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작가의 관점은 질문에서 시작되고, 시의성은 현시대에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우리는 시위를 해도 변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시민의 힘으로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안을 통과시키고, 남태령을 뚫은 것을 보았습니다. 시민의 힘과 연대의 힘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지금, 고우리는 민주화운동 배경의 주인공이 되기에 적절한 캐릭터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소재의 ‘연대’와 기획의도의 ‘평화’에 대해 여러 각도로 보고, 주제도 여기에서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주제 단어는 하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5.18 민주화 운동은 그중에서도 미디어화가 많이 되었습니다. ‘26년’, ‘택시운전사’와는 다른 작가님만의 주제가 표현되기를 바랍니다.
'정치적 무관심'은 자주 사용된 주제이지만, 현재 24년 말~25년 초에 큰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도 느꼈습니다. 주인공 고우리 캐릭터도 명확하게 보여서, 큰 걸림 없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이 고3이라는 점에서 고우리의 결핍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3과 수능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성역이 된 것도 있고, 그렇기에 집회와 나라 정세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잘못됐다고 느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고3이니까 시위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야지'라고 느낄 것 같아서, 결핍은 명확하지만 대중적 공감은 얻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고우리가 시간여행을 해야 하는 명분이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시간여행을 통해 고우리가 무엇을 얻거나 해내야 하는지 명분과 미션이 좀 더 명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의 '소중한 누군가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정도의 동기, 목표가 있으면 더 몰입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 현재의 주제와 교훈은 꼭 고3이 아니라 그 전이나 그 후에 깨달아도 상관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우리가 고우리를 이끈 신비한 존재임을 이용해서, 1980년 광주에 도착했을 때 어떤 미션을 해야 하는지, 혹은 그것을 충족하면 원래 시대와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등을 일러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고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혼자서 잡으려고 하다 보니, 다소 낭비되는 분량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사투리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캐릭터별 말투 스타일에 개성이 살아 있고 말맛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우리의 혼잣말들을 제외하면, 대사를 읽으며 거슬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68, 여기서의 연우리는 환생(?)한 실제 인물이 아니라, 고우리의 상상이면 어떨지 의견드립니다. 과거에서 만났던 어린 연우리 모습 그대로, 만약 연우리가 살아있었다면 고우리에게 그런 말들을 했을 것 같다 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정성을 담아 쓰신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시위 등 개인의 정치적 참여가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믿는 주인공 고우리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그 생각을 바꾸고 사명감을 갖게 되는 변화가 잘 보였습니다. 다만, 과거로 회귀했을 때 이름만 같은 '고우리'의 몸에 빙의한다는 설정이 어떤 장치로 작동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생김새도 같은 '고우리'라면 2016년의 고우리가 1980년의 고우리의 환생인건지, 그렇다면 1980년에 고우리가 죽는 것인지 등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끝까지 의문으로 남아서 설명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동적인 대사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몇 번 울컥했는데요, 다만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나 영화 <택시운전사>등 이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1980년 5월을 경험하는 고우리와 연우리의 이야기도 좋지만, 2024년 겨울에 대한 작가님의 시선을 더 중점적으로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우리들 이야기'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이기적이고 역사의식이 부족하지만, 점점 성장하며 역사적 의미를 깨닫는 고우리의 성장 스토리네요. 어릴 적 광주민주화운동은 겪지 못했지만, 2016년 촛불집회와 2024년 계엄사태를 겪으니 이야기도 좀 더 와 닿았어요.
좀 더 개선하면 좋을 점으로는 고우리가 초반에 촛불집회를 비꼬고 친구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과해서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그럼 관객이 정을 붙이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타임루프는 연우리와 무궁화와 연관이 있는 건지, 연우리가 고우리를 과거와 현재로 보내는 인물인 건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체로 대사가 굉장히 길고 후반부의 감정선이 너무 강해서 다소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 한두 장면 정도는 숨 쉴 공간이 마련되는 좋을 듯 합니다. 시의적절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앞 부분 고우리의 터져 나오는 대사들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단번에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무궁화 장면에서부터는 이야기의 무드가 확 느껴지고, 시각적으로도 잘 그려지더라구요. 연우리는 첫사랑 오빠같이 하늘하늘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첫 등장 장면부터 너무 아름다웠어요.. 학생회실에서 연우리의 학교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부분도 되게 잘 읽히고 재밌었습니다! 요즘 시국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면서도, 또 동시에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택하신 것에 대해 용기가 있으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의적인 우리들 이야기라는 제목도 좋았구요. 5월의 광주과 과거의 슬픔, 이전에 있었던 사건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과 연결되어 있고 계속 연결될 이야기라는 의미로 보여주신 것이 되게 귀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역사가 중요한 배경이 되는 이야기다보니, 생각하게 된 부분이긴 한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야기 합평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의견인 것 같아 걸러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 현재 시대에서도 시위에의 쓸모없음에 대해 얘기하는 고우리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고 못됐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아직 미성년자고 고3이라는 한국 사회의 패스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철이 없다 정도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근데 518에 대해서는, 고우리가 이미 518 광주 항쟁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도 연우리에게 바뀌는 것 하나 없다는 식으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너무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과거 시점에서 그 시대 안에서, 518이 518로 기억되게 될 것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건 아직 모르기 때문에 참작할 수 있지만, 518로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을 아는 인물이 그 상황에 대해 그렇게 얘기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우리가 광주에 가자마자, 태도를 바로 바꿀 수는 없을 테지만, 연우리에게 시위를 반대하는 이유가 쓸데없는 짓이라기보다는 죽을 수도 있는 생존의 문제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쪽으로만 해야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목에 맞게 4명의 우리가 등장해서 개인적으로 재밌었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더 비슷한 개념의 촛불시위는 2024년 12.3비상계엄사태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촛불시위와 더 연관성이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2016년으로 지정하신 이유가 첫번째로는 가장 궁금합니다.
고우리는 왜 엄마가 자신의 곁을 지켜주길 바라는 걸까요? 어떤 아픔이나 결핍이 있는 걸까요?
