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신(色神)의 연주 엑기스 강의 CD와 부산 강의를 듣고서
신라시대에 해상 왕 장보고 해신(海神)이 있었다면 지금 색소폰이 전 국민의 악기로 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색신(色神)이 있습니다. 그분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색신으로 지칭하는 분은 권창수 선생님이십니다.
색신(色神)의 한자어는 필자의 색소폰 칼럼에 고유 번역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색소폰[saxophone]을 우리말로 번역해 본다면 색소본(色素本)이 되겠습니다. 즉 인간의 목소리 근본의 요소를 가진 악기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희로애락, 오욕칠정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악기라는 의미이지요.
필자도 나름대로 색소폰에 대한 자료와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색신 권창수 선생님의 존재를 안지는 근래입니다. 오래전부터 색신(色神)이라는 그분의 명성이 있었지만 필자는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는 말이 있듯이 필자가 있는 동네에 색소폰 후학들을 지도하고 뿐만 아니라 경산에서 크리스찬 전국 연주회도 열렸는데 필자는 모르고 지내다가 늦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직접 색신(色神)의 나눔 색소폰 연습실을 방문하여 즉석 연주를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필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문하생으로 등록하지 못하고 인사만 드린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대신 카페는 자주 방문하여 권창수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를 많이 들었습니다. 필자가 원하는 연주곡을 신청하기도 하여 듣고는 했습니다.
색신(色神) 권창수 선생님은 요즘 하는 말로 색소폰의 달인(達人)이십니다. 고기를 맨손으로 잘 잡는 분을 어신(魚神)이라 하다면 색신(色神)은 색소폰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도인(道人)의 경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색소폰으로 우리 정서가 담긴 국악풍의 가락을 잘 표현하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이선희의 조각배 연주를 동영상으로 보니 기가 찰 정도의 경지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출중한 테크닉을 가진 분들을 달인(達人)이라 한다면 역시 색소폰의 달인(達人)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꺽고 내리치고, 휘몰아치면서 때로는 통곡. 절규하는 칼톤, 구구절절히 흐느끼는 비브라토는 우리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그 분의 특유의 포스는 마치 색소폰으로 판소리 한마당을 연출하는 듯한 학춤이라 할까요, 선비춤이라 할 까요.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도 더하게 합니다.
온 몸으로 연주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때로는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색소폰의 선경(仙境)에 빠지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동작이라 생각합니다.
권창수 선생님의 연주 노하우가 담긴 강의 CD 가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카페에서 알게 되어 한 달 전에 직접 방문하여 구입 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차안에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특유한 어투로 자세한 설명과 특히나 핑거링의 연주 노하우가 좋았습니다. 정상적인 핑거링의 연주보다는 실전적인 핑거링의 테크닉으로 하는 연주는 질적인 차이가 있었음 느꼈습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악보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강의내용은 귀에 쏙 쏙 들어와 반주기만 있다면 반주기 틀어 놓고 들으면 바로 옆에서 강의하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7일에 부산 동네방네 색소폰에서 강의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강의CD 내용의 궁금점을 해결하기 위해 참석을 하였습니다. 거기서 생생한 강의와 연주를 들으니 속이 시원함을 느끼고 특히나 강의CD에 담긴 연주곡의 악보를 준비해 와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티큐레이션과 애드립이 표시되어 있는 악보를 보니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강의CD와 그날 배부해준 악보는 한마디로 무림강호의 권법(拳法), 검술(劍術)의 비기(秘技)를 기록한 천기누설(天氣漏泄)의 수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생한 연주의 노하우를 10만원에 공개한다는게 쉽지 않는 결정이지요. 자신의 평생 연주노하우를 천기누설하는 그 마음을 우리 후학도들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의 좁은 소견에는 이런 강의 CD를 손에 입수하는 자체가 복이라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인연이 있지만 색소폰 연주 실력향상을 위한 인연으로 강의 CD의 만남은 행운이었지요. 월30-50 만원 하는 1년 치의 레슨비 보다 훨씬 값진 퀄리티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데는 내 복(福)은 내가 노력하는데서 복이 오게 됩니다. 화(禍)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날 강의는 5시간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부족하여 시간은 다 되고 누군가 강의를 중단요청을 하여 강의를 그만 두었습니다. 선생님은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하는데 수강생들이 그만 두라고 하니 어쩔 수 없었지요. 오후 2시 부터 밤 9시 까지 강행군을 한 셈입니다.
강의 CD내용 1/3 정도 강의를 했는데 마치니 모든 참석하신 분들이 너무도 아쉬워했습니다. 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서울에서, 광주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약속 있으신 분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떴습니다.
아쉬운 점은 잔치는 알차게 열어 놨는데 와야 될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마치 잔치집에 손님들이 다 바쁘다는 핑계로, 장사하러 돈 벌러 간다는 핑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지 않았던 것이죠, 필자 역시 그런 핑게를 댈뻔 했었지만 만사를 제치고 참석하였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한가지 색신(色神)권창수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것은 이후의 강의는 강의 CD를 동영상 작업화와 악보를 부록으로 하는 것과 또 한가지는 별도의 강의로 애드립 초 중급과 고급으로 나누어 강의 CD를 제작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천연기념물과 존재, 무형문화재와 같은 존재, 색신(色神)으로서 그동안의 색소폰 문화와 연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고 모든 후학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마땅한 존재로서 그분의 건강과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 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 그날 모든 강의 진행을 위해 물심양면 수고 하신 박태박 원장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군더더기하나없는 깔끔한 감상문에 경의를 표하면서 그날 같이한 오로지
음악으로 하나된 참석자들과의 순수한 조우가 벌써 그리워짐니다.모두들
건강지켜 즐거운 음악생활 영위하길 기원함니다.
누구신지 제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ㅎㅎㅎ
과연...신사임당의...철필 같은 글귀...감동 입니다...고맙습니다...
박원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넴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과찬이신 것 같습니다. ^_^
글 올려주신 최종운선생님 깊은 감사드리며, 그날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언제 이까지 참 대단하시네
그날...권창수 원장님과 회원님 동영상 연주는...믹서기..버턴..오작동으로...생톤 연주가 되는 관계로...등재 못했습니다...이점...넓으신 아량으로...용서 해..주이소...다시 한 번 머리숙어...깊은 사죄 드립니다...권창수 원장님은 월요일에 오셔서..재 촬영 하여...등재 하겠습니다....
괘안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