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얼핏 너무 유약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비틀대는 현대교회에서 선각자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는 뚝심있는 목회자이다. 오정현 목사는 무식한 한국사회에는 사치스런 신학적 논리를 통해 진정한 교회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그 중에서 기독교인 여부를 불구하고 반드시 주목해야 할 논리 중의 하나가 '영역주권'에 관한 주장이다.
영역주권론은 네덜란드 수상을 역임한 아브라함 카이퍼 박사(목사)가 원천 주장한 내용으로, 종교걔혁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서 가장 탁월한 논리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교회는 성스런 영역과 속된 영역을 구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가톨릭에서는 교황권 강화 전략과 더불어 성속을 구분하는 성격이 더욱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직업적으로 하는 것은 성스런 것이고, 생산 유통 소비 등과 관련한 생활 밀착형 업무는 속된 것이라고 하는 생각은 성경적이지 못한 것이며, 이를 타파하지 않고는 지속적으로 기독교인의 위선적인 생활을 방치 또는 조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인은 직장생활을 통해서 습득한 부를 하나님의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 자체가 하나님의 사업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꾸어 말해서 모든 기독교인 각자가 처해진 환경 자체가 그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영역이 되는 것이고, 그 영역의 주재(주권적 존재)는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직장의 일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되면 현대 기독교인의 사고에 주객이 전도된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그의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의 일 즉 하나님의 일을 잘하려고 하다보면 사업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는데, 하나님을 수단으로 오용하는 것에서 하나님을 절대적 주권자로 원상복구하는 놀라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