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제1경인 영국사로 향했다
송호리에서 옥천으로 가다보면 중간에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원래 이렇게 산으로 걸어오면 큰 길과 가까운데 차로 오자면 산을 한참 돌아돌아 당도한다
영국사는 고려 문종 때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한 절로 당시에는 국청사(國淸寺)라고 했다. 그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원(伊院) 마니산성(馬尼山城)에 머물 때 이 절에 와서 기도를 드린 뒤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하게 되었다 해서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절 입구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1000년이나 된 은행나무라 그런지 가지에서 또 뿌리를 내려 새로운 은행나무가 곳곳에서 다시 큰다
어른이 여러 아이들을 안고 있는 형상이다
예전에 처형 가족과 함께 와 봤다는데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1000년 세월의 기운이 한꺼번에 절 앞에서 맞으니 그 고풍스러움과 웅대함에 가녀린 채 100년도 안되는 나같은 생명은 그 앞에서 꿈틀도 못한다
절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강당으로 들어서니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어있어 의자에서 한참을 쉬었다
무더운 날씨에 천태산에서 불어오는 적당한 기온의 바람이 등을 시원하게 해주니 졸음이 솔솔 몰려들게 편안하다
일설에는 조선 태조 때 세사(洗師)국사가 영국사로 바꾸었다고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 대웅전(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61호)과 요사채만 남아 있고, 중요문화재로는 부도(보물 제532호)·3층석탑(보물 제533호)·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망탑봉3층석탑(보물 제535호) 등이 있다.
유형문화재61호 대웅전과 보물 제533호 삼층석탑. 이외에 영국사에서 약 500m 떨어진 망탑봉(望塔峰) 정상에 있는 고려시대 3층석탑은 보물 제535호로 거대한 자연암석을 편평하게 다듬어 그대로 기단으로 사용하고, 윗면에 2단의 높은 각형 받침을 마련하여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놓았다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초여름인데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소소하니 절 정원을 정갈하면서도 예쁘게 꾸며 놓았다
저절로 마음이 성불되어 통달할 것 같다
영국사 대웅전 앞에 있는 통일신라 말기의 3층석탑. 보물 제533호. 높이 315cm. 1942년 주봉조사(朱奉祖師)가 대웅전 앞으로 옮겨놓았으며 원래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넓은 석단 위에 2층 기단과 3층 탑신이 놓여 있는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3층석탑이다.
옆 계곡에서 물이 콸콸 흐르면 더욱 시원할텐데 가물어서인지 아주 졸졸 흐른다
부도탑으로 오르는 길은 더욱 정답고도 소담하다
영국사에 있는 고려시대 승탑(僧塔). 보물 제532호. 높이 176cm. 기단부·탑신부·상륜부가 모두 8각형으로 된 전형적인 8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로서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 옆에는 소나무 연리지가 있다 한 뿌리에서 두 줄기로 나가다가 다시 합쳐졌다 각자 뻗어나간다
부도탑에서 내려오는 길 정원을 예쁘게 가꾼 절의 찻집이 있어 더운 날씨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또 한참 쉬었다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