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9장(第九章)
子曰 天下國家를 可均也며 爵祿을 可辭也며 白刃을 可蹈也로되 中庸은 不可能也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天下)와 국가(國家)를 균평(均平)히 다스릴 수 있으며, 작록(爵祿)을 사양할 수 있으며, 흰 칼날을 밟을 수 있으되, 중용(中庸)은 능히 할 수 없다.”
均은 平治也라 三者는 亦知(智) 仁勇之事니 天下之至難也라 然이나 皆倚於一偏이라 故로 資之近而力能勉者는 皆足以能之어니와 至於中庸하여는 雖若易能이나 然이나 非義精仁熟而無一毫人欲之私者면 不能及也라 三者는 難而易하고 中庸은 易而難하니 此는 民之所以鮮能也니라
균(均)은 평(平)하게 다스림이다. 이 세 가지도 또한 지(智)·인(仁)·용(勇)의 일이니, 천하에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모두 한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자품(資稟)이 이에 가깝고 공력(功力)을 힘쓰는 자는 다 족히 할 수 있거니와, 중용(中庸)에 이르러서는 비록 능히 하기 쉬울 것 같으나 의(義)가 정하고 인(仁)이 익숙하여 일호(一毫)의 사욕(私慾)이 없는 자가 아니면 미치지 못한다. 세 가지는 어려우면서도 쉽고, 중용(中庸)은 쉬우면서도 어려우니, 이는 사람 중에 능한 이가 적은 이유이다.
右는 第九章이라 亦承上章以起下章이라
우(右)는 제9장(第九章)이다. 이 또한 상장(上章)을 이어서 하장(下章)을 일으킨 것이다. |
출처: 古稀宴때 드릴 冊(2020.02.07) 원문보기 글쓴이: 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