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67]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次曉詠(차효영)
새벽에 읊다(次曉詠)
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 1574~1656),
浥露春花滿院香
이슬 젖은 봄꽃이 집에 가득 향기 내고
夢回山榻月盈裳
꿈을 깬 자리 위엔 달빛이 옷을 비추네
閒中天地身無怍
한가로운 천지 속에 부끄러움 없는 이 몸
萬事悠悠本無忙
만사가 그렇고 그런데 바쁠 것이 뭐라던가
浥露=이슬에 젖다.
浥=젖을 읍, 웅덩이 업, 흐를 압.
春花=봄 꽃.
滿= 찰 만, 번민할 만. 약자(略字)満
院= 원집 원. 삥 둘러 담을 친 집.
夢回몽회=꿈을 깨다. 山榻=산골 침상.
榻=걸상 탑, 동자(同字)㯓.
月=달빛
盈영= 가득 차 넘치다. 족하다. 충분함.
裳=의상. 옷.
無怍무작=부끄러움이 없다.
悠悠유유=많다.유구하다. 悠=멀 유.
無忙무망=바쁠게 없다.
원문=신독재전서 제1권 / 시(詩) ○ 귀봉(龜峰)의 시에 차운하다.
愼獨齋先生遺稿卷之二 / 次龜峯詩
次曉詠
浥露春花滿院香。夢回山榻月盈裳。
閑中天地身無怍。萬事悠悠本無忙。
새벽에 읊다.
이슬 젖은 봄꽃이 집에 가득 향기 내고 / 浥露春花滿院香
꿈을 깬 자리 위엔 달빛이 옷을 비추네 / 夢回山榻月盈裳
한가로운 천지 속에 부끄러움 없는 이 몸 / 閒中天地身無怍
만사가 그렇고 그런데 바쁠 것이 뭐라던가 / 萬事悠悠本無忙
[주-C001] 귀봉(龜峯)의 …… 차운하다 :
이하 제1권에 실려 있는 시는 모두 귀봉의 시 제목을
그대로 써서 지은 것임을 밝혀둔다.
ⓒ 한국고전번역원 | 양홍렬 (역) |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