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 3
보현보살이 지장보살에게
지옥의 이름과
그곳에서 받는 악보를 설해달라고 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말법 중생들로 하여금
과보를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과보는 바로 인과응보를 말합니다.
선한 행위를 하면 선한 결과가 있고,
악한 행위를 하면 나쁜 결과가 따른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것입니다.
원래 진지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무슨 희한한 것도 아닙니다.
아주 지당하고 일상적인 것이 진리입니다.
여러님들께서도
인과응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 것입니다.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꼽으라고 하면
단연 연기緣起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물로 표현되는 것이 연기법입니다.
부처님은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본다.”고 하셨습니다.
이 연기를 다른 말로
인연법因緣法, 인과因果,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지옥의 이름을 알아보겠습니다.
[지장보살이 말씀하십니다.
“인자시여!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대사의 힘을 받들고,
지옥의 이름과 죄보 받는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자시여,
염부제 동방에 산이 있으니
이름을 철위산이라 합니다.
그 산은 어둡고 깊어서 해와 달의 빛이 없습니다.
여기에 큰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극무간極無間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대아비大阿鼻요,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사각四角이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이름은 칼飛刀이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불화살火箭입니다.
다시 지옥이 있는데 협산夾山이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찌르는 창通槍이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쇠수레鐵車이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쇠평상鐵平床이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쇠로 된 소鐵牛요,
다시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쇠로 된 옷鐵衣,
쇠칼千刃, 쇠로 된 나귀鐵驢, 구리물洋銅, 안는 귀둥抱柱,
흐르는 불流火, 혀로 갈아 엎음耕舌, 목을 자름坐首,
발을 태움(담안啗眼), 다툼諍論, 쇠저울鐵銖, 성냄多瞋지옥이 있습니다.”]
지장보살의 말에 의하면
이상의 지옥 말고도 수도 없이
많은 지옥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규환叫喚지옥, 발설拔舌지옥, 분뇨糞尿지옥,
동쇄銅鎖지옥, 화상火象지옥, 화구火狗지옥 등등이 있으며,
그 지옥들 속에 다시 지옥이 있으며,
백 천 가지 이름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수많은 지옥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지장보살의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지장보살이 또 말하였다.
“이 여러 지옥이 모두 남염부제에서
악한 짓을 한 중생들의 업의 힘으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업의 힘이란
매우 커서 수미산과 같으며
큰 바다보다 깊어서 깨달음의 길을 막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중생은 비록 작은 악이라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악이라도 죽은 뒤에는
과보를 받아야 하며,
부모와 자식이 지극히 친한 사일지다고
가는 길이 각각 다르고
비록 서로 만날지라도 대신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지옥에서 죄보 받는 일을 대강 말하리니 잠깐 들어 보십시오.”]
전前 회 에서 말씀 드렸지만
이 세상을 창조한 절대자 하나남이 있어서
지옥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중생이 지은 업의 힘에 의해
지옥이 생겨난 것입니다.
만약 그런 절대자가 있어서 지옥을 만들었다면
지옥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이 지은 업에 의해 지옥이 생겨나기 때문에
중생이 어떤 업을 짓는가에 따라
지옥은 사라질 수도 있고 계속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업이라고 하면
운명이나 속명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곧잘
“업보다, 업이다.”라고들 하며
자포자기하고 체념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업은
그런 숙명적론이고 비관적인 것이 아닙니다.
물론 부처님이 정각正覺을 이루어
불법을 홍포하기 전에
인도에서는 업을 비관적인 곳으로 보았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이 업에 의해 정해졌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삶을 개선할 여지가 없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체념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업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업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다음 시간에는 진각珍覺이가
업에 대해서 더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3월 08일 오전 06:41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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