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 ; 법을 위하여 몸을 잊어버린다는 위법망구(爲法亡軀)의 정신을 밝혔다. 열반경의 설산동자(雪山童子)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에 설산동자로서 설산에서 수행하실 적의 일이다. 오로지 도만을 생각하며 수행에 여념이 없는 이 설산동자의 믿음이 부처가 될 수 있을 만큼 굳건한지를 시험해 보려고 불교를 수호하는 천신인 제석천왕이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귀로 변하여 내려왔다. 나찰귀신은 설산동자가 수행하고 있는 곳까지 와서 과거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게송을 읊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이 게송을 들은 설산동자가 환희심을 내며 나찰에게 청하였다.
당신은 어디에서 그 거룩한 시를 얻으셨습니까? 그 게송을 들으니 마치 연꽃이 피는 것처럼 마음이 열리는 듯합니다. 제게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나찰은 내가 여러 날 굶어 허기가 져서 헛소리를 했을 뿐이라고 시치미를 떼었다.
설산동자는 나찰귀에게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면 평생 당신의 제자가 되겠다며 다시 한 번 나머지 시를 들려줄 것을 청하였다. 나찰귀신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라 먹을 것, 즉 사람의 피와 살을 주면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겠다고 하였다. 설산동자는 게송을 다 들려주면 무상한 자신의 몸을 먹이로 주겠다고 약속하자 나찰은 나머지 게송을 마저 읊었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
설산동자는 나머지 게송을 마저 듣고 나서 기쁨에 겨워하며 중생들을 위해 바위와 나무에 이 게송을 새긴 후 나찰의 먹이가 되기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졌다. 하지만 그의 몸이 땅에 떨어져 부서지기 전에 나찰은 본래의 제석천왕으로 변하여 설산동자를 공손히 받아 땅에 내려놓았다.
이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며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본 모든 천신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설산동자의 지극한 구도정신과 중생을 위한 서원에 감동하여 그에게 꽃을 바치며 그의 발아래 엎드려 찬탄하였다.”
라는 내용이다.
또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이라는 칠불통게(七佛通偈)의 뜻도 밝혔다.
若見衆生이 損敗他形에 慈心救之하야 令捨罪業하며 若見如來가 成最正覺에 稱揚讚歎하야 普使聞知하며 或施於地하야 造立僧坊과 房舍殿堂하야 以爲住處하고 及施僮僕하야 供承作役하며
“만약 중생들이 다른 이의 신체를 해치는 것을 보거든 자비한 마음으로 구원하여 죄업을 버리게 하며, 만약 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심을 보거든 칭찬하고 찬탄하여 여러 사람들이 듣게 하며, 혹 땅을 보시하여 절이나 집이나 전당을 지어서 거처하게 하며, 또 시중들을 보내어 받들고 섬기게 하느니라.”
▶강설 ; 악한 사람을 선한 길로 인도하는 것도 큰 보시이다. 또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사실을 알고 크게 찬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큰 보시행이다. 하물며 땅을 보시하여 사찰이나 포교당을 열어 정법을 전파하게 한다면 그것은 더욱 큰 보시행이다. 머물 곳을 제공하고 종복이 되어 시중을 드는 것도 훌륭한 보시이다.
이와 같이 60종의 보시에는 없는 것이 없다.
或以自身으로 施來乞者하며 或施於佛호대 爲求法故로 歡喜踊躍하고 爲衆生故로 承事供養하며 或捨王位와 城邑聚落과 宮殿園林과 妻子眷屬하야 隨所乞求하야 悉滿其願하며 或捨一切資生之物하야 普設無遮大施之會호대
“혹 자기의 몸을 구걸하는 이에게 주거나 부처님께 바치기도 하며, 법을 구하기 위하여 환희용약하고 중생을 위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혹은 임금의 지위나 국성이나 촌락이나 궁전이나 원림(園林)이나 처자 권속까지 버리어서 구걸하는 이의 소원을 만족케 하며, 혹은 온갖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건들을 베풀어 널리 막음이 없는 큰 보시의 법회[無遮大會]를 베푸느니라.”
▶강설 ; 다시 또 자기의 몸으로 구걸하는 이에게 주거나 부처님께 바치거나 법을 구하려고 환희용약한다면 큰 보시이다.
또 중생에게 공양을 대접하고 심지어 왕의 지위와 국성이나 촌락이나 궁전이나 원림(園林)이나 처자 권속까지 버리어서 구걸하는 이의 소원을 만족케 하며, 혹은 온갖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건들을 베풀어 보시한다면 이것은 장애가 없고 차별이 없고 막음이 없는 큰 보시의 법회[無遮大會]이다. 여기까지 60종의 보시 명목을 열거하였다. 뒤에 그 60종의 보시를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하고 그 사물이 상징하는 의미와 바라는 바를 더하여 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