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수 천주교 신제주성당 주임 신부 23일 저녁미사 ‘작심 강론’
“심지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이념이 마치 하느님의 뜻이라고 강조"
“세상이 만든 이념을 가지고 살 수는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
5월 10일 제주지역 사회원로들 ‘윤석열퇴진 요구’ 시국선언과 맞물려 조용한 파장 확산
천주교 제주교구 신제주성당 고병수 주임 신부는 지난 23일 화요일 저녁 미사에서 “이념은 하느님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이다. 주님보다 세상의 이념을 섬기는 사람은 하느님을 욕돠게 하는 것이다”라며 이념과 신앙의 관계를 설명하고 “심지어는 신부님들도 좌·우진영의 논리로 선택하라고 이야기 한다. 자기 진영으로 신부님들도 갈라놓는다”라고 직격했다.
고병수 신부는 지난 5월 10일 ‘윤석열퇴진 요구’ 시국선언에 천주교 제주교구 신부들의 이름을 올려 참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여 종교계를 비롯한 도민 사회에서 파장이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제주지역 사회원로들과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 전직 사회운동가들이 공동으로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신자들이 지나치게 이념 편향적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신부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이야기들이 교계 주변에서 퍼져 나오고 있었다. 신제주성당 고병수 주임신부도 이러한 신자들의 항의를 접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5월 23일 고병수 신부는 종의 자세로 주님을 섬기면서 주님께 영광을 드리며 복음을 전파했던 사도 바오로의 이야기를 꺼내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자세가 부족하면 신앙을 주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신의 영광과 유익을 위해서 이용하게 된다”면서 “최근 이런 경우는 세상이 만든 가치관인 이념에서 볼 수 있다”며 강론의 본론인 '이념과 신앙'으로 곧바로 옮겨갔다.
고병수 신부는 “심지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이념이 마치 하느님의 뜻이라고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따져놓고 보면 자신의 이야기인데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천주교 신부들이 노골적으로 이념 편향적인 주장을 교회내에서 내세우는 것을 염두에 둔 듯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심지어는 신부님들도 좌우에 진영의 논리로 선택하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진영으로 신부님들도 갈라놓는다”라며 시국선언문에 이름이 등재된 신부 명단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듯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고 신부는 “자신의 이념을 절대화해서 사람들을 죄인시하는 것이 공산주의이고 독재다” 라며 “용서와 사랑이 빠진 이념과 가치는 모두 거짓이다”라며 극단적 주장을 앞세우는 교회내 일부 흐름을 지적하고 “(이념으로) 세상을 분열시키고 대립시키고 단죄하겠다는 것은 아버지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고병수 신부는 “세상이 만든 이념을 가지고 살 수는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앙이 되길 기도 드린다”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이름 | 한글 | 고병수 요한 신부 |
영어 | Ko Byeong-Soo Joannes |
한자 | 高秉洙 |
현소임 | 본당사목 |
축일 | 12.27 |
사제수품 | 1993.02.06 |
2023. 5. 23 저녁미사 강론
https://youtu.be/QZ1Ue8yE6EM
<강론 내용 유튜브 뉴스라인제주tv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