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변의 해류
일정한 방향과 속력으로 흘러가는 바닷물의 운동을 '해류'라고 합니다. 해류는 크게 표층 해류와 심층 해류로 나눌 수 있는데, 전 지구적으로 부는 바람인 무역풍과 편서풍에 의해 영향을 받는 표층 해류는 저위도인 열대에서 고위도로 흐르는 따뜻한 ‘난류‘와 고위도에서 저위도로 흐르는 차가운 ‘한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심층 해류는 온도와 밀도의 차이에 따라 흐르게 되며 수온과 밀도에 의해 아래로 가라앉아 이동하면서 지구 전체의 열을 순환시켜 줍니다.
▲해류의 대순환(출처: 에듀넷)
우리나라는 서쪽과 남쪽으로는 최대 수심이 100m도 되지 않는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쪽으로는 최대 수심이 4,000m에까지 이르는 동해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 국가입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바닷물의 특성과 해류에 대해서 처음으로 연구한 사람은 일본의 우다 교수로, 그는 65척의 배를 동시에 동원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체계적으로 조사하였고, 1934년에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때 발표된 한반도 주변의 해류도는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서북 태평양의 쿠로시오 해류가 우리 주변 해역의 해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변의 해류들(출처: 에듀넷)
구로시오 해류(황해 난류, 동한 난류)
태평양 서부 필리핀에서 시작하여 대만과 일본을 거쳐 흐르는 해류입니다. 구로시오 해류의 일부는 일본의 최남서단 섬 사이로 흘러들어 동중국해로 들어왔다가 제주도의 남쪽 해상에서 갈라집니다. 그중 한 줄기는 동쪽으로 방향으로 바꾸어 일본 동남쪽 해안을 따라 흐르고 다른 한 줄기는 제주도의 남동쪽으로 올라와 서해와 동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주로 동해로 진입하고 일부 난류가 서해로 진입하는데 이것을 ‘황해 난류’라고 합니다. 동해로 진입한 구로시오 해류는 또다시 두 개의 가지로 나뉘는데 한 가지는 일본 열도를 따라 흘러 ‘쓰시마 난류’라고 부르고, 다른 한 가지는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흘러올라가며 ‘동한 난류’라고 부릅니다. 이런 해류들은 다시 북태평양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구로시오 해류는 염분이 많고 수온이 높으며 산소나 영양 염류가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리만 해류(북한 한류)
오호츠크 해의 남서해역에서 타타르 해협을 흐르다가 다시 연해주 연변을 따라 흘러내려와 우리나라 동해안에 이르는 해류입니다. 리만 해류는 염분이 적고 수온이 낮으며 영양 염류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북한 한류는 리만 해류 일부가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에서 동해안을 따라 흘러내려온 것입니다. 리만 해류는 염분이 적고 수온이 낮으며 영양 염류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경 수역(동해의 원산만 근처, 동한 난류와 북한 한류)
성질이 다른 두 물 덩어리가 만나 생기는 경계면을 조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경과 해수면이 만나는 곳에서는 해류의 상승류나 하강류가 일어나 영양 염류가 위로 떠오르게 되고, 미생물이 잘 번식하여 어장이 발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동한 난류와 북한 한류가 동해의 원산만 근처에서 만나 조경 수역을 형성합니다. 이 조경 수역에서는 한류와 난류가 혼합되므로 영양 염류와 플랑크톤이 풍부해지고 한류성 어종과 난류성 어종이 함께 분포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한류성 어종인 대구, 명태, 청어 등과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꽁치, 멸치, 고등어 등이 잡히며 좋은 어장을 형성합니다.
조경 수역은 난류와 한류의 변화에 따라 난류가 강해지는 여름에는 함경남도 먼바다에서 형성되고, 한류의 세력이 강해지는 겨울에는 죽변부터 주문진 사이의 먼바다에 형성되는데,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조경 수역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변의 해류와 조경 수역(출처: 에듀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