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 항공사가 광주(무안)와 인천을 연결하는 새로운 항공 노선 개설을 추진해 업계와 지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신규 항공노선이 개설될 경우 광주ㆍ무안 공항 활성화와 광주전남지역민의 인천공항 이용상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서다.
(주)에어필립은 22일 광주 한 호텔에서 지역 언론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여객운송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 회장은 " 지난 14일 서울지방 항공청으로부터 항공운항증명서(AOC·Air Operator Certificate)를 교부받음에 따라 이르면 오는12월 취항을 목표로 50인승 소형항공기 운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운항증명서는 실질적인 사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항공사업의 조직구성 및 조종사와 승무원의 교육훈련, 사업의 지속을 위한 자금조달 계획까지 모두 갖춰진 만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에어필립은 모회사 (주)필립에셋이 헬기 항공운송업체 블루에어(2011년 설립)를 지난해 12월 인수한 뒤 소형 정기ㆍ부정기 여객운송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기 위해 자본금을 70억원( 필립에셋 100% 지분)으로 늘리고 법인명도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본사는 서울에 있고 광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광주에 본사를 두고 엄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필립에셋은 지난 2015년 설립된 종합 자산관리 전문 기업이다.
이 신생 소형항공기 운항 업체는 우선 다음달 항공기 1대를 현금으로 구매한 뒤 10월 항공기를 국내 반입한 뒤 시험 비행, 조종사 국토부 자격심사 등을 거쳐 국내선 운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에어필립이 도입할 항공기는 ERJ-145 기종이다.브라질 Embraer사가 제작한 것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항공 선진국에서 대표적인 지역 운송용 항공기로 널리 운항되고 있다.
에어필립은 국내운항허가 신청시 거점공항으로 인천이나 광주공항 또는 무안국제공항을 지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와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는 모든 행정절차가 완료된 뒤 항공기 운항 허가가 이뤄질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으로 나눠 취항할 계획이다.
국내선의 경우 1차적으로 광주-인천, 광주-김해, 2차 광주-제주, 광주-양양, 3차 광주-김포 노선을 준비중이다. 국제선은 무안-일본나리타 노선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푸동에서의 취항요청과 투자지원까지 제안 받은 상태여서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에어필립 엄일석 회장은 "항공여객 수요에 발맞춰 50인승 제트 항공기로 국내 지방 거점공항 확보를 위해 소형항공기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게 됐다"면서 "정부의 소형항공기 운항 지원 추진에 발맞출 만한 사업처가 부족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국내 항공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이어 "광주(무안)~인천 항공노선이 개설될 경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광주전남지역민의 불편도 해소되고 광주 및 무안공항 활성화,지역 관광 산업 등에도 일조할 것으로 판단된 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50인승 소형항공기’를 운항중인 항공사는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코리아 익스프레스’가 유일하며, 에어필립은 두 번째 사업자가된다.
이외에도 소형항공사로 울산공항을 기반으로하는 프라임항공과 경북도와 포항시가 추진하는 에어 포항 등이 소형항공운송사업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