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임용 준비와 사립 준비를 병행했던 사람입니다.
강사 채용 글 올리러 카페에 다시 돌아왔다가, 늦게나마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조금 더 일찍 올렸더라면 올해 지원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내년에라도 이 글이 활용되길 바라봅니다.
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신상정보를 공개합니다. 세화고등학교 교사 이규호입니다.
질문이 있으실 경우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0. 핵심 선요약
사립 채용방식 = 기업 채용방식 + 임용 방식
유일한 스펙(비대칭전력)이 한 가지라도 있다면 붙기가 쉽다
공부 범위를 확정하고, 인과에 따라 그래프 형태로 연결하고, 임용 강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완전히 백지 인출
1. 사립 채용방식 = 기업 채용방식 + 임용 방식
아시겠지만, 현재 사립의 채용 방식은 100% 자체 채용과 일부 위탁 방식으로 나뉘지요. 이 부분을 잘 감안하셔서 전략을 다르게 짜시는 일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 해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저는 공고를 확인하고 다음과 같이 전략을 짰습니다.
공립 임용(1차 탈락)+1차 위탁 사립(중대부고 선택, 1차 합격했으나 세화고 최종 합격 상태여서 2차는 응시하지 않음)+사립 자체 공고 100% 전수 지원(당시 여러 학교에 1차 합격했으나 세화고 최종 합격 상태여서 2차는 응시하지 않음)
이유를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가. 공립 임용
지원자는 크게 볼 때 세 갈래로 나뉩니다.
공립에만 지원하는 사람
사립에만 지원하는 사람
둘 모두에 지원하는 사람
셋 중 어느 쪽이 취준을 빨리 끝낼 수 있을까요? 저는 단연코 둘 모두에 지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용을 주로 준비할 경우, 사립의 채용 절차가 임용보다 앞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수업실연과 면접을 여러 차례 미리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사립을 준비할 경우, '나는 임용 준비하는 고생을 하기는 싫으니까 사립에만 지원할래'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필기 시험 단계에서 쉽게 밀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공립이든 사립이든 상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임용 준비를 메인으로 잡고, 사립 채용이 진행될 때 바짝 병행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임용은 서울에 지원했고, 1점 차이로 떨어졌으며, 이 점수는 서울만 아니면 어디라도 1차는 통과했을 점수였습니다. 떨어지긴 했지만 사립 전공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어서 자습과 이 카페 스티브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나. 1차 위탁 사립
저는 근무 여건의 순위가 다음과 같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좋은 사립 > 공립 > 나쁜 사립
좋은 사립이란,
재단이 튼튼하며, 학교 규모가 크거나 한 재단 안에 여러 학교가 있어 고인물이 생기기 어려운 여건이 갖춰져 있고, 교사 집단 문화가 건전하게 갖춰진 곳을 말합니다. 모두를 and 조건으로 만족하는 곳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일하기 좋은 사립학교는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안 좋은 이유로 언론에 등장한 사립보다도, 조용히 내실을 잘 다지고 있는 사립학교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재단이 튼튼한지 여부는 모기업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고, 학교 규모나 현황 등은 schoolinfo.go.kr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사 집단 문화의 경우 관찰력이 조금 필요한데요, 시험 응시 과정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교육에 필요없는 지식 등, 터무니 없는 것을 묻지는 않는가?
-1차 필기 채용 감독에 젊은 교사들만 보이지는 않는가?
-면접 과정에서 제공하는 음료와 다과류가 풍부한가? 화장실 청소 상태는 청결한가? 화장실에 휴지가 부족하지는 않은가?: 재정상태 짐작 근거이며, 돈이 부족할수록 비리가 발생하기 쉬우며 문화가 나빠질 것이라는 추측이었습니다.
1차 채용을 국가에 위탁하는 학교는 채용 투명성이 어느 정도 갖춰집니다(물론 원하는 사람이 못 붙었다고 적격자 없음 공고를 내버리는 학교도 적지 않습니다). 당시 중대부고를 포함한 2개 학교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중대부고는 대학교가 워낙 튼실하게 잘 버티고 있어서, 믿고 지원했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학교의 경우 채용 인원이 더 많아서 경쟁률은 낮을 것이었으나, 특성화고였으며 제가 다녀보거나 일해보지 않은 탓에 이어지는 전형에서 불리함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임용 1차를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탓에 중대부고 1차에 붙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 이미 세화고 최종 합격이 된 상태여서 2차를 가지는 않았습니다.
