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5년이 넘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홍성 시내엔 오래간만이다
일년에 천안에서 대천을 두서너번 움직여도 홍성외곽도로만 이용했다
할아버지께서 홍성중학교 근처에 사셔서 어릴 때부터 자주 왔었는데 조양문 이외 다른 성곽을 그 때는 보지 못했다
이제는 홍주읍성이 복원되어 과거 군청 주변이 옛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홍주읍성은 홍성군 읍내에 있는 성으로, 길이 약 1,772m의 성벽 중 약 800m의 돌로 쌓은 성벽의 일부분이 남아있다. 처음 지어진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홍주성의 둘레와 여름과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하나 있다는 기록만 있을 뿐이다.
홍주로 부임하는 사또를 따라 홍화문으로 들어섰다
주변이 정리되어 있고 옛 일제식 건물엔 카페 등으로 리모델링되어 시골의 아련함이 느껴진다
아침엔 안개로 시야가 막막하더니 이제는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다
코로나 19로 한동안 미세먼지가 안 보이더니 백신 등 코로나가 퇴치될 듯 하니 또 세상이 이렇게 변한다
홍주성은 동문인 조양문(朝陽門)과 성 안의 홍주아문(洪州衙門), 그리고 주변의 산성(山城)을 포함한다. 백제시대의 주류성(周留城)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처음 축조된 연대가 확실하지 않고, 고려시대에 고쳐 쌓았다는 기록도 전하지 않는다.
홍화문 안으로 들어서니 소나무군락의 숲이 보이고 비석군이 조성되어 있다
그 옆으로 병오항일의병 기념비도 보이는데 조선말 일본군을 기렸다가 이내 의병을 추모하는 비로 바뀌는 시대의 혼란을 일깨우는 장소이다
1906년에 이 성에서 의병이 일본군과 치열한 홍주성 전투를 벌였다. 곧 1905년에 민종식(閔宗植, 1861∼1917)·이세영(李世永, 1869~1938)·채광묵(蔡光默, 1850∼1906)·안병찬(安炳瓚, 1854~1921) 등은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하여 의병을 일으켰고, 이듬해 5월 19일에 1,100여명의 의병을 이끌고 6문의 화포로 홍주성을 공격하여 일본군을 덕산(德山)으로 쫓아냈다.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성을 돌았다
성 밖으론 홍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동상으로 너른 잔디밭에 성을 호위하듯 배치되었다 사진은 매죽헌 성삼문상이다
성이 서문쪽으론 도로로 인해 잘려있어 횡단보도를 건너니 여화정이 나타났다. 여하정은 목조와즙의 육각으로 된 수상정으로 현재 군청후정에 안회당 뒤뜰과 연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어디에서 물을 끌어오는지 모터가 연신 작동되고 풍부한 물이 연못의 운치를 더한다
안회당은 홍주목의 동헌으로 22칸의 목조기와이다. 역대의 홍주목사와 홍주군수가 행정을 집행하던 관아건물로 현재 군청후정에 위치하고 있다. 방금전 무슨 행사를 했는지 전통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홍주성 순례길을 제대로 따라가면 더 좋은 시간이 되었을텐데 미세먼지로 그러질 못해 아쉽다
군청앞에 홍주아문이 복원되어 있다 아문은 조양문의 문루를 설치할 때 함께 세운 것이며 ‘홍주아문’이란 글씨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썼으나 현재 남아있지 않다. 우리나라 아문 중에서 가장 크고 특이한 형태를 지니며 조선시대 관아의 구조와 형태를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군청 앞 고목의 은행나무가 세월의 유수함을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조양문으로 향했다
문득 남대문은 국보1호라 했는데 지난번 불에 타 원형이 사라졌는데 이 조양문은 아직 그대로이니 서울 남대문보다 더 빛이 난다 생각이 들었다
조양문은 팔작지붕을 올린 정면 3칸의 다포계 문루로, 흥선대원군이 조양문의 편액을 친필로 하사하였다. 지금의 조양문은 1975년에 완전 해체하여 복원한 것이다. 1978년 10월 7일에 강도 5°의 지진으로 인해 성벽의 일부가 무너졌으나 1979년부터 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1982년에 부분 보수를 완공하였다.
조양문에서 다시 주차되어 있는 홍화문으로 향하니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서학교도를 처형한 천주교성지가 나타난다
이 곳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읍성으로 이어졌으며, 조선 초기 새로운 형식에 의해 쌓은 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단다.
특히 삼국시대∼조선시대의 치소가 있는 자리로 큰 변동이 없고, 조선 초기에 새로운 축성 규식에 의해 축조된 유적이라는 점에서 연구와 보존의 가치가 크단다.
성내 유물 보존 및 관람을 위해 세운 박물관 및 관리소도 천장으로 산책하도록 해 놓았다
홍주성 앞 홍성의 시장도 둘러보았으면 했지만 날씨도 별로이고 하여 그냥 홍주의총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