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농원/천리포수목원,태안마애삼존물 방문기
우암농원 TMC 총무(송포)의 수고로 우암농원 방문이 성사되었다. 태안읍 도내리 해변가에 농가를 지어놓고 농원을 경작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며 인생의 후반기를 멋 지게 살아가는 우암께서 매년 TMC회원들을 초청하는데 뜻같이 모임이 잘 되지 않는다. 이날도 생각보다 적은 인원(6명)이 참가,승용차 두대로 갔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한달음에 우암농원에 도착하니 농꾼이 다된 우암이 반갑게 맞는다. 필자는 세번째 방문이지만 공식적인 TMC방문은 네번째이다. 일창과 서보는 첫방문이라 여러가지가 신기 하고 궁금한 것도 많아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은 누구에게나 다 있게 마련이다.
전보다 과수나무가 많아졌다. 아직 키가 작아 묘목같은 배나무,감나무,대추나무에 과일이 달려 있는 걸 보 니 어쩐지 처녀가 아기를 벤 것같은 앙증스런 느낌이 든다. 나무가 무성해지고 전보다는 훨씬 고색이 묻어 나는 제법 전원농가처럼 꾸며져 있다. 일행은 집구경을 하였다. 서재겸 화실에 들어가니 입구에 유화그림 이 시선을 끌었다. 노란 개나리 울타리를 한 이 집 모습이다. 서재에는 빼곡히 쌓인 책들로 이집 주인인 우 암의 독서량을 짐작케 한다. 소설 "버겟속영감"을 출간하여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것도 그의 문필력을 대 변하며 이미 검증 받은 바 있다. 그림까지 그리며 여유있고 마음이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는 우암을 모두다 부러워 하는 눈치다. 마루에 걸린 수묵화도 상당한 수준작으로 보인다.
해변가 횟집에 점심예약을 해두었다고 하여 자리를 옮겼다. 태안의 명물 꽃게찜과 이 지방 토종음식인 박 솟밀국낙지탕을 준비해 놓았다. 6 ~ 7월에 잡히는 한 뼘만한 낙지(일명 세발낙지)를 넣어 끓인것을 박속밀 국낙지탕이라 하여 낙지탕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박속과 함께 기초양념을 넣고 약 3분정도 끓인 용기속 에 막 잡아 올린 싱싱한 낙지를 넣어 살짝 데친 후 낙지를 꺼내 갖은 양념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다 먹고난 후 끓고 있는 국물에밀국(칼국수)을 넣어 국물을 졸이듯 5분 정도 끓이면 시원한 국물이 밀국에 배어들어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데 이것이 바로 밀국낙지탕이다.
우암이 들고온 직접담갔다는 매실주로 건배를 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은근히 취한다.과일주는 마시 기가 수월해 술이 약한 사람도 곧잘 마시게 되니 취기를 가늠하기 힘들다. 점심후 스케쥴을 논의 했다. 등산도 좋지만 모처럼 왔으니 천리포수목원을 갔다가 오면서 국보인 태안 마애불을 보기로 했다. 태안마애 불은 백화산 중턱에 있으니 산행도 겸하여 일거양득인 셈이다. 승용차 두대로 만리포해수욕장으로 달린다. 천리포수목원은 만리포에 있다.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에 도착하여 티켓을 끊었다. 수목원회원인 우암포함 3명은 무료란다. 나머지 4명은 경로로 할인되어 2만원에 7명이 입장되었다(성인1인 8천원). 가이드가 따라 나선다. 소요시 간을 물으니 한시간~한시간30분이라고- 아르바이트 견습생인데 열심이다. 주로 수목원을 만든 고 민병갈 선생의 나무사랑에 침이 마른다.
18만7천평으로 구성된 식물원에는 만여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5가지는 세 계학자들이 연구차 모여든다고 하니 국가적인 자랑이다. 즉 목련이 440종(전세계500종)을 비롯하여 동백 400종,단풍나무 300종,무궁화 250종 그리고 호랑가시나무 등 5가지류 나무는 민원장이 가장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고 한다. 완도에서 발견한 완도호랑가시나무는 민원장이 세계최초로 발견하여 등록한 이름.
