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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오너일가 경영체제’의 불편한 진실 | ||||||||||||||||||
‘만성적자’ 크라운베이커리, 사업 철수 의혹 제기돼 ‘논란’ 본사 운영시스템 변경에 가맹점주들 “자연 폐업 유도” 반발 족벌 경영 논란 재점화, “오너일가 부실경영 책임, 나몰라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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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 이미정 기자] 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가 제과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크라운해태제과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인 ‘크라운베이커리’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말 크라운제과에 흡수합병됐다. 최근 경영정상화를 한다는 명목으로 주문제도 변경, 케이크 배달서비스 및 소비자 혜택 서비스 종료 등 갖가지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두고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영업 환경을 어렵게 만들어 자연폐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라운해태제과의 ‘족벌경영 폐해’ 논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크라운베이커리의 적자 사태는 ‘오너일가 가족 경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맹점주들 사지로 내몰아” 크라운제과가맹점협회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 5월 3일부터 케이크, 빵, 원·부재료, 생동생지(반죽덩어리), 선물류, 아이스 종류 등 전 제품을 망라해 주문시간을 이틀 전 12시까지로 제한했다. 월요일 출고 분은 3일 전인 금요일 정오까지 주문해야 한다. 당초 가맹점주들은 유통기한이 3일인 생크림케이크는 전날 오후 9시, 일반 케이크와 선물류는 전날 오후 10시까지 주문이 가능했다. 본사의 조치로 가맹점주들은 판매수요를 미리 예측해 주문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판매 예측이 실패할 경우, 재고가 남거나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영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본사가 지난해 반품제도를 폐지한 탓에 점주들은 재고로 손해를 볼까봐 주문 수량을 줄이는 등 위축 경영을 하는 처지다. 과거에는 반품이 발생할 경우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부담했지만 지난해 1월부터 공급가의 3%만 본사가 부담하고 폐기한다. 게다가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 2월 초 일요일 배송까지 중지했다. 물류비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함께 ‘케이크 배달 서비스’도 중단됐다. 케이크 배달 서비스만 전문적으로 하던 가맹주는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됐다.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도 줄이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 2월15일 삼성카드 보너스 포인트 사용 제휴를, 2월20일 도서상품권과 SK상품권 제휴를 종료했다.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 등 타사 베이커리들이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미수금 제도 변경도 논란거리다. 당초 미수금 제도는 가맹점이 계약이행 보증금(물품대금에 대한 보증 성격의 예치금)의 80% 이상 물품대금 미수가 발생했을 때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지만, 이젠 계약이행 보증금의 30%가 넘으면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크라운베이커리는 파주공장을 폐쇄하고 OEM(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가맹점주들은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지 않은데다, 외주업체에서 생산된 OEM 제품을 공급받아 제품의 질과 다양성까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경쟁 브랜드에 밀려 영업이 어려운데, 본사가 가맹점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천안 직산점을 운영하는 유제만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협회장은 <뉴스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가맹사업을 철수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지난 3월쯤에 수도권 모 담당소장이 매장을 돌면서 ‘자진 폐업’을 유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해당 녹취록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사가 직영점의 문을 닫고, 신규가맹점을 받지 않는 것도 사업 철수 가능성이 보이는 증거”라고 말했다. 2011년 크라운베이커리의 직영점은 40개가 운영됐지만 현재는 10개 남짓이다. 이마저도 폐점이 예정된 매장이 상당수다. 본사는 신규 가맹점 출점을 하지 않고 있고, 가맹점 승계 역시 거부하고 있다고 유 회장은 설명했다. “오너일가 부실경영 책임 그러면서 유 회장은 “오늘날 크라운베이커리가 지금의 사태까지 온데에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족벌경영 체제’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부실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부인인 육명희 씨의 경영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크라운베이커리는 1990년대 제빵업계 ‘절대 강자’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윤영달 회장의 부인인 육명희 씨가 대표이사에 앉은 이후 파리바게뜨와 뚜레주르 등 후발브랜드에 밀리면서 크라운베이커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과거 1000억원이 넘던 매출액도 2007년 1,000억원 이하인 974억원으로 떨어진 후 2008년 860억원, 2009년 718억원, 2010년 585억원, 20011년 427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08년 47억원, 2009년 39억원, 2010년 15억원, 2011년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맹점의 이탈도 줄을 이어졌다. 1,000여 개이던 가맹점 수는 2012년 말 150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 회장은 이렇게 크라운제과가 도태의 길을 걷게 된 원인으로 육명희 전 대표이사의 긴축 경영을 지적했다. 