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문학회 , 양금희 시인 수필가 초청 북토크콘서트 개최
글/사진 - 뉴스N제주 현달환 기자
이어도문학회 , 양금희 시인 수필가 초청 북토크콘서트 개최
바람은 입이 없어도 할 말을 하고, 눈이 없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양금희 시인의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
이어도문학회(회장 장한라)는 21일 2023년 이어도문학회 북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북토크 콘서트는 오후 5시 맨써드림스페이스 1층에서 제주에서 도서 집필과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학 작가 제주출신 양금희 시인을 초청해 초대 이어도문학회장에 대한 사연과 시인이 된 동기 및 시가 잘 쓰여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문학강연을 회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관객 및 회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향을 잃지 않는 바람의 지혜, 모난 것에도 긁히지 않고, 부드러운 것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의 성향을 닮은 양금희 시인.
북토크 콘서트는 회장인 장한라 시인의 진행으로 식전 공연 ▲시낭송(강정애 시인)을 시작으로 ▲작가와의 대화▲인사말 광주 대각사 퇴허자 주지스님 ▲김동호 한라마을도서관장 가야금 연주(연주곡 아리랑,어메이징 그레이스)▲객석 시낭송 ▲단체 사진촬영▲만찬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도문학회 , 양금희 시인 수필가 초청 북토크콘서트 개최
이날 행사는 작가와의 대담 중간 새로운 주제로 이어지는 대목에서 김동호 관장의 가야금 연주 공연을 곁들여 북토크 콘서트가 더욱 풍성한 자리가 됐다.
양금희 작가는 과거에 이어도에 직접 배를 타고 가본 경험을 토로하며 "우리 이어도문학회 회원들도 이어도에 관한 보물섬을 잊지말고 문학을 통해 널리 알리고 사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양금희 시인은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재주대 제주씨그랜트센터 연구원으로도 지내고 있다.
또, 이어도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서울문학'에서 시를 통해 당선돼 등단했다.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양금희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바람의 나이
입이 없어도
할 말을 하고
눈이 없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모난 것에도
긁히지 않고
부드러운 것에도
머물지 않는다
나는 언제쯤
길을 묻지 않고
지상의 구부러진 길을
달려갈 수 있을까
움트는 길
양금희
‘움튼다’는 말은
생명의 언어인 줄만 알았어요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기 전
사용제한설명서가 있는 줄 알았어요
마른 풀잎을 들추는 산비둘기가
움트는 길을 열어주는 줄 알았고
따뜻한 햇살을 불러온 강물이
차가운 대지를 녹이는 줄 알았어요
시간의 틈새로 들어가는 출입증으로
비밀의 문을 열고
지금은 볼 수 없는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움이 번뇌를 지우는 그림이고
외로,움이 다시 싹이 나게 하는 틈을
열어주는 맥박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그 절실한 것들이 한데 모여
무른 속살을 먹여 생명의 문을 열고
꽃을 피우는 순간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서로의 가슴에서 움이 터야
생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지천명의 언덕에 올라 처음 알았어요
행복계좌
양금희
하늘에 있는
행복계좌는
눈빛만으로도
이체가 가능하여
번호를 몰라도
문제가 없네
밤에도 별빛을 채워
계좌가 비는 날은
없으니
흐린 날에도
먹구름 뒤의
행복계좌를 믿으라
하늘이 더욱 파란 날은
행복계좌로
사랑을 자동 이체하는 날
출금은 언제나
가능하고
행복할수록
이율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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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가 깊은 옥고 출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