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여정, 마지막 여행
이른 아침에 늦지 않고 8시까지 모두 복지관에 모였습니다. 오늘 처음 여행에 참여하는 동준이도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간단한 목적지에 대한 설명과 안전교육을 받은 후 출발하였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가서 재미있게 물놀이하자~”
“네~ 선생님도 파이팅!”
아이들과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려 휴대전화를 켰는데 문자가 하나 와 있었습니다.
오늘 10시 인천, 경기(일부)지역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바랍니다. [행안부]
“사장님 폭염경보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은 천천히 쉬면서 가야할 것 같아요.”
“오늘 폭염경보래요? 왠지 조금 덥더라. 그늘에서 자주 쉬며 물도 자주 마실 수 있도록 진행할게요.”
사장님께서는 더운 날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계속 살피셨습니다. 자주 쉬면서 무리하지 않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동준아 자전거 여행 어때? 처음인데 힘들지는 않아?”
“재미있어요. 빨리 물놀이하고 싶어요.”
무뚝뚝하고 조용하던 동준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잔뜩 신이 나고 개구쟁이인 동준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동준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쉬면서 운동기구를 가지고 운동도 하고 물과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천천히 마포대교에 도착했습니다. 드넓은 물놀이장에 우리만 있으니 실컷 놀았습니다. 수영도 하고 신발로 물수제비도 하였습니다. 실컷 논 뒤라 배가 고팠나 봅니다.
“선생님 배가 고파요.”
“배고파? 그럼 뭐가 먹고 싶은데?”
“닭갈비가 먹고 싶어요. 제가 맛있는 집 알아요. 거기로 가요.”
“그럼 물놀이 이제 그만하고 닭갈비 먹으러 출발할까?”
아이들은 좋다며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몸을 말렸습니다. 닭갈비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신이 났는지 닭갈비로 노래를 부르며 금세 중간지점까지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과 함께 잠시 쉬면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마지막이라 아쉽고 그동안에 고마웠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고마워.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어린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겠어. 함께해서 큰 복이었어.”
지난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자신감을 선물해주신 이만우 사장님이십니다. 사장님께서는 말로 잘 표현하시지는 않으셨지만, 항상 아이들을 걱정하시면서 챙겨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사랑 덕분에 아이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닭갈비 집에 도착했습니다. 동준이가 선생님과 친구들의 몫까지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아주었습니다. 마음도 따뜻한 동준입니다. 드디어 목 빠지게 기다렸던 주문한 닭갈비가 나왔습니다. 닭갈비를 5인분이나 시켰지만, 배가 매우 고팠는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다 먹고 부족했는지 입맛만 다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장님께서는 기분 좋게 웃으시며 많이 먹어야 키가 큰다며 더 시켜주셨습니다. 볶음밥도 3개나 비벼 먹었습니다.
“아~ 배부르다. 이만우 선생님 잘 먹었습니다. ”
사장님께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의 사랑을 가득 받았습니다.
이제 수료식만이 남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 활동을 다른 팀에게도 자랑하기로 아이들과 약속했습니다. 수료식 준비를 하기 위해 저녁에 다시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빨리 만들자고 난리입니다. 서광이와 동준이는 발표에 넣을 사진을 고르며 현진이는 파워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사진도 이쁘게 꾸미고 문구도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며 적었습니다. 다 만들고 나니 현진이가 뿌듯해합니다.
“이야~ 다 만들었다.”
“처음부터 돌려봐”
서광이와 동준이가 옆에서 같이 구경하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어머님들이 떡갈비와 김밥 떡볶이를 싸주셔서 함께 나누어 먹으며 지난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에 여행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활동을 계획대로 하지 못했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장님과 아이들이 인사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았습니다. 사장님이 스스로 이루어 도우며 아이들 사이에 좋은 관계가 피어났습니다.
첫댓글 이날 처음 자전거 타는 동준이.
처음엔 엄마 때문에 신청하는 듯 해서 걱정했는데 실컷 놀았군요.
신나게 노는 동준이와 다음에는 처음부터 꾸준히 함께 하고 싶어요.
“고마워.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어린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겠어. 함께해서 큰 복이었어.”
이만우 사장님, 고맙습니다.
닭갈비 노래부르며 돌아오는 길이 그려지네요. 미소짓게 돼요.
목표를 달성하며 성취감이 생겼다는 아이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계획하며 진행했습니다.
내년에 더 먼 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