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겨울에 나뭇잎이 없는 나라의 국민은 모두 호흡곤란상태가 된다....'
혹시 이런 스토리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어치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수업을 하게 되면 이 이야기를 꼭 합니다. 하늘위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기류는 일주일만에 전 세계를 한바퀴 돈다고 해요. 이곳의 센 바람이 지구의 어느 곳에 시원한 공기를 가져다 주고, 나뭇잎이 없는 한국의 겨울엔 (물론 침엽수들이 있지만) 모자란 공기를 순환기류에게서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고마운 바람이지요? 오늘 우리는 바람을 실~~~컷 맞아보았어요.
우리 숲나들이맘께서 만일 바람을 맞을 때 머리가 시려운 느낌이 들거나 띵~하면 그땐....
모자를 써야 된답니다. 어치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까 머리가 시리더만요. 이제부터는 모자를 꼭 쓰고 오세욤.
공원 안쪽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주소가 살짝 바뀌었네요. 어치가 늘 사용하던 주소를 올렸는데 많이 헤매셨다구요, 아침부터 이렇게 고생해서 우짜쓰까요~~
어쨌든 신기하게도 우리는 다 만났어요. 그래서 도윤이처럼 이렇게 웃으며 출발합니다. 날씨가 꽤 쌀쌀해서 모두 옷을 두껍게 입으셨지요? 오늘은 바람은 차고 볕은 따가운 그런 진짜 가을날씨에요.
(위)나무는 속이 모두 파여도 살 수 있나요? 정답은..... 두구두구두구~~
그럼요. 나무가 살아있는 부분은 속이 아니라 겉껍질바로 아래이구요, 속부분은 죽어 있으면서 나무를 지탱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나무에 작은 구멍이 하나 나면 그곳으로 곤충들이 침입하게 되어 결국 이렇게 나무속이 비어버리는 슬픈 일도 생기지요. 그러나 씩씩한 나무는 쉽게 죽지 않고 상처난 곳을 치료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아래)멧밭쥐의 집이에요. 쥐어미가 10g, 새끼의 몸무게가 4g정도밖에 안되니 얼마나 가볍겠어요. 땅위가 위험해서 이렇게 풀줄기사이에 둥지를 만들고 주로 식물의 씨앗을 먹고 산다고 해요. 우리 친구들이 알고 있는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도 이 멧밭쥐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바람은 찼지만 나무의자에 앉으니 금새 더워집니다. 공중에 습기가 적어 붙잡아 둔 먼지들이 없어 공기가 아주 맑아서, 햇볕이 바로 내리쬐기 때문이지요. 맛있는 간식을 서로 나눠먹어요. 우리는 늘 간식풍년을 맞아요^^
간식을 먹고 조금 자유시간을 가져요.
늘 사진이 예술입니다. 이 시간동안 친구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해 보는 겁니다.
이제는 제법 친해진 듯 친구들의 사귐이 너무 멋져요.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계속 이런 웃음을 지켜줘야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바람이 초속 7m인 아주 심한 바람을 맞은 하루였어요.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면 곤충들도 모두 안으로 숨어버려요. 오늘은 정말 곤충이 적었네요. 비오는 날도 피해야죠. 너무 추운 날도, 너무 더운 날도 피해야죠, 거기다 바람부는 날까지....
그러고 보니 곤충을 만날 수 있는 날도 정말 얼마 없네요. 숲에서 들에서 공원에서 곤충을 만나면 그땐 큰 행운인거네요.
어치가 간식을 먹은 후 서둘러 곤충을 찾고 있어요.
곤충을 잡으러 이제 안으로 들어갈텐데 길가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가을엔 노란색과 보라색이 참 많은데요. 모두 그들을 찾는 곤충들을 위한 것으로, 특히 노란색은 열을 가두는 성질이 있어 많은 곤충들이 이곳에서 밤을 지새운다해요.
파란열매는 맛있어요. 안에 검은 큰 씨앗이 들었고요, 파란껍질과 과육은 얇지만 맛있어요.
집에 들어와도 큰 해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어치는 저 집게에 한번 찍혀봤는데 정말 아팠어요. 다행히 독은 없으니 혹시 찍히더라도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거에요. 이 큰집게벌레는 오늘 몸을 둥글게 거꾸로 말아 공격자세를 취했더랬지요.
버드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진 길로 들어갑니다. 어디에서건 버드나무가 이렇게 많은 곳은 습지랍니다. 버드나무는 물에 잠겨서도 사는 나무인데, 워낙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습지가 아닌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지요. 비가 많이 올 때는 이것은 푹 잠긴답니다.
몸 운동도 좀 할겸 자리바꾸기 놀이를 합니다. 우리 친구들 한 사람씩 술래가 되는 건데, 얼마나 잘하던지요.
이 놀이로 얼었던 몸과 마음이 싸악 녹는 듯 했습니다.
바람부는 날을 위해 어치가 곤충놀이를 준비했지요. 곤충을 많이 만나지 못해도 곤충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곤충보호색놀이로 시작합니다. 어치가 숨긴 것을 찾아보고, 그 다음엔 직접 숨기고 엄마가 찾고, 엄마가 숨기고 친구들이 찾고.....
이 놀이를 하면 어린이들은 100이면 100 숨길곳이 없다며 오랜시간을 끕니다.
