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코스 : 계정1리 마을회관 앞 - > 양동역 입구
송어회로 점심을 먹고 계정1리 버스 정류장에 다시 서니 12시 50분이다. 29코스의 걷기를 마치고 30코스를 걸어간다. 산속의 임도를 걸어올 때는 희열에 젖어 콧노래도 부르고 시도 암송하며 걸어온 낭만 가도의 길이었지만
30코스는 땡볕을 온몸으로 감싸는 아스팔트 길인 차도로 걸어가 고행의 길을 연상케 하였다. 경기 둘레길 60코스의 완주를 눈앞에 두고도 아직도 낭만가도, 고행의 길을 구분하고 있으니 얼마나 더 걸어야 좋고 나쁜 길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찻길을 걸어가 새말교를 건너니 양동역 입구 6.6km를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찻길을 우회하는 계정 천 둑길을 걸어간다. “계정천은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삼산리 석곡천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한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섬강의 제2지류이다”<네이버 지식백과>
계정천을 따라 걸어가는 오늘 구간을 경기 둘레길 홈페이지는 ”물길 따라 타박타박 이십리 ; 양동면 계정리를 북에서 남으로 걷는다. 물길, 찻길, 사람 길이 동행하는 노선이다.
계정1리 송정마을 버스 정류장이 출발점이다. 차도 구간을 거쳐 계정1리 밀양골 입구에서 계정천 둑길에 선다. 계정2리 마을은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인사하고 물길을 따라간다.
계정3리 가랫골에서 계정천과 헤어진다. 계정3리 구간은 마을 길과 농로를 따라간다. 잠깐씩 계정천을 만나지만 이내 헤어진다. 이어지는 삼산리 구간은 산기슭 마을 길을 따른다. 양동역 남쪽 굴다리를 지나면 종점이다.”라고 하였다.
앞에는 계정천이 흘러가고 뒤를 돌아보면 오전에 걸었던 금왕산의 능선이 뻗어있는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자연의 향기가 공존하는 길이지만 한낮의 가장 무더운 시각에 들판 길을 걸어가는 것은 고통이었다. 그러나 이겨내며 즐기며 걸어가는 것이 사람다운 행동이고 길을 만든 사람에게 답례하는 최선의 선물이다.
비록 6월의 땡볕과 딱딱한 찻길, 농로를 고통스럽게 걸어갈지라도 목적지에 이르고 나면 고통을 느끼며 걸은 구간일수록 보다 크게 가슴에 남아 즐거움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한순간의 고생은 걷기의 즐거움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하지만 바람도 불지 않는 길을 가장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정오가 지난 시각에 걸어온 탓인지, 아니면 29코스를 걸어온 피로에 누적된 땀이 배어서인지 피곤함을 느끼어 계정 3리 대원 버스 정류장에 이르러 배낭을 내리고 과일과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전에 12km의 산길을 걸어오면서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휴식도 없이 걸어왔는데 7km 거리에서 1시간을 걸어오면서 더위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경기 둘레길을 종주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은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 더위를 이겨낼 수가 있다면 어찌 배낭을 내리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쉴 줄 모르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은 멧돼지의 행동이요 소낙비는 피해간다는 속담처럼 한낮의 더위를 잠시 피해 가는 것은 인간의 지혜이다.
계정 3교를 건너면서 이제껏 땡볕 길에서 산기슭의 길로 변하여 그늘이 지고 바람마저 불어왔다. 삼산리 지역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았다.
삼산리는 삼산천이 마을을 통과하여 남북으로 흐르는데 원삼산 뒷산에 세 봉우리가 있다 하여 삼산리로 이름하였다고 하였다.
더위에 허덕일 때 시원한 바람을 안겨준 삼산리, 산이란 글자가 들어있는 그 이름답게 산바람을 안겨주었지만 고맙다는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불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로 또다시 이어졌다.
그러나 어느덧 목적지인 양동역이 눈앞에 왔기에 더위가 무슨 장애가 되겠는가? 중앙선 철로가 놓여있는 굴다리가 눈에 띄며 양동역을 눈앞에 두었지만, 오늘의 종착지는 굴다리를 지나며 우측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끝을 맺었다.
오늘로써 경기 둘레길 양평구간 걷기를 마쳤다. 이제 안성1구간, 김포 1구간이 남았다. 완주의 설렘에 벌써 가슴이 뿌듯하다. 장마가 오기 전에 완주할 것을 기약하니 양동역에서 1시간여를 기차를 기다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 일 시 : 2024년 06월 12일 수요일 맑음
● 동 행 : 김헌영 총무
● 동 선
- 09시30분 : 몰운 고갯길
- 09시32분 : 금왕임도 시작
- 10시35분 : 계정리 마을회관 7.17km. 몰운고개 4.9km 표지목
- 11시35분 : 금왕골 표지석
- 12시05분 : 계정1리 버스 정류장(29코스 도착)
- 12시50분 : 계정1리 버스 정류장(30코스 출발)
- 13시30분 : 계정3리 버스 정류장
- 13시50분 : 계정3리 대원 버스 정류장
- 14시30분 ; 양동역 입구
● 총거리 및 소요시간
◆ 총거리 :20.2km
-29코스 : 12.6km + 30코스 : 7.6km
◆ 총시간 : 5시간(점심시간 포함)
- 29코스 : 2시간35분
- 30코스 : 1시간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