고우리 때문에 연우리가 뜻을 같이하던 친구를 팔았는데 고우리가 너무 당당하고 뻔뻔하게 구는게 조금 비호감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고우리가 어디서부터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연우리를 구하러 나간 순간부터? 총검에 찔린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순간부터?(이 순간부터라면 아이를 안고 바로 병원에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같은데 연우리와 대화가 길게 느껴졌어요...애 저러다 죽는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느 시점부터 연대의 힘을 느끼고 변화하는 고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건진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무궁화를 옮겨 심으라는 암호 활용과 그 시퀀스는 정말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들 이야기, 잘 봤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적절했고 그래서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1980년 광주의 상황을 생생하게 잘 그려내신 것 같습니다. 지문이나 대사에 예림 님만의 분위기가 느껴진 점도 좋았습니다. 읽을 때 걸리는 문장 없이 유려하게 잘 쓰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읽는 내내 큰 걸림돌이 하나 있었는데요. 왜 고우리는 혼자서라도 서울을 가지 않는가?라는 의문입니다. 시위의 ㅅ자만 들어도 파르르하는 캐릭터가 1980년 광주로 갔는데 말로만 서울로 가겠다고 할 뿐, 왜 그곳에서 적응을 할까?라는 의문이 내내 풀리지 않았는데요. 열 아홉이면 혼자 서울 못 갈 정도로 어린 나이도 아니고요. 고우리가 광주로 타임리프를 한 후 그곳에 머물러야하는 강력한 명분이 있다면 이 의문은 풀릴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왜 고우리가 타임리프를 하는가 연우리는 왜 하필 고우리를 데리고 과거의 광주로 갔을까라는 답이 64씬, 연우리가 고우리에게 너의 시대로 돌아가라며 과거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싶다는 부분에서 풀이가 되는 듯 한데.. 저는 그 부분이 좀 계몽적으로 느끼지더라고요.
연우리가 대사로 풀이하는 것보다 고우리가 다시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다른 트리거를 마련해서 앞 부분에 심어놓는다면 계몽적인 느낌을 덜 수 있을 듯 합니다. 또 7씬에 고우리가 1980년 광주로 타임리프를 했을 때 고우리가 앞으로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물로 변하겠구나 라는 예상이 됐는데요. 예상은 될 수 있지만 어쩌다가 변했을까 부분이 호기심이 가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을 지키려고 존경하는 선배를 배신한 연우리를 위해 캐릭터가 변했다는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고우리가 연우리에 대한 감정이 어떤 종류인지 이성으로써 감정인지, 자신을 광주에 데려다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라서 그냥 기대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은데요.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느끼는 감정 변화가 조금 더 표현해보시면 어떨지 의견 드려봅니다.
1980년 광주, 2016년 촛불과 2024년 촛불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한 시점들을 모두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5.18이라는 역사적 주제를 가져와 글을 완성하신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5.18이라는 주제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가 생각났는데, 그만큼 뭉클하고 감동적인 극본이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제작비가 많이 들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기본적으로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고 계엄군이 등장해야하고 5.18 당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선 돈이 많이 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주제의 한계성, 교육적인 분위기, 대사의 문학성, 타임슬립 이렇게 4가지가 아쉬웠습니다. 5.18이라는 주제부터 초반 씬에서 고우리가 고3이니까 시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할 때부터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되겠구나가 너무 예측됐습니다. 역사물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굉장히 교육적? 설교적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여러번 말씀하신 것 같은데 교훈적이고 교육적이라 극으로써의 재미는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해야돼! 하며 교육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64 에서 연우리 대사중에 '지켜봐줘 불을 머금고 피어나는 꽃들을,우리를' , '기억해줘,내가,우리가,지금 이 순간 여기 뜨겁게 살아 있음을'을 과 같은 대사는 참 문학적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굉장히 오그라드는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현실에서 쓸수 있는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뮤지컬 '안중근'을 집안어르신들과 보러 갔었는데 이런 대사가 많았던 기억이납니다) . 이건 취향의 차이입니다 ㅎㅎ
수업시간에 타입슬립을 쓰신 분들이 많아 몇번 언급된적 있는 것 같은데, 이 타입슬립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의 부재도 아쉽습니다. 인물과의 연관성으로 타임슬립이 된것도 아니고, 특정한 물건으로 인한 슬립도 아니고, 그냥 휙 갔다가 휙 돌아오는데 이 슬립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난건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어 중간의 감동의 상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자면, 시위나 역사에 관심없던 고우리가, 시위에 관심많은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우연히 본 액자속 사진이나, 시계와 같은 (5.18때 희생당하신 친구 집안의 어르신) 유품을 만지고 갑자기 빨려들어가는 형식으로 들어갔다가 연우리가 죽을 때 유언으로 남기는 그 시계로
저 역시 삶이 바쁠 때 정치에 무관심해질 때가 있는데 반성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흡입력 짙어지는 작품이었어요. 1980년 광주에 첫발을 내디딘 풍경, 사진 속 기억이 주인공의 기억으로 흡수되는 장면, 극 전체를 이끄는 무궁화에 대한 묘사(+무궁화를 옮겨심으라는 암호), 사건 당일 아이를 구하는 장면 등 많은 장면들이 제가 드라마 속에 들어온 듯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또 자칫 너무 무겁고 진지해질 수 있는 주제지만, 중간중간 예림님 특유의 재치 있는 유머 코드가 녹아있어 더 재밌게 읽었어요! S#11 택시 운전사와의 대화, S#15 엄마 아닌 엄마를 마주하고 누구세요? 하는 장면, S#21 한자어로 된 교과서를 보고 지금 국어 시간이 맞을까요? 라고 하는 대사 등 그런 부분에서 주인공에게 조금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1) 도입부에 시위하는 사람들이 욕을 먹기 충분한 상황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지만 주인공 입장에서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사건들로 구성하시면 어떨까요? 나라를 위한답시고 정작 딸에게는 무관심한 엄마, 시위하는데 서 있어야 해서 버스 자리를 비켜달라는 아주머니들, 이들의 행동은 주인공이 타임슬립을 통해 변화하더라도 여전히 올바른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주인공이 다시 현재로 돌아왔을 때,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주인공이 과거 생활에 너무 쉽게 정을 붙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마음을 여는데 이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른 과목은 모두 100점이지만 역사가 너무 싫은 주인공, 5.18 민주화 운동 문제를 시험에서 틀리고, +서울대에 가려면 국사도 잘해야 하는데 우연히 1980년대 생활을 하며 재미없게 느껴졌던 역사의 장면들을 직접 들여다보며 흥미를 느낀다든지...? (가벼운 의견이었습니다..) 3) S#34 나라보다 내 인생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좀 더 앞쪽에 배치되면 주인공의 변화가 더 돋보일 것 같아요.