해송,곰솔,낙우송,사철나무,태산목,닛사,조록나무,후박나무,소사나무,회화나무,꽝꽝나무,환자나무,모감주나 무,갈등나무,삼색참죽나무,고로쇄나무,옐로우버드,송악,왕초피,돈나무 뱀버들,유럽너도밤나무 마취목 등 수 많은 나무종류들을 일일히 설명을 들으니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도 있고 참고되는 얘기도 많았다.
마침 꽃무릇이 곳곳에 피어있어 꽃무릇 관광을 온것 같다. 절간에 많이 심어 선운사 불갑사 등지로 꽃무릇 관광을 다닌 기억이 새롭다. 9월에 피는 갖가지 이름모를 꽃들이 시선을 끌어 당긴다. 아무래도 꽃은 4월경 이라야 많은 꽃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목련꽃을 보러 내년 봄에 한번 더 와야겠다. 인공저수지에는 수련과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는데,연못 가운데 말뚝이 서 있어 무어냐고 물으니 물총새가 앉을수 있도록 자리 를 만든 거란다.
해안전망대에 서니 맞은편 작은 섬이 보인다. 예전엔 직원숙소가 있었는데 서해안에 간첩이 나타나면서 숙 소를 폐쇄하였고, 이섬을 낭새섬이라고 불린다. 전에는 낭새(바다직박구리)가 이 섬에 서식했다는데 현재는 소나무만 있어서 새들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상녹수를 심고 새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태안마애삼존불 천리포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일행은 백화산에 있는 태을암의 마애삼존불로 향했다. 서산에도 국보로 지정 된 마애삼존불이 있는데 이곳 태안마애삼존불도 국보로 지정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태안 마애삼존 불(磨崖三尊佛)은 국보제 307호로 지정된 문화재로서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에 위치한 화강석 석불상이다. 2 여래, 1 보살이라는 파격적인 이 삼존상은 한국의 조각 중에서 가장 희귀한 것이라 한다. 통상 불상들의 배치가 가운데 부처님을 두고 양쪽에 보살을 배치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는 가운데 보살을 두고 부처님 을 양쪽에 두었다. 마모가 심하여 구분은 잘 안되지만 우측의 부처님은 약함을 들고 있는걸 봐서 약사여래 불인가 보다.
국보 서산마애삼존불 태을동천
태을암
마애불을 보호하기 위해 기와전각집으로 눈비를 가리고 있지만 누구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전각 뒤 로 돌아가 보니 바위 뒷면이 엄청나게 크다. 바위덩어리 전체의 모습이 보인다. 마애삼존불 옆에는 한 줄기 계곡물이 흐르는데 이곳의 큰 바위 벽면에는 태을동천(太乙同天)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그 앞에는 일소 계(一笑溪)라고 쓰인 바위가 있다. 19세기 후반 김규항(金圭恒)이라는 이와 그 후손 김윤석이 쓴 글씨라고 한다. 필자의 선조인 김해김씨라고-
태을동천 암벽 앞의 너른 바위 위에는 바둑판같은 모양도 새겨져있다. 그러나 단순한 풍류객들의 놀이터라 기보다는 조선시대 불교 탄압의 현장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유생들이 감모대에 앉아서 삼존불 부처에 돌을 던져 맞추는 놀이를 했을 것이며 한 문중의 족보 보관 장소로 일소계 일대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고 이 곳을 거쳐 부여로 향하는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곳이라는 설도 있고... 백화산 정상 부분에는 50m정도 남아있는 백화산성과 봉수대의 흔적이 있다고 하지만 훗날 다시 올 기회에 보기로 하고 아쉽지만 하산을 하였다. 태을암 경내에는 붉게 핀 배롱나무 (백일홍)가 때늦게 피어 있어 한 층 정겨움을 더해준다.
오늘 일과는 모두 마친 셈이다. 우암농원으로 우암을 데려다 주고 일행은 서울과 분당 두차로 나누어 타고 귀가를 하였다. 도로변에 펼쳐지는 누렇게 익은 황금들판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추석에도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헤어지기 아쉬워 서해안고속도로의 오션월드 휴 게소에서 도킹하여 아이스케키를 먹으며 휴게소음악회를 감상하였다. 하루의 짧은 스케쥴이었지만 우암농 원은 물론 부근 관광까지 즐거운 여행을 즐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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