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동명천제단입니다.
얼마전, 대종교 관련 카페들을 둘러보던 중 '홍익대와 이흥수(cafe.daum.net/ hongik1947)'라는 카페의 글들을 우연히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도 본 카페의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어떤 분들께서는 한번쯤 '홍익대와 이흥수'카페의 글을 한번은 보신 일이 있으실거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니, 대종교를 알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든 '홍익대와 이흥수'카페의 글들을 한번만이라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그 중에서,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바로, '홍익대 설립자 유족 대표가 홍익가족에게 보내는 서신 전문'이라는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보는 순간, 숨이 순간적으로 막힐 만큼의 큰 감동을 받은 바 있습니다.
어느 누가, 아니 현재 대종교인들 중 이와 같이 절절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비통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저는, '홍익대와 이흥수'카페의 운영자를 알지 못하고 또 아직까지 한번도 뵈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은 꼭 뵙고 싶은 생각마저 들만큼 간절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이는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종교인들이 이 분을 만나뵙고 대종교로 초청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홍익대를 위하고, 또 대종교를 위하여 헌신하시는 분을 대종교 총본사 스스로가 이런 분을 외면하고 모른척 푸대접하고 있다면 과연 그러고도 대종교를 어떻게 믿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대종교를 다닌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카페에서 전하고자 하는 홍익대 가족들에게 진정한 홍익대의 설립이념과 가치에 대한 내용은 참으로 이 한국이, 그리고 이 어리석은 바보 국가가 얼마나 많이 민족종교 대종교를 핍박하고, 역사적으로 말살하려 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는 시대사적 자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상한 것은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대종교를 다니고 있지만, 대종교 서고에 깊숙히 먼지만 쓰고 있는 후손 자료만 한번 본 적이 있지,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예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솔직히, 이토록 정확하게 지적하고 설명하신 분은 지금까지 뵙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해방 이후, 대종교가 만주에서 서울로 환국한 이후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이고 시작한 사업이 민족대학 홍익대 설립이었다는 사실은 실로 우리가 얼마나 무지몽매한 사람들로 살아가고 있었는가를 알게 해준 채찍과도 같은 명언이라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만주와 중국에서, 그리고 대동아 전쟁을 거치며 수많은 태평양의 각처에서 우리의 청년과 아들, 딸들이 무수히 희생당하며 산화되어가면서 얻은 이 땅, 이 한국에서 과연 민족의 정신을 세워 잊혀지고 짓밟혀진 우리 민족의 얼을 다시 일으키고자 했던 대종교의 노력이 한낱 5.16 군사혁명의 주역이었던 군사혁명위원회에 의해 이듬해인 1962년 2월에 미술학부만 남기고 나머지 학과는 모두 폐교 처분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명도 홍익미술대학으로 변경한 것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아니, 박정희에게는 어떤 내막이 있었던 것일까.
사실, 홍익대가 지금의 미술전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어떤 의미에서는 박정희의 의도된 계획하에 이루어진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문리과 대학이 전혀 관련성이 없는 미술 대학으로 일순간 탈바꿈 할 수 있을까? 마치, 지금 경주의 석굴암이 콘크리트안에서 풍화되고 있는 것도 다 그 당시의 그 분 작은 선물 아니겠습니까? 본래, 홍익대가 법정대와 문리대가 중심이었던 점을 상기해본다면 갑자기 어느날 엉뚱하게 미술대학으로 바뀐 것도 이는, 분명 의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 의도를 어느 정도 쉽게 짐작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민족대학으로 설립한 우리 민족의 정신이자 얼인 홍익대를 단순 개인의 사리사욕때문에 군사정권과 야합을 하고 그렇게 하여 개인 사학화한 홍익대가 지금의 재단으로 인해 그 위상과 역사가 왜곡되고 엉뚱한 일반적 대학의 이름으로 남는다면, 이는 결국 홍익대 자체의 이름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망신을 주는 불명예와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건학이념으로 쓰고 있는 홍익인간은 과연 어떻게해서 이념이 된 것입니까? 아니, 홍익대가 어떻게하여 설립한 대학입니까.
참으로 비통하고 원통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학들의 면면을 본다면 저마다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일제시대를 거치며 많은 국내의 학교들은 일제의 압력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는 자의에 의해 친일을 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쩔 수 없이 타의에 의해 친일을 한 학교들도 많을 것입니다. 결국 일정부분 협력내지 내응을 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제에 의해 설립된 서울대의 전신, '경성제국대학'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성균관대 역시 소위 일제에 의해 설립된 '명륜학원'자체가 바로 친일의 경력을 가진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비로소 해방이후에 우리 한국인에 의해 그리고 한국인의 손으로 우리 민족의 잊혀진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을 정립하고자 일어선 홍익대를 박정희 군사정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고 완전히 폐교처분까지 했다면 이는 그 이유가 어떻든, 준엄한 역사의 단죄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즉, 박정희가 친일파가 맞냐, 아니냐의 문제는 바로, 홍익대 문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더 나아가, 홍익대 문제는 박정희 자체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현 대통령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그 진위를 확인하고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사료되는 바입니다.
무엇보다, 대종교 총본사도 역대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방관하고 지금까지 모른척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볼썽사납다는 인식입니다.
가끔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내용 중에는,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로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형당하고, 또 징역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복권 소식과 함께 무죄판결 내용을 많이 접하게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종교는 어떻습니까? 5.16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로 빼앗기고, 그 명예와 위상이 실추되고 망신을 당하였음에도 이를 그저 남의 집 일인양 모른척하고 있다면 그러고도 어찌 대종교를 다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한심하고 매우 안타까움을 넘어 통탄스럽습니다.
우리가 대종교를 믿는 것은 단순히 천궁에 앉아 눈감고 명상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며, 강도나 들으며 절하라고 하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이 많으면 무엇을 할 것이며, 또 사람이 적다고 일을 못하겠습니까? 무엇이 대종교의 설립 취지이며, 무엇때문에 일본군과 과거 만주에서 싸웠는지를 각성하고 깨달을 때 비로소 도통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분도 있음을 상기해본다면, 저 스스로도 매우 부끄럽기 한량없고 후회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종교 백봉대종사 숭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