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모님 영전에 바칩니다 그제께 아침 동생으로부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경제가 아주 어려 울 때 청도 부유한 집에서 가난한 시골 농촌으로 시집오신 숙모님! 온갖 고생 다 하시며 시집살이하시다가 대구 대봉동에 약국을 차려 남부럽지 않게 사시면서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서울 연세대학교를 졸업시켰죠 맏아들 도현이는 법대를 나와 고시 시험에 여러 번 낙방 하고 결혼해서도 옳은 일자리를 못 구하고 전전긍긍하다가 세상을 이별하였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당뇨병 때문에 한쪽 발목을 잘라 고생하셨던 숙모님! 13년 전에 삼촌을 보내시고 외로이 생활 하시다가 몸이 더 쇠약하셔서 더이상 혼자 생활이 어려워
하는 수 없이 부현이가 인천 요양원으로 모셔 가셔서 병마와 싸우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신 숙모님! 지극히 조카들을 생각하셨던 숙모님! 어제는 하늘도 슬퍼서 하루종일 눈물을 흘렸답니다 인천 요양원에 계실 때 한번 가보지 못한 죄 용서 하여 주시를 바랍니다. 처음 전화를 했을 땐 반갑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두 번째는 짜증을 내시면서 우울하셨던 심정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부현 아들과 한은주 며느리 잘 거두어 주시고 재원 손녀가 벌써 나이 29세라 좋은 가문에 결혼하여 직계 핏줄을 이어 가기를 하늘나라에서 보살펴 주시옵기를 바라 옵니다. 근엄하고 자상하셨던 숙모님! 하늘나라에서 먼저 가신 삼촌을 만나 못다 한 사랑 아름답게 나누시며 편안하게 잘 계시기를 비옵니다 집안 대소가도 무탈하기를 보살펴 주시옵소서. 2025년 4월 23일 조카 석현 올림 예 해금 의흥 예씨 1942년 6월 10일생(85세) 신사생 저보다 한 살 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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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훌륭하신 숙모님이셨네요..
감사 합니다.
오늘 대구명복공원에 가셨다가 선영에 모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