역사가 어려운 저에게도 충분히 감동이 느껴질 만큼 잘 쓰셨고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뭔가... 헉! 할 수 있는 절정의 한 방을 자꾸 기대하게 되었어요. 진부하지만 주인공 역시 전생에 1980년을 겪으며 연우리와 실제 연이 있었다든지(주인공이 1980년으로 가게 된 숨겨진 이유가 있으면 감동이 배가 되지 않을지요), 주인공이 연우리를 관찰하고 돕기보다는 과거에서 마지막에 직접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희생하려 한다든지, 클라이맥스에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한 방을 만들어주시면 더 멋진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시나리오가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잘 읽혔습니다. 궁금한점은 배경을 광주대학교로 설정한 이유입니다. 기록적으로 18일과 같은 상황이 일어난 대학은 전남대학교 앞이었습니다. (광주대학교에서도 총을 난사해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 윤정이 할머님의 증언이 있기는 합니다. 운동을 하기도 했고요.) 제가 뭔가 잘 못 알고 있다면 죄송하지만... 배경에 오류가 있는 것은 생각해보셔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주인공에 대해 고민해보시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과거를 앎에도 지금처럼 행동할지 의문이 듭니다. 시위가 무의미하고 위험하기만 하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주변 사람들한테는 조심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공부가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연대를 느낄 만한 장면들도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주인공 둘을 꼭 같은 이름으로 해야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주인공 이름이 내용과 연관된건 좋지만 읽는 걸 방해합니다. 사실 보여주는 방식을 조금 새롭게 하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나 '잊지 않고 기억하자. 그러기에 참여하자'는 당연해보이지만 용기있어야하고 어느 때에나, 특히 요즘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2016이 아닌 2024로 바꾸는걸 추천드려요. 계엄령이 실제로 내려졌었고 무서움을 모르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서둘러 일어난 멋진 사람들도 많았고요). 좋은 의도로 집필중인 글이 모쪼록 잘 완성되길 바라겠습니다. 응원합니다.
2024년 끝자락,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겪었기에 크게 와닿고 많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무궁화’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니.. 그림이 눈에 보여서 슬프기도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읽는 내내 연우리라는 인물의 정체에 대해 궁금했는데, 결국 연우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고우리의 친척도 아닌 것 같고.. 현대에서 인연도 없었고.. (무궁화의 정령이었을까요? ㅎㅎ) 이야기 속 고우리를 깨닫게 해준 인물이니 우리x우리의 과거 접점이 현대에도 이어지게 해주면 어떨까요? 더 예쁜 재회가 되지 않을까요. 또 마음에 남을 만한 대사들이 많았는데, 문학적인 대사들도 많이 보여서 극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분명 작성하시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텐데 잘 버무려졌고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요즘 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현실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회의 분위기가 복잡하고 그 상황을 관통하는 우리의 서사가 다양하기에 단순한 주제는 되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요즘을 사는 우리가 가장 동의하는 명언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야기는 그보다 한발자국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보태보자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러나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고해서 좋은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처럼 한번 더 비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희은고우리는 인생의 중차대한 시기인 수능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민주항쟁의 한복판에서 역사의 아픔을 직접 겪으며 나 혼자만 잘 산다고 잘 사는게 아니라고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과거로 타임슬립 전과 후의 고우리의 변화가 극적이지 않은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희은현실로 돌아온 고우리는 제일 먼저 남겨진 연우리의 흔적을 찾아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할아버지가 된 원빈이 서럽게 우는 마지막 장면처럼 고우리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후회하고, 도움이 되지 못한 자신의 무신경함에 아파하면서 광주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잘하니, 변호사가 되어 시위의 형태가 아닌 나라에서 잊혀진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우리들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해 읽을 수 있었고, 특히 우리 캐릭터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지점은 ‘고우리’라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점이었어요. 우리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고, 자신에게 닥친 혼란한 상황과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힘껏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저 없이 다른 미래를 향해 (51씬) 씩씩한 한 발을 내딛고 있고요. 작가는 자신이 만든 인물을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하더라도, 끝내는 기쁨 속에서 성장시키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여기는 저로서는, 작가 본인이 창조해낸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따스하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이 짚어주신 것처럼 시대상을 반영한 만큼 이 작품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작가님만의 확고한 메시지는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애정하는 인물인 우리를 조금 더 나아가게 만드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의미있는 작품,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대본이 굉장히 잘 읽혀서 오랜만에 대본을 한 번에 쉬지 않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문이 짧지도 대사가 짧지도 않은데 씬에서 씬으로, 지문과 대사를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은 주인공이 왜 시종일관 화가 나 있는지, 타임슬립은 어떻게, 왜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시위를 하는 쪽이 내재된 분노와 화가 많은데, 우리는 1씬부터 그 누구보다 화가 나있더라구요. 오히려 시위를 하는 우리 어머니나 친구들은 너무도 상냥해서 더 아리송했구요.
그리고 타임슬립은 당위와 규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80년대 광주로 가게 된 건 현 대본에선 그래야 하기 때문에 선택한 인위적인 작용으로 보여 우리가 진짜로 겪은 이야기가 아닌 가상현실을 다녀온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쉬움을 잘 다듬는다면 엔딩 시퀀스에서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들 이야기>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세대라면 친숙하고 중요한 사건으로 잘 알고 있는 소재를 가져와서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동일한 소재로 제작되거나 동일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극들이 있기 때문에 작가님만의 다른 시선 또는 다른 이야기가 차별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우리라는 캐릭터는 왜 엄마에게 자신을 각별히 케어해 주기를 욕망하는 걸까요? 거기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고우리 캐릭터의 입장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요즘 고등학생들은 또 달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교육적 뒷바라지를 하지 않으면 서울대든 의대든 고학력을 꿈꾸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인구도 줄어서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더더욱 좋은 대학 입학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케어가 더욱 필요한데, 그런 서사라도 있다면 충분히 고우리 캐릭터에 쉽게 공감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반하는 장면이, 우리가 어릴적 사랑했던 첫사랑 선배 같은 하늘하늘한 느낌이어서 좋았는데요, 다만 이 극에서는 로맨스가 중점이 아니고 역사의식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반하는 순간이 역사의식을 말하는 그 순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을 좀 더 잘 살리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고우리가 지금으로선 시위에 나가는 부모가 싫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연우리의 모습이 무언가 겹쳐보인다던지, 한다면 결말에 이르러 고우리가 부모를 이해하게 되고 역사적 순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의사 되기 위해 수능 공부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우리의 캐릭터가 변화하는 계기가 모호하게 읽혔습니다. 단순히 연우리에게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우리는 그 시대를 타임슬립으로 경험했다는 것만으로 변화하게 되는 걸까요?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시의성 있고, 울림을 주는 작품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5.18’ 그리고 ‘시위‘라는 소재 때문에,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드라마 <오월의 청춘> 등이 연상되는 장면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1987>의 연희 캐릭터와 고우리의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위에 대한 견해, 8씬과 9씬의 상황, 대사 등… <1987>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타임리프의 규칙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16년 연우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1980년 고우리는 실존 인물이었는지, 2024년의 연우리는 1980년 연우리의 환생인 건지…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대하던 지점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사 소재를 선택하신 점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주제를 잘 반영한 멋진 대본 잘 읽었습니다. 1980년대 시대를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해서 대본을 쓰신 흔적이 여실히 보여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대본이였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인물들의 상황이나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대사나 나레이션을 활용해서 표현한 부분이 많아 특히 주인공인 고우리의 혼잣말이 많아져 매력이 반감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주제가 역사를 중요시 하는 만큼 고우리가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알아야 했던 타당한 설정과 연우리를 등장시켜야 했던 설정같은 부분을 더욱 세심하게 다듬어 수정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쓰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대본 감사합니다~
