의 희망, 영영 헛되지 아니하리라”는 시편 말씀과 “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말씀에 힘입어 이 모든 말씀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