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임덕기
새벽하늘이 희붐하더니 낮에는 진눈깨비가 내렸습니다.
잿빛 허공사이로 곤두박질치며 몰려 내려오는 하루살이 떼였습니다.
그때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소식이 진눈깨비 등을 타고 날아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제 시인이 된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릴 적 갖고 놀던 삼각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상처럼
일그러지기도 하고 거꾸로 보이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쟁여둔 말들을 정제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하겠습니다.
겁 없이 시 텃밭에 발을 들여놓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들 고맙습니다.
부족한 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시와 동행하겠습니다.
약력: 경북 포항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