혹시 합평 때 나오려나 기대하고 있던 소재였는데... 감사합니다!! 저도 관심이 많았던 주제와 소재여서 더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쉬웠던 부분은, 전반적으로 대사가 좀 설명적이고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또한 우리의 나레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중간중간 등장할 때마다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나레이션이 오히려 이를 방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우리와 연우리 두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과거를 넘나들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읽고 나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이 부분의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사투리를 좋아하는데 1980년 광주로 타임리프를 했으니 광주 사투리가 나오겠구나! 했는데 맛깔나게 광주사투리를 써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재가 같기 때문에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 두 영화 같은 소재를 다뤘지만 다른 매력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우리들 이야기>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매력 포인트가 타임리프라면 이 타임리프가 어떻게 발동되는 거고 이걸 5.18과 잘 섞인다면 좋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타임리프가 아니고 평행세계인 판타지고 고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아직도 군부정치로 있는 세계라고 하고... 19세 소녀가 교련수업을 받는 다고 하면... 조금 충격적이지 않을까요? 근데 연우리를 통해 1980년의 광주를 겪고 현실에 와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거는 어떨까요. 너무 예림님 스타일이 아닌가요ㅠ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씬에 고우리가 나와요. 물론 고우리가 주인공이니까 많이 나와야 하는 건 맞는데... 캐릭터 등장하는 균형(?)이 너무 고우리에게 기울어있는 것 같아서... 수정해야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시의적절한 소재를 무궁화라는 상징성과도 함께 아름답게 써주셔서 일단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 상황에 지친 저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이었어요. '내가 거리로 나간다고 해서 이게 이루어지기는 하는 걸까?'에 대한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우리가 연우리를 살리지 못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전개가 인상 깊었습니다. 고우리가 과거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 영향을 받아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변화하는 것이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낀 것 같아요. 한편으론 엔딩에 대해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데요! 고우리가 현실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까지도 '시대에 대한 고찰' 보다 '개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자기중심적인 초반과 비교했을 때 고우리식(?) 변화가 분명 맞지만, 고우리가 '시대 속의 나'를 깨닫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과도 같은 고우리를 지키기 위해 연우리가 한 선택을 씬 47에 부회장이 나무라는 장면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저렇게까지 비난 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부회장이 윽박지르는 것보다 학생회가 얼마나 현 상황에 목숨을 걸고 있고, 연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인지를 좀 더 설명하는 식으로 풀어주시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우선 잘 읽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저도 평서에 좋아하는 말이라 주제가 참 좋았고 대본에도 주재가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현대사 이야기를 쓰기란 참 겁나는 도전 같은데 잘 담아내신 것 같습니다. 대사도 광주 사투리로 재미있게 잘 표현하셨고 가독성이 좋아 술술 잘 읽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타임슬립 규칙이 애매해서 아쉬웠습니다. 어떤때 왜 타임슬립이 되는지 규칙을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영화 1987도 생각났는데요. 저 개인적으로 현대사를 배경으로 쓰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담아내신 것 같아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사건과 캐릭터들에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재랑 주제가 비슷한 결이라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느꼈습니다. 다만, 극초반부터 중반부까지 시위라는 단어가 자주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이 때문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주제가 흐릿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반부에 시위라는 단어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주 등장하는 광주 사투리 대사는 자연스럽게 잘 쓰신 것 같아요. 타지역 사람이지만, 가끔 접하던 광주분들이 말하는 듯 해서 어색한 부분 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간혹 등장하는 문어체 대사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드라마에서는 꼭 필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몇 가지 대사는 덜어내면 어떨까요? 멋진 문장들이 자주 등장하니까 꼭 필요한 장면의 대사를 또렷하게 느끼기가 어렵더라구요. 이렇게 하시면 집중해야 할 부분의 대사가 기억에 더 잘 남을 것 같아요.
2024년 12월 3일 22시 30분 경에 있었던 대한민국 전역에 선포된 비상 계엄 사태는 가히 충격적이었고 막장 드라마보다도 더한 현실에 많은 이들이 이제 더 이상 막장 드라마를 욕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었죠.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서 인지 참 인상 깊게 잘 읽었습니다. 대사 및 지문 모두 술술 잘 읽혔으며 군데군데 숨어있는 유머와 감동 있는 대사 모두 좋았습니다.
다만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들 때문에 몰입이 방해되어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씬 7에서 고우리가 광주대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는데요. 씬 7이 펼쳐지는 1980년 5월 1일, 그 당시에는 광주대학교가 없었습니다. 1980년 12월쯤에 광주대학교 모체였던 광주경신전문대학이 설립되었기 때문이죠. 아마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를 예림님이 광주대학교로 잘못 표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학교는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입니다. 그 당시 광주에 있던 대학교는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입니다.
또한 5월 1일로 설정된 씬 7, 8, 9에서 계엄군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는데요. 이것 역시 역사적 사실과 다릅니다.
@최은미 하지만 실제로 계엄군이 광주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5월 21일부터입니다. 그러니 이 씬 역시 역사적 사실에 반하게 됩니다.
다시 자료조사를 꼼꼼히 하셔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날짜 설정을 다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물을 쓸 때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판타지를 넣었다 할지라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민감한 사항이라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도 있고 사실과 다름으로 인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씬 23에서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시위해봤자 바뀌는 거 하나 없으니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수능 만점을 노릴 만큼 상당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묘사된 고우리 입에서 나올 말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6년에 치러진 수능부터 한국사 과목이 필수 응시 과목이 되었기 때문에 고우리는 한국사 역시 열심히 공부했을 거고 그렇다면 과거의 민주화 운동과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차라리 그런 무지한 말보단 자신만 챙기는 이기적인 내용의 대사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첫댓글 작가의 관점은 질문에서 시작되고, 시의성은 현시대에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우리는 시위를 해도 변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시민의 힘으로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안을 통과시키고, 남태령을 뚫은 것을 보았습니다. 시민의 힘과 연대의 힘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지금, 고우리는 민주화운동 배경의 주인공이 되기에 적절한 캐릭터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소재의 ‘연대’와 기획의도의 ‘평화’에 대해 여러 각도로 보고, 주제도 여기에서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주제 단어는 하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5.18 민주화 운동은 그중에서도 미디어화가 많이 되었습니다. ‘26년’, ‘택시운전사’와는 다른 작가님만의 주제가 표현되기를 바랍니다.
