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맥립의 신앙 / 요한복음 12:24
이방인들, 즉 그리스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전에는 제자들에게 이방인의 왕에게 가지 말고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라고 하셨던 예수님께서 이때에는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을 밀알에 비유하시며, 밀알이 썩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심으로써 우리의 희망이 되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희망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생명이 있어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보리 한 알을 누가 중요하게 여기겠습니까? 모두가 하찮게 여깁니다. 하물며 땅에 들어가 썩은 후에는 누가 귀하게 보겠습니까? 이처럼 예수님도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땅속에 묻히셨을 때 원수들은 기뻐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원수들이 다시 낙심하고 통곡하게 될 때가 올 것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밀알의 과정을 보면 먼저 땅에 들어갑니다. 들어간 후에는 하늘의 이슬과 태양의 빛을 받으며, 또한 땅속의 영양분을 받아 자신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때 두 가지 일이 일어나는데, 첫째는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가 깊이 내려가 땅에 단단히 자리 잡게 됩니다. 둘째는 위로 싹이 돋아납니다. 싹이 나와 하늘을 향해 자라나게 됩니다. 이처럼 뿌리를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밀밭에 돌이나 바위가 있으면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뿌리가 없으면 싹도 날 수 없습니다. 밀알이 땅속에 있을 때 이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살려고 하지 않고 죽으려고 해야 합니다. 제대로 죽지 못하면 뿌리도 내릴 수 없고 싹도 틔울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땅에 계신 지 삼 일 만에 그 공정을 마치시고 뿌리가 깊이 박힌 후에 싹이 돋았습니다. 무덤 속에서 나오시고 부활하신 생명은 오늘날까지 우주 안에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이것을 믿는 우리의 신앙은 과연 뿌리가 깊이 내렸습니까? 뿌리만 깊이 내리면 싹은 저절로 나올 것입니다.
싹이 난 후에는 줄기가 생깁니다. 줄기는 반드시 튼튼해야 합니다. 이 줄기에는 반드시 마디가 생깁니다. 시험을 받을 때마다 마디가 생기는데, 이는 성장하는 힘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힘을 길러 뻗어 나가려는 것입니다. 이 줄기는 반드시 밀의 줄기입니다. 콩도 아니고 팥도 아닙니다. 이 줄기를 가꾸기 위해 예배와 기도에 힘씁니다.
그 후에는 이삭이 맺힙니다. 이것은 줄기에서 생기는 것으로, 튼튼한 줄기에서 알찬 열매가 맺힙니다. 반드시 성령으로 말미암아야 맺히는 것입니다.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밀 한 알이 썩은 후에 많은 열매가 맺히니, 한 알로 인해 여러 열매가 맺히는 것입니다. 더하여 주시는 하나님께서 다섯 냥이 또 다섯 냥이 되고, 두 냥이 또 두 냥이 되는 것처럼 풍성해집니다.
이렇게 맺히는 열매는 생명의 말씀이 땅에서 잘 썩은 곳에서 맺힙니다. 육신을 잘 죽이는 데서 좋은 믿음의 결실이 있습니다. 땅에 있을 때 햇빛도 잘 받고 비와 이슬도 잘 받고 땅의 따뜻한 기운을 잘 받아야 합니다. 이는 교회에서 성령의 은혜를 받아 진실로 믿는 가운데 옥토가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노를 잘 참고, 욕심을 잘 다스리고, 혈기를 잘 누르는 가운데 잘 썩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