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리천 환경정화 활동
-한 번 주워본 사람은 다시 안 버려요
원천리천은 영통구 하동에서 발원하여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흘러나와, 원천교, 삼성교, 백년교를 지나서 황구지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수원 팔색길 중에 한 부분이기도 한 원천리천의 수변 산책로는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쓰레기도 또한 많은 곳이라, 원천리천의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정화활동을 하는 단체가 여럿 있다. 매년 ‘세계 물의날’이면 삼성전자 직원들이 하천정화 활동을 하고 있고, 용인 상현1동 주민센터와 주민들, 영통구 공무원들과 구민들도 여러 해에 걸쳐 수차례 정화 작업을 한 바가 있다. 올해 5월에 수원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이현구 위원장)는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등 5개 환경단체와 민관합동으로 원천리천의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을 제거하고 환경정화 작업을 하였다.
관이나 기업 주도의 행사 외에 주민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속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원천리천을 끼고 있는 매탄4동의 통장 6명이 모여서 원천리천 환경정화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원봉사센터인 매탄4동캠프의 한춘희님이 있다.
“원천리천 주변에 사니까 자주 원천리천을 오가게 되는데, 보이는 쓰레기가 너무 많은 거예요. 학교 주변이라 학생들에게 좀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6명의 통장이 주축이 되고, 매탄4동캠프를 통하여 청소년봉사자들도 모집하여 함께 원천리천의 쓰레기를 줍고 수거해온 지 2년 이상 되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하더라도 2주마다 토요일에 실시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1회밖에 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변의 풀숲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음료컵, 겨울에는 핫팩이 많이 나온다. 마스크, 빈병, 우산, 개똥을 넣은 비닐봉지 심지어 그릇째 버린 음식물쓰레기, 이불, 의자, 가전도 버려져 있다. 차를 타고 와서 의도적으로 투기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쓰레기들인 것이다. 이런 쓰레기는 수레를 가지고 와서 수거하고, 주민센터의 협조로 쓰레기를 처리한다.
강민정님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자녀와 함께 참여하면서 ‘아이가 너무 열심히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한다. 강민정님의 자녀 정수빈양은 공병을 주워서 교환하기도 하며 웬만한 어른보다 열심히 활동한다며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크면서 오히려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보고는 같이 정화활동을 했어요. 한번 주워본 사람은 다시 안 버려요.”
한춘희님은 자녀들뿐만 아니라 참가한 청소년들이 시간 떼우기 식의 자원봉사가 되지 않도록 기준을 정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지도한다. 폭염만 지나가고 나면 정화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구채윤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