'정치적 무관심'은 자주 사용된 주제이지만, 현재 24년 말~25년 초에 큰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도 느꼈습니다. 주인공 고우리 캐릭터도 명확하게 보여서, 큰 걸림 없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이 고3이라는 점에서 고우리의 결핍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3과 수능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성역이 된 것도 있고, 그렇기에 집회와 나라 정세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잘못됐다고 느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고3이니까 시위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야지'라고 느낄 것 같아서, 결핍은 명확하지만 대중적 공감은 얻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고우리가 시간여행을 해야 하는 명분이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시간여행을 통해 고우리가 무엇을 얻거나 해내야 하는지 명분과 미션이 좀 더 명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의 '소중한 누군가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정도의 동기, 목표가 있으면 더 몰입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 현재의 주제와 교훈은 꼭 고3이 아니라 그 전이나 그 후에 깨달아도 상관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우리가 고우리를 이끈 신비한 존재임을 이용해서, 1980년 광주에 도착했을 때 어떤 미션을 해야 하는지, 혹은 그것을 충족하면 원래 시대와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등을 일러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고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혼자서 잡으려고 하다 보니, 다소 낭비되는 분량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사투리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캐릭터별 말투 스타일에 개성이 살아 있고 말맛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우리의 혼잣말들을 제외하면, 대사를 읽으며 거슬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68, 여기서의 연우리는 환생(?)한 실제 인물이 아니라, 고우리의 상상이면 어떨지 의견드립니다. 과거에서 만났던 어린 연우리 모습 그대로, 만약 연우리가 살아있었다면 고우리에게 그런 말들을 했을 것 같다 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정성을 담아 쓰신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시위 등 개인의 정치적 참여가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믿는 주인공 고우리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그 생각을 바꾸고 사명감을 갖게 되는 변화가 잘 보였습니다. 다만, 과거로 회귀했을 때 이름만 같은 '고우리'의 몸에 빙의한다는 설정이 어떤 장치로 작동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생김새도 같은 '고우리'라면 2016년의 고우리가 1980년의 고우리의 환생인건지, 그렇다면 1980년에 고우리가 죽는 것인지 등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끝까지 의문으로 남아서 설명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동적인 대사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몇 번 울컥했는데요, 다만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나 영화 <택시운전사>등 이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1980년 5월을 경험하는 고우리와 연우리의 이야기도 좋지만, 2024년 겨울에 대한 작가님의 시선을 더 중점적으로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우리들 이야기'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이기적이고 역사의식이 부족하지만, 점점 성장하며 역사적 의미를 깨닫는 고우리의 성장 스토리네요. 어릴 적 광주민주화운동은 겪지 못했지만, 2016년 촛불집회와 2024년 계엄사태를 겪으니 이야기도 좀 더 와 닿았어요.
좀 더 개선하면 좋을 점으로는 고우리가 초반에 촛불집회를 비꼬고 친구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과해서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그럼 관객이 정을 붙이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타임루프는 연우리와 무궁화와 연관이 있는 건지, 연우리가 고우리를 과거와 현재로 보내는 인물인 건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체로 대사가 굉장히 길고 후반부의 감정선이 너무 강해서 다소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 한두 장면 정도는 숨 쉴 공간이 마련되는 좋을 듯 합니다.
시의적절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앞 부분 고우리의 터져 나오는 대사들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단번에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무궁화 장면에서부터는 이야기의 무드가 확 느껴지고, 시각적으로도 잘 그려지더라구요. 연우리는 첫사랑 오빠같이 하늘하늘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첫 등장 장면부터 너무 아름다웠어요.. 학생회실에서 연우리의 학교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부분도 되게 잘 읽히고 재밌었습니다!
요즘 시국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면서도, 또 동시에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택하신 것에 대해 용기가 있으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의적인 우리들 이야기라는 제목도 좋았구요. 5월의 광주과 과거의 슬픔, 이전에 있었던 사건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과 연결되어 있고 계속 연결될 이야기라는 의미로 보여주신 것이 되게 귀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역사가 중요한 배경이 되는 이야기다보니, 생각하게 된 부분이긴 한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야기 합평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의견인 것 같아 걸러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 현재 시대에서도 시위에의 쓸모없음에 대해 얘기하는 고우리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고 못됐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아직 미성년자고 고3이라는 한국 사회의 패스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철이 없다 정도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근데 518에 대해서는, 고우리가 이미 518 광주 항쟁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도 연우리에게 바뀌는 것 하나 없다는 식으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너무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과거 시점에서 그 시대 안에서, 518이 518로 기억되게 될 것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건 아직 모르기 때문에 참작할 수 있지만, 518로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을 아는 인물이 그 상황에 대해 그렇게 얘기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우리가 광주에 가자마자, 태도를 바로 바꿀 수는 없을 테지만, 연우리에게 시위를 반대하는 이유가 쓸데없는 짓이라기보다는 죽을 수도 있는 생존의 문제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쪽으로만 해야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목에 맞게 4명의 우리가 등장해서 개인적으로 재밌었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더 비슷한 개념의 촛불시위는 2024년 12.3비상계엄사태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촛불시위와 더 연관성이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2016년으로 지정하신 이유가 첫번째로는 가장 궁금합니다.
고우리는 왜 엄마가 자신의 곁을 지켜주길 바라는 걸까요? 어떤 아픔이나 결핍이 있는 걸까요?
고우리 때문에 연우리가 뜻을 같이하던 친구를 팔았는데 고우리가 너무 당당하고 뻔뻔하게 구는게 조금 비호감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고우리가 어디서부터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연우리를 구하러 나간 순간부터? 총검에 찔린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순간부터?(이 순간부터라면 아이를 안고 바로 병원에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같은데 연우리와 대화가 길게 느껴졌어요...애 저러다 죽는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느 시점부터 연대의 힘을 느끼고 변화하는 고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건진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무궁화를 옮겨 심으라는 암호 활용과 그 시퀀스는 정말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들 이야기, 잘 봤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적절했고 그래서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1980년 광주의 상황을 생생하게 잘 그려내신 것 같습니다.
지문이나 대사에 예림 님만의 분위기가 느껴진 점도 좋았습니다.
읽을 때 걸리는 문장 없이 유려하게 잘 쓰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읽는 내내 큰 걸림돌이 하나 있었는데요.
왜 고우리는 혼자서라도 서울을 가지 않는가?라는 의문입니다.
시위의 ㅅ자만 들어도 파르르하는 캐릭터가 1980년 광주로 갔는데
말로만 서울로 가겠다고 할 뿐, 왜 그곳에서 적응을 할까?라는 의문이 내내 풀리지 않았는데요.
열 아홉이면 혼자 서울 못 갈 정도로 어린 나이도 아니고요.
고우리가 광주로 타임리프를 한 후 그곳에 머물러야하는 강력한 명분이 있다면 이 의문은 풀릴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왜 고우리가 타임리프를 하는가 연우리는 왜 하필 고우리를 데리고
과거의 광주로 갔을까라는 답이 64씬, 연우리가 고우리에게 너의 시대로 돌아가라며
과거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싶다는 부분에서 풀이가 되는 듯 한데..
저는 그 부분이 좀 계몽적으로 느끼지더라고요.