이게 실제 곤충들의 맘이겠죠. 어디에 있어도 들킬 것 같으니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독을 만들고, 날카로운 발톱과 입턱과 꼬리침, 집게 등을 만들었겠지요.
곤충을 찾을 때는, 천적이 되어보는 것이죠. 잘 찾지 못했을때의 낭패감, 안타까움... 부러움....
곤충을 잡아 먹고 사는 많은 천적곤충들의 마음도 그럴거에요. 그래서 곤충들은 매일 배불리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도록 아주 소식을 하겠죠? 물론 왕사마귀같은 몇몇 곤충을 빼놓고 말이죠.
오늘 우리 친구들은 곤충도 되어보고, 그들의 천적도 되어보았어요.
이런 놀이를 유치원에서 하게 되면 어떨까요? 곤충을 찾지 못한 친구들은 낭패감을 안게 되겠지요. 그 시간동안 많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강사는 그 낭패감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가정에서 해 주세요. 아파트정원에서 공원에서 캠핑장에서.. 가족끼리 곤충과 천적놀이를 하면 눈썰미가 강해져서 많은 친구들과 할때도 잘 찾겠지요.
이번에는 나비의 탈바꿈놀이랍니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놀이인데, 우리 친구들은 금새 나비가 되었죠? 이 놀이도 가족끼리 자주 해 주세요. 가위바위보는 결국 눈치게임이거든요. 눈치가 많이 자랄 수 있게요.
어치는 잠자리를 잡을 때 그의 날개를 뒤로 모아 잡지 않아요. 잠자리가 앉고 날갯짓하는 것을 보면 날개를 뒤로 접는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내가 뒤로 잡으면, 내 팔을 뒤로 억지로 꺽은 듯 해서 이렇게 몸의 아랫쪽이나 옆을 잡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모두 해 보고 싶다고 하니 조금씩 보여주고요, 다음달 메뚜기가 엄청 많이 나오는 11월에 모든 곤충을 이렇게 한번 잡아보도록 해요. 메뚜기는 주로 긴 뒷다리를 잡는데, 조금만 힘을 주거나 오래 잡고 있으면 그만.... 다리를 떼어버려요. 늘 곤충을 만나고 나면 내가 아프게 한 것 때문에 마음이 쓰인답니다.
왕파리매의 알집이에요. 근데 이상한 건 올해는 왕파리매가 많이 보이질 않네요..... 작년에는 아주 많았답니다. 모든 곤충들이 우리 친구들이 어른이 된 뒤에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갖습니다.
우리 친구들과 언제 숨바꼭질을 실컷 해 봐야겠어요.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오늘 정말 뻔한 이곳에서도 뛰어다니며 노는 데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 진짜로 못 찾게 숨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 뒷배경을 보니.... 이렇게 광활하고 뻥 뚫린 곳을 최근에 보신 적이 있나요? 어치의 딸이 LA를 갔을 때 산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어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라고 배웠고 어디에 가나 산이 보여서 산이 보이지 않으면 왠지 이상할 수 밖에 없겠죠^^
우리들의 작품이에요. 어치가 가져간 찰흙을 가지고 오물조물 만들어봐요. 모든 작품들이 다 근사했지만, 도윤맘의 메뚜기는 정말 실물같았지요?
너무 실물같아 한번더 슛!!
잠자리날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작품. 어치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날개라서 깜놀했어요.
어치는 갈대포크를 만들고, 숲나들이 가족들은 곤충을 만들고....
앞으로는 우리 친구들의 작품도 많이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찰흙도 많이 만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정성껏 만든 곤충은 집에 가져가도 좋고 그리고 자연에 선물해도 좋고....
어린이들은 스스로 만든 것은 절대 두고 가지 않으려 하더군요. 이럴 경우 집에 가져가셔서 일주일동안 전시하기!!
오며 가며 칭찬을 쏟아붓기!!
그리고 다시 한번 더 해 보기!!
연밭이 아주 넓지요. 5월 연꽃이 피었을 때는 사람들로 북적였지요. 꽃이 지고 나니 관심밖으로 밀려났지만, 어치는 이곳에 오면 늘 고즈넉한 기분이 들어서 멜랑꼴리해져요. 어치가 좋아하는 자리가 이곳 주변에 있답니다... 삼락공원을 지날 때면 늘 와서 쉬는 곳이지요.
어치가 미리 떠오 온 뒤에도 우리 친구들은 이렇게 더 놀았다죠.
놀이가 2시까지인 것이 못내 아쉬운 건.. 우리 친구들이 이제 체력도 몸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앞으로는 이렇게 실컷 노는 시간을 예상하고 오셔야할 것 같네요^^
곤충도 만나고 그리고 실컷 뛰어본 증말 환상적인 날씨속의 우리들 모습입니다.
늘 멋진 모습 찍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어쩌다보니 단체사진을 깜빡!! 우리 친구들이 찍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11월달에는 친구들에게 단체사진을 부탁해보려 합니다. 사진찍는 연습 많이 해 주세용^^
첫댓글 선생님 덕분에 또 보뮬같은 곳들을 알게 되었어요. 진짜 가을하늘 너무 맑은 숲체험❤️ 재미난 ㅁ놀이와 어치표 게임은 항상 기대하고 빠지게 됩니다^^다음달에 뵈어요~
^^ 차타고 지나다니기만했던 곳~ 정말 멋진곳이었어요.
여지껏 왜 몰랐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