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 제주 환경 일보 )
“제2공항(공군기지)은 기필코 중단되어야 합니다. 청원의 수신인들이 정치인들로서 책임을 방기하지 않길 촉구합니다.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8일 전 세계 시민들이 제주 2공항(공군기지) 중단을 요구하는 공개 청원에 서명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세계인들의 청원은 지난 12월 9일 영문 청원으로 시작된후 지난 15일 부터 일본어 청원과 중국어 청원도 이어졌다며 18일 오전 7시 현재 총 507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에 따르면 노옴촘스키 교수,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세계 시민 507명이 제주 제2공항(공군기지) 중단을 촉구했고 이 청원의
수신인은 문재인 대통령, 김현미 국토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경두 국방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공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명을 통해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인 제주가 이미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으로 환경수용능력을 넘어서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제2공항과 연계도로들을 건설 하여 관광객을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발상은 제주의 숲과 오름을 위협할 뿐 만 아니라
67만 제주도민의 삶을 위협한다”고 말하며 “제주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개발이나 관광객이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삶의 보금자리인
제주의 생태와 환경을 지속가능하도록 보전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국회에서 ‘제2공항이 새로 들어가게 되면
’남부탐색구조부대가 그 위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보고 있다’ 라고 말한 정경두 국방장관의 말을 언급, 제2공항이 공군기지가
될 가능성과 현재 완공된 제주해군기지가 공군기지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리정치적으로 동북아의
요충지에 놓여있는 제주의 군사화는 제주를 미국의 대중국 패권전략에 이용되게 하고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들 것’이라며
과잉관광과 마찬가지로 제주의 군사화를 우려하면서, 제2공항이 철회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4.3의 아픔을 겪은 제주에서 제주해군기지가 도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중앙 정부의 일방적 강행으로 건설되었다며 제2 공항 역시 그 추진 과정에서 민주주의 유린과 인권 침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해당지역인 성산의 주민들을 비롯하여 제주도민들이, 2015년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로 성산 제2공항 구상에 대해
들었고’, ‘도민 80% 이상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도지사가 도민의 공론화를 위한 장을 거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세계 시민들은 제주 제2공항이 ‘현재 인류가 절박하게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데 일조할 것임을 우려’
하며 제주의 문제는 ‘지구 시민 모두의 문제’ 임을, 또한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지구 기후 위기를 가속화할 과잉 개발을
중단하고 기후 위기에 대처할 것을 절박하게 촉구’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남한과 제주도의 정치인들이 그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지 않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친구 제주도민들에게 같이 이 지구의 생태를 지키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서명에 나선 사람들은 세계적 석학 노옴촘스키(Prof. Noam Chomsky, 미국), 여성학자이자 작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Gloria Steinem,미국), 위민 크로스 디엠지 창립자인 크리스틴 안 (Christine Ahn, 미국), 박노자
교수(Vladimir Tikhonov, 노르웨이), 2012년 노벨 평화상 후보이자 트라이던트플라우셰어의 설립자인 앤지 젤터
(Angie Zelter, 영국), 카톨릭 워커스를 공동 창립한 도로시데이의 손녀이자 킹스베이 7인의 한 명인 마사
헤네시(Martha Hennessy, 미국), 191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 평화국 International Peace
Bureau의 부회장인 코라존발데즈-파브로스(Corazon Valdez-Fabros, 필리핀), 2011년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이자 미주동포전국협회의 이행우 명예회장, 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연맹 국제 의장 코주에아키바야시(Kozue
Akibayashi, 일본), 국제단체 평화 여성 협력자들을 이끄는 메르시앙헬레스 (Merci Angeles, 필리핀), 영국
녹색당 안보, 평화, 국방 관련 대변인 레베카 존슨 박사(Dr. Rebecca Johnson, 영국), ‘창조적 비폭력 목소리’의
캐시 켈리(Kathy Kelly,미국), 전 육군대령이자 외교관, 그리고 현재 미평화재향군인회에서 활동하는 앤 라이트(Ann
Wright, 미국), 영국 언론인 상 포함 수많은 언론인 상을 받은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타리 감독 존 필저 (John
Pilger, 호주),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공동 창립자 브루스 개그논 (Bruce Gagnon, 미국),
미국의 광주 5.18책임을 밝힌 미 독립 언론인 팀 셔록 (Tim Shorrock, 미국), 하와이 평화 활동가 카일 카지히로
(Kyle Kajihiro, 하와이), 책 ‘기지 국가’ 의 저자 데이비드 바인 교수(David Vine, 미국), 책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의 공동 저자 개번매코맥(Gavan McCormack, 호주)과 노리마쓰사토코 (Satoko Oka
Norimatsu, 캐나다), 해양학자 캐서린 뮤직 박사(Katherine Muzik, Ph.D, 미국), 인류학자 캐서린 러츠
교수(Catherine Lutz, 미국), 68혁명과 신좌파에 관한 이론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
(George Katsiaficas, 미국),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제인 진 카이센(Jane
JinKaisen, 덴마크) 등이다.