연우리가 대사로 풀이하는 것보다 고우리가 다시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다른 트리거를 마련해서
앞 부분에 심어놓는다면 계몽적인 느낌을 덜 수 있을 듯 합니다.
또 7씬에 고우리가 1980년 광주로 타임리프를 했을 때
고우리가 앞으로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물로 변하겠구나 라는 예상이 됐는데요.
예상은 될 수 있지만 어쩌다가 변했을까 부분이 호기심이 가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을 지키려고 존경하는 선배를 배신한 연우리를 위해 캐릭터가 변했다는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고우리가 연우리에 대한 감정이 어떤 종류인지
이성으로써 감정인지, 자신을 광주에 데려다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라서 그냥 기대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은데요.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느끼는 감정 변화가 조금 더 표현해보시면 어떨지 의견 드려봅니다.
1980년 광주, 2016년 촛불과 2024년 촛불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중대한 시점들을
모두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5.18이라는 역사적 주제를 가져와 글을 완성하신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5.18이라는 주제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가 생각났는데, 그만큼 뭉클하고 감동적인 극본이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제작비가 많이 들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기본적으로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고 계엄군이 등장해야하고 5.18 당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선 돈이 많이 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주제의 한계성, 교육적인 분위기, 대사의 문학성, 타임슬립 이렇게 4가지가 아쉬웠습니다.
5.18이라는 주제부터 초반 씬에서 고우리가 고3이니까 시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할 때부터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되겠구나가 너무 예측됐습니다. 역사물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굉장히 교육적? 설교적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여러번 말씀하신 것 같은데 교훈적이고 교육적이라 극으로써의 재미는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해야돼! 하며 교육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64 에서 연우리 대사중에 '지켜봐줘 불을 머금고 피어나는 꽃들을,우리를' , '기억해줘,내가,우리가,지금 이 순간 여기 뜨겁게 살아 있음을'을 과 같은 대사는 참 문학적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굉장히 오그라드는 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현실에서 쓸수 있는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뮤지컬 '안중근'을 집안어르신들과 보러 갔었는데 이런 대사가 많았던 기억이납니다) . 이건 취향의 차이입니다 ㅎㅎ
수업시간에 타입슬립을 쓰신 분들이 많아 몇번 언급된적 있는 것 같은데, 이 타입슬립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의 부재도 아쉽습니다. 인물과의 연관성으로 타임슬립이 된것도 아니고, 특정한 물건으로 인한 슬립도 아니고, 그냥 휙 갔다가 휙 돌아오는데 이 슬립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난건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어 중간의 감동의 상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자면, 시위나 역사에 관심없던 고우리가, 시위에 관심많은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우연히 본 액자속 사진이나, 시계와 같은 (5.18때 희생당하신 친구 집안의 어르신) 유품을 만지고 갑자기 빨려들어가는 형식으로 들어갔다가 연우리가 죽을 때 유언으로 남기는 그 시계로
돌아오는 형식의 타임슬립이면 개연성을 만들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종합적으로는 5.18이라는 주제를 가져오셔서 감동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고 무척 감동 받았습니다.
멋을 내지 않은 대본이었지만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2016년 촛불 시위, 80년 광주 이야기까지 가지고 와서 단시간에 훌륭한 이야기를 엮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임리프지만
저는 타임리프는 작은 장치로 보이고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타임리프에 대한 당위성이나 여러 디테일들은 이 이야기에서 크게 중요해 보이진 않습니다.
대사가 굉장히 길지만 술술 잘 읽혔습니다. 명대사들도 많았습니다.
고우리의 캐릭터가 선명해서 중간중간 웃었다가 같이 엉엉 울었습니다.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죄송하네요.. 고맙습니다.
저 역시 삶이 바쁠 때 정치에 무관심해질 때가 있는데 반성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흡입력 짙어지는 작품이었어요.
1980년 광주에 첫발을 내디딘 풍경, 사진 속 기억이 주인공의 기억으로 흡수되는 장면, 극 전체를 이끄는 무궁화에 대한 묘사(+무궁화를 옮겨심으라는 암호), 사건 당일 아이를 구하는 장면 등 많은 장면들이 제가 드라마 속에 들어온 듯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또 자칫 너무 무겁고 진지해질 수 있는 주제지만, 중간중간 예림님 특유의 재치 있는 유머 코드가 녹아있어 더 재밌게 읽었어요! S#11 택시 운전사와의 대화, S#15 엄마 아닌 엄마를 마주하고 누구세요? 하는 장면, S#21 한자어로 된 교과서를 보고 지금 국어 시간이 맞을까요? 라고 하는 대사 등 그런 부분에서 주인공에게 조금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1) 도입부에 시위하는 사람들이 욕을 먹기 충분한 상황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지만 주인공 입장에서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사건들로 구성하시면 어떨까요? 나라를 위한답시고 정작 딸에게는 무관심한 엄마, 시위하는데 서 있어야 해서 버스 자리를 비켜달라는 아주머니들, 이들의 행동은 주인공이 타임슬립을 통해 변화하더라도 여전히 올바른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주인공이 다시 현재로 돌아왔을 때,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주인공이 과거 생활에 너무 쉽게 정을 붙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마음을 여는데 이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른 과목은 모두 100점이지만 역사가 너무 싫은 주인공, 5.18 민주화 운동 문제를 시험에서 틀리고, +서울대에 가려면 국사도 잘해야 하는데 우연히 1980년대 생활을 하며 재미없게 느껴졌던 역사의 장면들을 직접 들여다보며 흥미를 느낀다든지...? (가벼운 의견이었습니다..)
3) S#34 나라보다 내 인생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좀 더 앞쪽에 배치되면 주인공의 변화가 더 돋보일 것 같아요.
역사가 어려운 저에게도 충분히 감동이 느껴질 만큼 잘 쓰셨고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뭔가... 헉! 할 수 있는 절정의 한 방을 자꾸 기대하게 되었어요. 진부하지만 주인공 역시 전생에 1980년을 겪으며 연우리와 실제 연이 있었다든지(주인공이 1980년으로 가게 된 숨겨진 이유가 있으면 감동이 배가 되지 않을지요), 주인공이 연우리를 관찰하고 돕기보다는 과거에서 마지막에 직접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희생하려 한다든지, 클라이맥스에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한 방을 만들어주시면 더 멋진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시나리오가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잘 읽혔습니다.
궁금한점은 배경을 광주대학교로 설정한 이유입니다.
기록적으로 18일과 같은 상황이 일어난 대학은 전남대학교 앞이었습니다. (광주대학교에서도 총을 난사해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 윤정이 할머님의 증언이 있기는 합니다. 운동을 하기도 했고요.) 제가 뭔가 잘 못 알고 있다면 죄송하지만... 배경에 오류가 있는 것은 생각해보셔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주인공에 대해 고민해보시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과거를 앎에도 지금처럼 행동할지 의문이 듭니다. 시위가 무의미하고 위험하기만 하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주변 사람들한테는 조심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공부가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연대를 느낄 만한 장면들도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주인공 둘을 꼭 같은 이름으로 해야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주인공 이름이 내용과 연관된건 좋지만 읽는 걸 방해합니다.
