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백인들이 건너와 유럽처럼 꾸미고 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생각한 만큼 물가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숙소가 비쌌습니다.
우리 가족 4명이 동남아 지역에서는 3∼5만원에
적당한 숙소에 묵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뉴질랜드나 유럽처럼
8∼10만원선을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침대하나 차지하고 공동 생활하는 백패커하우스는
1인당 만원정도에 들어갈 수 있지만
가족들이 불편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대도시인 케이프타운 같은 곳에만 있었습니다.)
숙소 대부분이 깔끔한 B&B(Bed and Breakfast)였습니다.
안내 표지판이 많아 서너 군데 돌아보면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프타운 근처에서는 10여 군데를 둘러보아도 구할 수가 없어
애를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아침이 포함되어 있지만 주방이 없어서
저녁은 만들어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저녁 대부분을 사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사비도 우리와 비슷해서 한끼당 6000원 내외를 넘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맥도날드,KFC, WIMPY, spur...spur는페스트푸드점아님....)
그렇다고 매일 햄버거만 먹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식당마다 아침 식사가 따로 있어서
정식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식사라고 해봐야 달걀후라이와 쏘시지, 베이컨,
버터 바른 구운 빵이 전부지만....
저녁은 스테이크를 많이 먹었습니다.
싼 거라고는 소고기 밖에 없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몇 만원 할 큰 스테이크를
1만원정도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기름 값이 우리보다 조금 싼 것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리터당 약 850원정도 했습니다.
요하네스 버그에서 차를 빌렸습니다.
보통 공항에서 AVIS 나 Hertz를 빌렸는데
이번에는 현지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차는 비슷한데 조금 저렴했습니다.
1만Km 주행한 1600cc 토요타 휘발유 승용차를 빌렸습니다.
25일 계약에 카드로 결재를 했습니다.
우리와 반대로 운전대가 있고 주행도 왼쪽으로 해야하니
걱정이 앞서 왔습니다.
25일을 달리다 보니 주행거리가 5000Km를 넘었더군요.
도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되어 있었습니다.
산길을 제외하고 우리보다 12배 큰 전국의 모든 도로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는 상하행선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안전운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균 주행 속도가 120Km 였습니다.
도로에 비해 각 지역을 연결해 주는 버스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렌터카로 다니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주요 관광지는 지역별로 연결해 주는 미니 봉고차가 있어서
배낭 여행객들한테는 도움이 됨직 했습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는 관광지는 가보기에 불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남아공의 이름난 곳을 두루 살펴보려고 하니
차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밀림지대와 산 속, 그리고 평야와 바닷가까지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다녀야 했으니 말입니다.
다행히 지나는 마을마다 큰 슈퍼마켓과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여행을 지치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뉴질랜드처럼 5시가 넘으면
일제히 셔터를 내리고 집으로 돌아가 버려
도시가 썰렁해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와 달리 도심의 주차장이 5시 이후에는 무료였습니다.
가끔 우리나라와 집생각이 났습니다. ^^
첫댓글 글씨를 크게 올려주시면 안될까요..ㅎㅎ 눈아파요
예! 알겠습니다.
저도 남아공에서 차 렌트해서 이틀 근교 나갔다왔었는데, 몬 길이 껌껌한지 야간에 아주 혼났습니다.
글씨좀만크게시력이 아무리좋아도무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