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과 방년 성년의 날에 흔히 쓰게 되는 말 중에 `방년'(芳年)과 `약관'(弱冠)이 있다.
어른들과 친구들은 "약관의 나이가 되었으니 행동 바르게 하거라" 또는
"너도 이제 방년 스물의 꽃다운 나이가 됐구나.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러 말을 듣게 되면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방년은 꼭 스무 살이 아니어도 쓰는 것 같은데 약관도 그런가…'
`방년은 여자한테만 쓰고 약관은 남자에게만 쓰는 말인 것 같은데…' 같은 궁금증 말이다.
그렇다면 약관과 방년은 실제로 어떤 뜻을 갖고 있을까.
사전에 따르면 약관은 `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한다는 뜻으로, 남자 나이 스무 살 된 때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의 고전 `예기'에서 공자의 수양과정(약관-이립-불혹-지천명-이순)으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약관은 스무 살이 된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약관은 `남자' `스무 살'이라는 제한 조건 없이 그냥 `젊은 나이'라는 또 다른 뜻도 갖고 있다. `그는 20대의 약관임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가 그 예다. 한편 방년은 일반적으로 `20세 전후의 꽃다운 나이의 여자'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방년의 처녀' `방년 18세의 꽃다운 처녀랍니다'가 그 대표적 예다. 그러나 방년 역시 사전적 의미로는 `여자'의 조건이 없다.
사전에서는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로 풀이가 돼 있다. 다만 예문으로 `방년이 되었어도 피지 못하고
죽은 배뱅이라는 처녀의 설움…'이 올라 있어 방년이 대체로 여자에게 쓰이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자의 경우에는 `약관', 여자의 경우에는 `방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반드시' 성별에 따라 구분해야만 맞고 틀리는 것은 아니다. 또 약관과 방년 모두 20살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20세 전후의 젊은 나이라면 방년과 약관을 남녀 모두에게 써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출처: 예쁜카드메일이 있는곳 원문보기 글쓴이: 바이올렛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