다. 사립 자체 공고 100% 전수 지원
나쁜 사립이라는 판단이 들더라도 마지막 단계까지, 가능하다면 최종 합격까지 만들어두는 일은 중요합니다. 내가 섣불리 나쁜 사립이라 판단했더라도 정작 일해봤을 때는 상당히 좋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채용 과정을 여러 차례 몇 번 더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떨어져도 갈 데 있어'라는 마음이 만들어주는 든든함이 다른 학교 합격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사립의 경우 채용 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예측 가능한 범위입니다. 삼성 LG SK 현대 네카라쿠배 이런 곳들에 지원한다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를 빠삭하게 확인하시고, 이에 맞춰서 서류를 작성하시면 된다는 뜻입니다.
해당 학교 정보는 뉴스, 그 학교의 교육계획서, schoolinfo.go.kr(학교알리미)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학교는 학교라서, 수업실연과 면접은 준비하셔야 합니다. 단, 수업실연과 면접이 임용만큼 규격화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면접 중에 자신의 스펙상 장점을 어필하는 기회가 있고, 실연 후에 잠깐 세워놓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1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한마음에서 스터디원을 구해 노량진에서 수업실연 스터디를 진행했고, 비록 공립 1차가 떨어졌지만 사립 준비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2. 사립은 스펙 경쟁이 통한다
저는 2019년에 출판했던 파이썬 입문서(코딩 강화 파이썬 - YES24)가 있어서 비대칭전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 점 덕분에 준비가 수월했습니다.
입시를 중시하는 학교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학벌을 고려합니다. 이것은 학연같은 것이 아니며, 교육서비스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사 학벌을 중시하기 때문에 여기서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특성화고의 경우 포트폴리오도 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정보 관련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가 다수 배치된 학교에서는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공부는 명확하게: 인과 마인드맵
각 과목의 학습 요소들을 원인과 결과에 따라 묶으면 마인드맵과 같은 형태가 되는데요(정확히는 유향그래프), 이걸 미리 정리해놓고 설명하면서 백지에 인출하는 연습을 하면 공부가 명확하고 수월합니다. 알마인드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작성과 관리를 굉장히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교육학까지 고득점했던 기억이 납니다. 18점이었나 19점이었나 기억은 정확히 안 나네요.
마인드맵을 정리할 때는 과감하게, '이 밖의 범위에서 나오는 문제는 틀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
저는 4월? 5월??까지 한국사를 1순위로, 교육학 1회독을 목표로 했고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한 건 더워진 이후였습니다(시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했던 전공서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본서'를 중점적으로 골라서 사용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평이 나 있더라도 제가 읽을 때 내용 이해가 되지 않으면 쓸모 없으니까요.
운영체제(강추!!)
쉽게 배우는 운영체제 - YES24
데이터베이스(흔히들 보시는 그 책입니다)
데이타베이스 시스템 - YES24
논리회로(강추!!)
처음 만나는 디지털 논리회로 - YES24
네트워크, 컴퓨터구조
가장 많이 보는 책들을 선택했으나 제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컴퓨터구조는 논리회로 수준에서는 거의 다 맞았는데 그 이후 단계에서 많이 깎였고
네트워크도 많이 점수가 깎였습니다!
프로그래밍, 자료구조, 알고리즘 - 학부에서 충분히 공부한 상태였습니다. C로 시작해서 파이썬으로 메인 언어를 바꿨고, 이 과목들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시간을 쓰지 않았습니다.
교육학
2021 함께하는 교육학 핵심톡톡 세트 - YES24
위에도 써두었지만, 질문이 있으실 경우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첫댓글 하하 안녕하세요~!
노배럭트리플이라... 스타는 못하지만 힘든 게임이라고 질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학교에서 잘 지내고 계시는군요.
오랜만에 뵙게되니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좋은 수기 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건강 잘 챙기시고 자주 자주 방문해 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스티브쌤께 큰 도움을 받았고, 사립이지만 언젠가 합격 수기라도 써야만 한다는 마음의 짐(?)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덜고 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려 기억해주시다니 닉네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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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교육학은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