사실 보여주는 방식을 조금 새롭게 하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나 '잊지 않고 기억하자. 그러기에 참여하자'는 당연해보이지만 용기있어야하고 어느 때에나, 특히 요즘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2016이 아닌 2024로 바꾸는걸 추천드려요. 계엄령이 실제로 내려졌었고 무서움을 모르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서둘러 일어난 멋진 사람들도 많았고요). 좋은 의도로 집필중인 글이 모쪼록 잘 완성되길 바라겠습니다. 응원합니다.
2024년 끝자락,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겪었기에 크게 와닿고 많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무궁화’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니.. 그림이 눈에 보여서 슬프기도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읽는 내내 연우리라는 인물의 정체에 대해 궁금했는데, 결국 연우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고우리의 친척도 아닌 것 같고.. 현대에서 인연도 없었고.. (무궁화의 정령이었을까요? ㅎㅎ) 이야기 속 고우리를 깨닫게 해준 인물이니 우리x우리의 과거 접점이 현대에도 이어지게 해주면 어떨까요? 더 예쁜 재회가 되지 않을까요. 또 마음에 남을 만한 대사들이 많았는데, 문학적인 대사들도 많이 보여서 극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분명 작성하시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텐데 잘 버무려졌고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소재를 선택하기 쉽지 않으셨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사회 부조리 앞에서 자신만 생각하느라 전체를 보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요즘 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현실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회의 분위기가 복잡하고 그 상황을 관통하는 우리의 서사가 다양하기에 단순한 주제는 되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요즘을 사는 우리가 가장 동의하는 명언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야기는 그보다 한발자국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보태보자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러나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고해서 좋은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처럼 한번 더 비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희은 고우리는 인생의 중차대한 시기인 수능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민주항쟁의 한복판에서 역사의 아픔을 직접 겪으며 나 혼자만 잘 산다고 잘 사는게 아니라고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과거로 타임슬립 전과 후의 고우리의 변화가 극적이지 않은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희은 현실로 돌아온 고우리는 제일 먼저 남겨진 연우리의 흔적을 찾아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할아버지가 된 원빈이 서럽게 우는 마지막 장면처럼 고우리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후회하고, 도움이 되지 못한 자신의 무신경함에 아파하면서 광주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잘하니, 변호사가 되어 시위의 형태가 아닌 나라에서 잊혀진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우리들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해 읽을 수 있었고, 특히 우리 캐릭터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지점은 ‘고우리’라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점이었어요. 우리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고, 자신에게 닥친 혼란한 상황과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힘껏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저 없이 다른 미래를 향해 (51씬) 씩씩한 한 발을 내딛고 있고요. 작가는 자신이 만든 인물을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하더라도, 끝내는 기쁨 속에서 성장시키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여기는 저로서는, 작가 본인이 창조해낸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따스하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이 짚어주신 것처럼 시대상을 반영한 만큼 이 작품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작가님만의 확고한 메시지는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애정하는 인물인 우리를 조금 더 나아가게 만드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의미있는 작품,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대본이 굉장히 잘 읽혀서 오랜만에 대본을 한 번에 쉬지 않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문이 짧지도 대사가 짧지도 않은데 씬에서 씬으로, 지문과 대사를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은 주인공이 왜 시종일관 화가 나 있는지, 타임슬립은 어떻게, 왜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시위를 하는 쪽이 내재된 분노와 화가 많은데, 우리는 1씬부터 그 누구보다 화가 나있더라구요. 오히려 시위를 하는 우리 어머니나 친구들은 너무도 상냥해서 더 아리송했구요.
그리고 타임슬립은 당위와 규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80년대 광주로 가게 된 건 현 대본에선 그래야 하기 때문에 선택한 인위적인 작용으로 보여 우리가 진짜로 겪은 이야기가 아닌 가상현실을 다녀온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쉬움을 잘 다듬는다면 엔딩 시퀀스에서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들 이야기>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세대라면 친숙하고 중요한 사건으로 잘 알고 있는 소재를 가져와서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동일한 소재로 제작되거나 동일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극들이 있기 때문에 작가님만의 다른 시선 또는 다른 이야기가 차별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우리라는 캐릭터는 왜 엄마에게 자신을 각별히 케어해 주기를 욕망하는 걸까요? 거기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고우리 캐릭터의 입장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요즘 고등학생들은 또 달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교육적 뒷바라지를 하지 않으면 서울대든 의대든 고학력을 꿈꾸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인구도 줄어서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더더욱 좋은 대학 입학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케어가 더욱 필요한데, 그런 서사라도 있다면 충분히 고우리 캐릭터에 쉽게 공감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반하는 장면이, 우리가 어릴적 사랑했던 첫사랑 선배 같은 하늘하늘한 느낌이어서 좋았는데요, 다만 이 극에서는 로맨스가 중점이 아니고 역사의식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반하는 순간이 역사의식을 말하는 그 순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을 좀 더 잘 살리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고우리가 지금으로선 시위에 나가는 부모가 싫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연우리의 모습이 무언가 겹쳐보인다던지, 한다면 결말에 이르러 고우리가 부모를 이해하게 되고 역사적 순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의사 되기 위해 수능 공부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우리의 캐릭터가 변화하는 계기가 모호하게 읽혔습니다. 단순히 연우리에게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우리는 그 시대를 타임슬립으로 경험했다는 것만으로 변화하게 되는 걸까요?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시의성 있고, 울림을 주는 작품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5.18’ 그리고 ‘시위‘라는 소재 때문에,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드라마 <오월의 청춘> 등이 연상되는 장면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1987>의 연희 캐릭터와 고우리의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위에 대한 견해, 8씬과 9씬의 상황, 대사 등… <1987>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타임리프의 규칙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16년 연우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1980년 고우리는 실존 인물이었는지, 2024년의 연우리는 1980년 연우리의 환생인 건지…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대하던 지점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사 소재를 선택하신 점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주제를 잘 반영한 멋진 대본 잘 읽었습니다.
1980년대 시대를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해서 대본을 쓰신 흔적이 여실히 보여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대본이였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인물들의 상황이나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대사나 나레이션을 활용해서 표현한 부분이 많아 특히 주인공인 고우리의 혼잣말이 많아져 매력이 반감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주제가 역사를 중요시 하는 만큼 고우리가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알아야 했던 타당한 설정과 연우리를 등장시켜야 했던 설정같은 부분을 더욱 세심하게 다듬어 수정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쓰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대본 감사합니다~
혹시 합평 때 나오려나 기대하고 있던 소재였는데... 감사합니다!!
