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이치에 의한 음악의 五聲(五音)과 六律
五聲(五音)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음악은 河圖洛書(하도낙서)의 數理에 근거한 오행의 이치에 따라 五聲(오성)이 기본 바탕을 이룬다.
五聲은 宮商角徵羽(궁상각치우)로 土(5․10)에 배속된 궁(宮), 金(4․9)에 배속된 상(商), 木(3․8)에 배속된 각(角), 火(2․7)에 배속된 치(徵), 水(1․6)에 배속된 우(羽)가 그것이다.
五聲의 의미에 대해 禮記 樂記편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聲音之道는 與政通이라 宮은 爲君이오 商은 爲臣이오 角은 爲民이오 徵는 爲事요 羽는 爲物이니 五者 不亂이면 則無怗懘之音矣니라 宮亂則荒은 其君이 驕요 商亂則陂는 其臣이 壞요 角亂則憂는 其民이 怨이요 徵亂則衰는 其事 勤이오 羽亂則危는 其財匱라 五者 皆亂迭相陵을 謂之慢이니 如此면 則國之滅亡이 無日矣니라.
성음의 도는 정사와 통하니라. 궁(宮)은 인군을 위함이오, 상(商)은 신하를 위함이오, 각(角)은 백성을 위함이오, 치(徵)는 일을 위함이오, 우(羽)는 물건을 위함이니 다섯 가지가 어지럽지 않으면 곧 조화되지 않는 음은 없느니라. 궁(宮)이 어지럽고 거칠면 그 인군이 교만함이오, 상(商)이 어지럽고 기울어지면 그 신하가 무너짐이요, 각(角)이 어지럽고 근심스러움은 그 백성이 원망함이요, 치(徵)가 어지럽고 쇠하면 그 일이 괴로움이오 우(羽)가 어지럽고 위태로움은 그 재물이 궁핍함이니라. 다섯이 다 어지러워 서로 업신여기며 섞임을 일러 방자하다 하니 이와 같으면 곧 나라의 멸망이 날이 없느니라(곧 멸망하니라).
위 내용에 대한 주석에서는 五音을 좀더 세밀하고 설명하고 있다.
宮은 絃이 最大用八十一絲요 聲은 重而尊故로 爲君이라 商은 屬金이라 金은 爲決斷이니 臣事也라 絃은 用七十二絲하고 次宮이니 如臣次君者也라 角은 觸也니 物이 觸地而出載芒이 角也라 絃은 用六十四絲하고 聲은 居宮羽之中이니 屬木이라 徵는 屬夏니 夏時에 正長萬物이 皆成形體하고 事亦有體라. 故로 配事라 絃은 用五十四絲라 羽는 爲水이니 聚淸物之象이라 故로 爲物이라 絃은 用四十八絲라
宮은 현이 가장 많은 81(9․9)줄을 쓰고, 소리는 무겁고 높은 고로 인군(土)이 됨이라.
商은 金에 속하니 금은 결단함이니 신하의 일이라. 현은 72(9․8)줄을 쓰고 궁 다음이니 신하가 인군 다음의 자라는 것과 같음이라.
角은 닿음이니 물건이 땅에 닿아서 실려 나오는 싹이 뾰족함이라. 현은 64(8․8)줄을 쓰고, 소리는 궁과 우의 가운데 자리하니 木에 속함이라.
徵는 여름(火)에 속하니 여름에는 바로 만물이 자라서 다 형체를 이루고 일 또한 체를 갖추니라. 그러므로 일과 짝함이라. 현은 54(6․9)줄을 쓰니라.
羽는 물(水)이 되니 맑은 물건의 상을 취함이라. 그러므로 물건이 되니라. 현은 48(6․8)줄을 쓰니라.
六律
六律은 12律呂를 대표하여 陽律만을 말한 것으로, 12律呂는 전통적인 음률 체계로 일 년 12달의 음양소장의 이치에 따라 편성된 것이다.
