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호인(互認) / 마태복음 27:32
종교는 지식이 아니라 신앙입니다. 지식에만 치우치고 믿음을 배우지 않으면 허공을 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은혜는 지식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얻는 것입니다.
"주께서 안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는 알아준다, 즉 승인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승인하면, 주님도 우리를 승인하십니다. 어떻게 승인하느냐?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승인하는 것입니다. 학자나 성인, 선지자로 알지 말고 곧바로 하나님으로 승인해야 합니다. 주님을 단순히 사람으로 아는 데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엘리야, 엘리사도 비록 거룩했지만 사람일 뿐이므로 사람을 구원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주님을 구주로 승인해야 합니다. 사랑의 구주로 승인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매맞음, 욕보심, 피 흘리심, 생명 버리심이 모두 우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죄와 죽음을 속하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재림을 믿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을 승인할 때 우리도 주님께 승인받게 됩니다.
열매가 좋다고 하면 나무도 좋아지고, 좋지 않다고 하면 나무도 좋지 않아지듯이, 우리가 주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주님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고, 천리가 일리 같습니다. 조선에서 미국에 있는 형제를 위해 기도하면 바로 그곳과 통하게 됩니다. 다만 우리의 믿음이 부족할 뿐, 주님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아는 것, 옳다고 여기는 것이 있어도 주님 앞에 가면 그것들은 다 쓸모없게 됩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주님을 아는 것이며, 주님을 위해 공을 세우는 것이며, 주님을 위해 수고한 것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만리장성을 쌓거나 아방궁을 지어도, 바벨탑을 쌓아도 그것이 공로가 되지 못합니다. 병든 이를 돌보고, 갇힌 이를 돕고,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주님 앞에 승인됩니다. 고넬료와 백부장의 행동을 주님께서 인정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선행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을 알기 전에는 우리는 죄인일 뿐입니다. 천국에는 주님을 모르는 사람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비록 귀먹고, 절뚝거리며, 소경이라도 한 손을 잃고 한 눈을 잃었다 해도, 주님을 아는 자라면 그 잔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권세와 학식, 공로가 많다고 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님을 얼마나 깊이 승인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조선에도 주님을 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송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깊이에 이르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앞으로 많은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신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주님을 모르는 종교교육은 폐지하고, 신학생들에게 주님을 가르쳐야 합니다. 주님을 모르는 신학생들은 파송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남편으로 알지 않고 대답한다면, 그 남편이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주님은 우리 교회의 남편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따르면, 그분도 우리를 신부로 알아주실 것입니다. 오늘날 배신자들이여, 양심의 가책이 없는가? 반민족 행위자 김갑순이 이완용을 충신이라 했으니, 이는 조선 사람의 마음이 아닙니다.
조선 안에 주님을 알지 못하는 교역자와 교우들이여, 회개하고 오늘부터 주님을 아는 자가 되시오. 닭이 세 번 울고 나서 통회하던 베드로와 같이 통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