유 회장은 “경쟁사들이 신제품과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점포를 늘리는 동안, 육 전 대표이사는 시류를 파악하지 못한 채 긴축 경영 정책만 펼쳤다”며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로부터 모두 외면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 회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부인 육명희 씨가 크라운베이커리를 극심한 경영난으로 몰아넣고는 지난 5월 사임했다. 실적 부진 책임을 질 것 같으니까 슬그머니 뒤로 빠진 것 아니냐”며 “결국 회사 부실의 책임은 가맹점주들의 고통으로 남게 됐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5월 육 전 대표가 사임한 후 윤영달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류근진씨가 후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모든 책임은 오너일가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음에도, 비서실 출신인 유근진 대표가 혼자 나서 뒷설거지를 하는 꼴이 됐다”며 “본사는 갑과 을의 싸움이 아니라, ‘을’끼리의 전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크라운베이커리가 크라운제과에 흡수합병된 것도 육 전 대표의 부실경영 책임을 덮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크라운베이커리는 크라운제과에 흡수합병됐다. 크라운제과는 “과도한 경쟁체제에 있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제빵업계에서는 오너일가의 부실 경영 책임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뒷말이 일었다. 사실 크라운해태제과의 ‘족벌경영’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한 윤영달 회장은 가족들을 경영 전면에 포진시켰다. 그해 윤 회장은 해태제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부인 육명희 씨를 상임고문, 사위 신정훈 씨를 재경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2010년에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씨가 재경담당 상무로 취임한 지 6개월만에 크라운제과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윤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씨는 해태제과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부인인 육명희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크라운베이커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문제는 이러한 ‘가족 경영체제’가 실효성을 거두느냐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육명희 씨가 대표를 맡은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 쳤고,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역시 흡수합병 이후 여전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차남인 윤성민 크라운베이커리 상무가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제빵 브랜드 ‘딜리댈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9년 10월 신촌 1호점을 오픈하고 2010년 강남역 인근에 2호점을 내는 등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비싼 식재료와 홈메이드 방식을 고집하다보니 높은 단가 때문에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현재 딜리댈리는 1호점이었던 신촌점이 폐쇄되면서 경희점, 분당점, 논현점 등 세 곳의 점포만 운영되고 있다고 알려진다. 강남점은 지난해 8월 논현역 인근으로 이전해 재오픈 했다.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린데다,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운해태제과 “철수설 검토된 바 없다” 이번 논란에 대해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뉴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철수는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크라운베이커리는 매년 5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이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혜택과 가맹점 지원책도 회사가 어느 정도 여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회사처럼 지원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선은 긴축 경영책을 마련해 적자의 폭부터 줄여야 했고, 신규점포를 받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주문시스템 변경에 대해서는 “파주공장을 폐쇄하고 OEM(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빵을 공급하면서, 주문 시스템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영업사원의 폐점 종용 논란에 대해서는 “그 직원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지시한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오너일가 경영 부실’이 적자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크라운베이커리의 실적 악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며 “육명희 전 대표이사는 크라운베이커리가 어려운 상황에 투입돼 나름의 노력을 하신 분이다.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그런 지적은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금 크라운베이커는 시장에서 도태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회사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잡음은 오히려 회사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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