글자를 만들어 쓰기 전에 이미 복희씨의 64괘에 의거 1년 12달을 표현했으며(도표 참조),
이에 따라 12율려 체계도 만들어져 제사를 올릴 때 이미 쓴 것으로 드러난다. 천자문의 “閏餘成歲 律呂調陽(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려로 음양을 조화하니라)”이라 하였고,
주역 雷地豫괘에는 “先王이 以하야 作樂崇德하야 殷薦之上帝하야 以配祖考하니라(선왕이 이로써 음악을 짓고 덕을 숭상하여 조상에게 제사지내니라)”고 나온다.
陽 |
月
(地支) |
11월
(子) |
1월
(寅) |
3월
(辰) |
5월
(午) |
7월
(申) |
9월
(戌) |
괘명
괘상 |
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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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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夬(쾌)
|
姤(구)
|
否(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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剝(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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律 |
黃鐘
(황종) |
太簇
(태주) |
姑洗
(고선) |
蕤賓
(유빈) |
夷則
(이칙) |
無射
(무역) |
陰 |
月
(地支) |
12월
(丑) |
2월
(卯) |
4월
(巳) |
6월
(未) |
8월
(酉) |
10월
(亥) |
괘명
(괘상) |
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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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壯(대장)
|
乾(건)
|
遯(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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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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坤(곤)
|
呂 |
大呂
(대려) |
夾鐘
(협종) |
仲呂
(중려) |
林鐘
(임종) |
南呂
(남려) |
應鐘
(응종) |
이 가운데 周語 하편 31장에 나오는 양율인 六律을 주역의 이치에 의거해 풀이하면,
(易에서 六은 땅의 수로 陰을 대표하고, 九는 하늘의 수로 陽을 대표한다)
① 황종(黃鐘)은 11월이자 地雷復월으로서 위가 땅괘로서 六氣가 나오고, 아래 우레괘(☳)는 東方木의 밝은 양기운으로 하늘의 九德을 나타낸다. 이에 황종음에 六氣와 九德을 선양하는 뜻을 두었다.
② 태주(太簇)는 1월이자 地天泰월로서 위는 땅괘로서 부드러운 흙을 나타내며, 아래는 건괘로서 딱딱한 쇠 또는 막힘를 나타낸다. 太簇는 첫 봄이 되어 양기가 땅 속을 뚫고 나오도록 쇠로 연주하는 뜻을 두었다.
③ 고선(姑洗)은 3월이자 澤天夬월로서 일년 농사를 시작하는 때이다. 이에 姑洗은 모든 물건을 깨끗이 닦고 신에게 제사올리고 손님을 맞이할 때 연주하는 음이다.
④ 유빈(蕤賓)은 5월인 天風姤월로서 귀신과 사람을 편안하게 하여 술을 권하고 서로 따르고 酬酌하는 뜻이 담겨있다.
⑤ 이칙(夷則)은 7월인 天地否월로서 안으로 음기운이 가득차면서 밝은 양이 점차 사그러지는 때를 나타낸다. 알곡이 양기운을 받아 잘 익어야 하는 때에 음기운이 성해지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이에 밝은 덕을 노래하여 혹여 농사가 잘못 될까를 걱정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음력 7월초에 산신제를 드리고 도당굿을 열었던 것도 여기에서 연유하며, 계속 비가 내리면 祈晴祭를 드리는 것도 夷則의 의미에 해당한다.
⑥ 무역(無射)은 9월인 山地剝월로서 밝은 양 하나에 음기운이 가득차 있는 상으로 만물이 쇠락하는 때를 나타낸다. 이에 인군은 ‘厚下安宅’ 곧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의 생활을 편안케 해주어야 한다. 이를 ‘싫어함이 없다(無射)’를 써서 임금의 마음이 그러함을 나타내었다.
<출처 :「논어 易解」제1권(天) 2010년 발간>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