이들 세계 시민들의 청원은 제주 제2 공항이 건설되면 그 영향이
제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생태, 인권, 평화, 기후 위기 대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을 확연히 보여준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세계인들의 청원내용(전문)이다.
제목: 제주 제2공항(공군기지)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
수신: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김현미 국토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원희룡 제주 도지사
2019, 12
여기에 서명한,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지구 시민들은 현재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도정이 제주 제2공항 프로젝트를 철회할 것을 진지하게 요청합니다.
1.천혜의
섬 대한민국 제주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 입니다. 그러나 제주는 과잉 관광으로 고통받는 세계 5대 지역의
하나입니다 (BBC, 뉴스, 2018, 4). 제주는 최근 고갈되는 지하수, 넘치는 쓰레기, 오염되는 바다로 고통받고 있고
도민들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미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으로 환경수용능력을 넘어서고 있는데 제2공항과 연계도로들을 건설 하여 관광객을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발상은 제주의 숲과 오름을 위협할 뿐 만 아니라 67만 제주도민의 삶을 위협합니다.
제주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개발이나 관광객이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삶이 보금자리인 제주의 생태와 환경을 지속가능하도록 보전하는 것입니다. 세계 시민에게는 지속가능한 지구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습니다.
2.국토부와
제주도정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제주 제2 공항은 또한 공군기지로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정경두 한국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제2공항]이 새로 들어가게 되면 [남부탐색구조부대가] 그 위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보고 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제주도의
민간 항공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부지와 활주로의 길이는 제2공항 말고는 제주에 공군기지로 쓰일 곳이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1987년 제주공군기지 건설을 처음 제안한데 이어 1997년 국방중기계획에 제주공군기지 계획을 반영한 이후 매년 순연해
반영했습니다.
2006년에는 사업명칭을 제주공군기지에서 남부탐색구조부대로 변경 했습니다. 이는 제주해군기지가 민군복합관광미항으로 포장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공군기지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리정치적으로 동북아의 요충지에 놓여있는 제주의 군사화는 제주를 미국의 대중국 패권전략에 이용되게 하고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들 것입니다. 이는 두 말 할 나위없이 세계의 평화를 위기에 빠트릴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대부분의 주요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남부탐색구조 부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과잉관광과 마찬가지로 제주의 군사화를 우려하건대, 제2공항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3.우리는
또한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세계 시민들로서 제2 공항이 제주해군기지와 마찬가지로 극히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4.3 항쟁과 학살 기간 (1947. 3.1 -1954. 9.21) 때 최소 3 만의 제주도민이 미군정의
지휘와 그 꼭둑각시 남한 중앙 정부의 탄압으로 학살되었습니다.
제주는 4.3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해군기지 역시 도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남한 중앙 정부의 일방적 강행으로 건설되었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민주주의 유린과 인권 침해가 있었습니다.
제2 공항 추진 과정 에서도 우려되는 상황들이 발견됩니다.
해당지역인 성산의 주민들을 비롯하여 제주도민들은, 2015년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로 성산 제2공항 구상에 대해 들었습니다.
국토부와 제주도정의 은폐로 4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된 ADPi 보고서는 굳이 제2 공항이 필요치 않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민
80% 이상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도지사는 도민의 공론화를 위한 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성산 지역 주민을 포함, 6명의
제주도민들이 이미 단식으로 16일에서 42일 간의 항의 장기 단식을 하는 등 많은 제 2공항 반대 시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와 제주도정이 제2공항을 철회하라는 제주도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길 요청합니다.
4.마지막으로 우리는 제주
제2공항은 현재 인류가 절박하게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데 일조할 것임을 우려합니다. 제주도의 해수면은 세계 평균
해수면보다 3 배 빨리 상승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후 위기의 지표가 되는 제주도는 기후 위기의 주범인 난개발과 군사화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제주는 제주인 만의 것이 아닙니다. 지구의 일부인 제주의 문제는 우리 지구 시민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해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우리의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지구 기후
위기를 가속화할 과잉 개발을 중단하고 기후 위기에 대처할 것을 절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한과 제주도의
정치인들이 그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지 않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친구 제주도민들에게 같이 이 지구의
생태를 지키자고 호소합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로부터 지구를 빌려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생명과 평화에 공동책임이 있습니다.
서명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