저도 관심이 많았던 주제와 소재여서 더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쉬웠던 부분은, 전반적으로 대사가 좀 설명적이고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또한 우리의 나레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중간중간 등장할 때마다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나레이션이 오히려 이를 방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우리와 연우리 두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과거를 넘나들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읽고 나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이 부분의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사투리를 좋아하는데 1980년 광주로 타임리프를 했으니 광주 사투리가 나오겠구나! 했는데 맛깔나게 광주사투리를 써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재가 같기 때문에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 두 영화 같은 소재를 다뤘지만 다른 매력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우리들 이야기>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매력 포인트가 타임리프라면 이 타임리프가 어떻게 발동되는 거고 이걸 5.18과 잘 섞인다면 좋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타임리프가 아니고 평행세계인 판타지고 고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아직도 군부정치로 있는 세계라고 하고... 19세 소녀가 교련수업을 받는 다고 하면... 조금 충격적이지 않을까요? 근데 연우리를 통해 1980년의 광주를 겪고 현실에 와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거는 어떨까요. 너무 예림님 스타일이 아닌가요ㅠ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씬에 고우리가 나와요. 물론 고우리가 주인공이니까 많이 나와야 하는 건 맞는데... 캐릭터 등장하는 균형(?)이 너무 고우리에게 기울어있는 것 같아서... 수정해야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시의적절한 소재를 무궁화라는 상징성과도 함께 아름답게 써주셔서 일단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 상황에 지친 저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이었어요. '내가 거리로 나간다고 해서 이게 이루어지기는 하는 걸까?'에 대한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우리가 연우리를 살리지 못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전개가 인상 깊었습니다. 고우리가 과거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 영향을 받아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변화하는 것이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낀 것 같아요.
한편으론 엔딩에 대해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데요! 고우리가 현실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까지도 '시대에 대한 고찰' 보다 '개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자기중심적인 초반과 비교했을 때 고우리식(?) 변화가 분명 맞지만, 고우리가 '시대 속의 나'를 깨닫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과도 같은 고우리를 지키기 위해 연우리가 한 선택을 씬 47에 부회장이 나무라는 장면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저렇게까지 비난 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부회장이 윽박지르는 것보다 학생회가 얼마나 현 상황에 목숨을 걸고 있고, 연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인지를 좀 더 설명하는 식으로 풀어주시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우선 잘 읽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저도 평서에 좋아하는 말이라 주제가 참 좋았고 대본에도 주재가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현대사 이야기를 쓰기란 참 겁나는 도전 같은데 잘 담아내신 것 같습니다. 대사도 광주 사투리로 재미있게 잘 표현하셨고 가독성이 좋아 술술 잘 읽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타임슬립 규칙이 애매해서 아쉬웠습니다. 어떤때 왜 타임슬립이 되는지 규칙을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영화 1987도 생각났는데요. 저 개인적으로 현대사를 배경으로 쓰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담아내신 것 같아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사건과 캐릭터들에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재랑 주제가 비슷한 결이라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느꼈습니다.
다만, 극초반부터 중반부까지 시위라는 단어가 자주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이 때문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주제가 흐릿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반부에 시위라는 단어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주 등장하는 광주 사투리 대사는 자연스럽게 잘 쓰신 것 같아요. 타지역 사람이지만, 가끔 접하던 광주분들이 말하는 듯 해서 어색한 부분 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간혹 등장하는 문어체 대사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드라마에서는 꼭 필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몇 가지 대사는 덜어내면 어떨까요? 멋진 문장들이 자주 등장하니까 꼭 필요한 장면의 대사를 또렷하게 느끼기가 어렵더라구요. 이렇게 하시면 집중해야 할 부분의 대사가 기억에 더 잘 남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고,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3일 22시 30분 경에 있었던 대한민국 전역에 선포된 비상 계엄 사태는 가히 충격적이었고 막장 드라마보다도 더한 현실에 많은 이들이 이제 더 이상 막장 드라마를 욕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었죠.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서 인지 참 인상 깊게 잘 읽었습니다. 대사 및 지문 모두 술술 잘 읽혔으며 군데군데 숨어있는 유머와 감동 있는 대사 모두 좋았습니다.
다만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들 때문에 몰입이 방해되어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씬 7에서 고우리가 광주대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는데요. 씬 7이 펼쳐지는 1980년 5월 1일, 그 당시에는 광주대학교가 없었습니다. 1980년 12월쯤에 광주대학교 모체였던 광주경신전문대학이 설립되었기 때문이죠.
아마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를 예림님이 광주대학교로 잘못 표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학교는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입니다. 그 당시 광주에 있던 대학교는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입니다.
또한 5월 1일로 설정된 씬 7, 8, 9에서 계엄군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는데요.
이것 역시 역사적 사실과 다릅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기 시작한 날은 5월 17일 자정쯤에 선포되었던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 조치 이후인 1980년 5월 18일부터입니다.
가두 시위도 5월 14일부터 이뤄졌습니다. 그전까지의 대학가 시위는 학내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나 군부 세력과 대치가 없었습니다.
씬 20에서 고등학생 친구들이 이번에도 시위에 갈 거냐고 묻는데 이 씬도 대본에서 설정한 날짜(씬 30에 이르러 5월 12일이 되네요)와 비교하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게 됩니다.
씬 37에서 무궁화가 시들었으니 옮겨 심으라는 태규의 전화를 받은 고우리는 아직 13일이니까 별일 없을 거라며 무궁화 집에 갔다가 김과장에게 잡히는데요.
아직 비상계엄령의 전국 확대가 선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장면 역시 역사적 사실에 반하게 됩니다.
계엄군과 대공형사들이 학생들을 무차별로 잡아가고 고문하고 한 것은 5월 17일 밤 11시 40분,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선포한 이후부터 가능했거든요. 계엄포고령 10호에 따라서 말이죠.
씬 54가 5월 18일인 걸로 나오는데요. 이 씬에서 계엄군이 고우리에게 총격을 가합니다.
@최은미 하지만 실제로 계엄군이 광주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5월 21일부터입니다.
그러니 이 씬 역시 역사적 사실에 반하게 됩니다.
다시 자료조사를 꼼꼼히 하셔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날짜 설정을 다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물을 쓸 때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판타지를 넣었다 할지라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민감한 사항이라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도 있고 사실과 다름으로 인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씬 23에서 고우리가 연우리에게 "시위해봤자 바뀌는 거 하나 없으니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수능 만점을 노릴 만큼 상당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묘사된 고우리 입에서 나올 말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6년에 치러진 수능부터 한국사 과목이 필수 응시 과목이 되었기 때문에 고우리는 한국사 역시 열심히 공부했을 거고 그렇다면 과거의 민주화 운동과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차라리 그런 무지한 말보단 자신만 챙기는 이기적인 내용의 대사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대본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